![배우 임시완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p-northeast-2.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7-04%2F84f92899-1757-4bf6-9a51-08f7e6ec96e4.jpg&w=2560&q=75)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최대 악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임시완이 캐릭터 해석 과정에서 겪은 고뇌를 털어놓았다.
임시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촬영 막바지까지 명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한 인물로 표현하면 감독님이 '너무 착해서 가식적으로 보인다'고 했고, 나쁜 인물처럼 연기했더니 '악인은 아니다'라고 하셨다"며 캐릭터 구축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극중 이명기는 코인 투자를 권유하는 유튜버로, 투자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인물이다. 구독자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던 중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친구 준희(조유리 분)와 재회한다.
"한참 혼란스럽다가 '어쩌면 명기는 겁쟁이가 아닐까' 생각했더니 다 풀리더라고요," 임시완은 캐릭터의 본질을 깨달은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명기의 (잘못된 행동은) 마음속에 있는 겁과 찌질함 때문에 일어났다"며 "고공 오징어게임 도중 준희를 의심한 것도 극심한 공포감 속에서 야기된 어리석은 결정이었고, 또 (내 아이가 아닐 거라며) 스스로 당위성을 만들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오징어 게임3> 속 이명기(임시완 분) 모습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p-northeast-2.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7-04%2F22e302f1-7401-47b7-b087-86329029b0a2.jpg&w=2560&q=75)
이러한 심층적인 캐릭터 해석을 통해 탄생한 명기는 시리즈 내에서 가장 현실적인 악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시완은 "지금까지 찍은 작품 가운데 가장 큰 혼란 속에서 찍었다"면서도 "이도 저도 아닌 그 중간의 미묘한 지점을 감독님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돌이켜보니 유의미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3>이 공개된 후 글로벌 팬들의 비난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가 많이 늘었는데, 대부분 명기를 비난하려고 오신 것 같다"며 "욕도 관심의 표현이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왕 욕먹을 거면 확실하게 먹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36세의 이 배우는 여전히 소년 같은 선한 인상을 지니고 있어, 많은 시청자들이 극 후반부에 그의 캐릭터가 아기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시완은 "개인적으로 명기가 현주를 죽이는 순간 이미 기대를 접었다"며 "맨 마지막 게임까지 보시고 배신감을 느끼신 분들은 인내심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시즌 2와 3을 통틀어 가장 정의로운 인물로 평가받는 현주(박성훈)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오징어 게임3> 속 이명기(임시완 분) 모습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p-northeast-2.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7-04%2F9d578579-c18d-4466-8995-5373d36bfc8e.jpg&w=2560&q=75)
임시완은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에서 청부살인업체 소속 킬러 역할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2023년 공개된 <길복순>의 스핀오프(파생작)다.
<사마귀>에서 임시완은 MK엔터 소속 킬러 '사마귀'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최근 화제를 모은 <오징어 게임3>에서 그가 연기한 찌질하고 겁 많은 '명기' 캐릭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임시완은 "저를 이번에 명기라는 캐릭터로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이 많아요. 이분들에게 어떻게 (이미지)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이 있죠"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선한 역과 악역의 매력도 각각 다른 것 같아요. 선한 역을 하면 악역이 하고 싶어지고, 악역을 하면 선한 역이 그립네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