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지난 6월14일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16일까지의 여정에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18일(월) 21시 스웨덴 전을 시작으로 24일(일) 0시 멕시코 전, 27일(수) 23시 독일 전을 앞두고 있다. 들썩이는 축구 열기에 맞춰 축구 소재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피버 피치>
Fever Pitch, 1997
감독 데이빗 에반스
출연 콜린 퍼스, 루스 겜멜
사랑이냐, 축구냐. 영어교사 겸 학교 축구팀 코치 폴(콜린 퍼스)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축구팀 아스날의 결승전. 그것도 18년을 기다려온 아스날의 우승을 만끽할 수도 있는 경기를 볼지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 사라(루스 젬멜)에게 갈지 망설인다. <피버 피치>는 축구라면 죽고 못 사는 남자 폴의 이야기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브루클린>, <와일드>, <언 애듀케이션> 등의 각본을 쓴 작가 닉 혼비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콜린 퍼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인 <피버 피치>는 2005년 메이저리그 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에 미친 남자 벤(지미 펄론)의 이야기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다. 국내 개봉명은 <날 미치게 하는 남자>다.

- 피버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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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에반스
출연 콜린 퍼스, 루스 겜멜, 닐 피어슨, 켄 스탓
개봉 1997 영국
<소림축구>
少林足球, 2001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자오웨이, 오맹달
축구영화 리스트에서 <소림축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비록 이 영화의 축구가 현실의 축구와는 많이 멀다고 하더라도. <소림축구>는 주성치 코미디의 정수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주성치가 직접 연기하는 씽씽과 소림사의 여섯 제자가 보여준 축구는 단지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낙오자들의 꿈과 희망이 녹아있다. 또한 주성치 스타일의 가슴 시린 로맨스도 확인할 수 있다. 주성치의 팬이 아니라도 대부분 봤을 테지만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주성치의 ‘마력’에 빠져보자. 러닝타임 내내 웃다가 끝에는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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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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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자오웨이, 오맹달
개봉 2001 홍콩, 중국
<슈팅 라이크 베컴>
Bend It Like Beckham, 2002
감독 거린다 차다
출연 파민더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축구는 남자들만의 것? 아니다! 여자 축구도 있다. 그렇다면 인도계 영국 소녀의 경우는 어떨까. 보수적인 인도계 집안에서 태어난 제스(파민더 나그라)는 데이빗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동네 공원에서 공을 차던 그를 정식 선수의 길로 인도하는 이가 있다. 여자축구단 ‘해리어’ 팀의 에이스 줄스(키이라 나이틀리)다. 줄스와 함께 제스는 축구팀에서 실력발휘를 하지만 집안이 발목을 잡는다. 언니의 결혼식을 앞둔 시점, 제스의 축구팀 활동을 이유로 상대 집안에서 파혼을 요구한 것이다. 게다가 코치를 가운데 두고 제스와 줄스는 갈등을 빗기 시작한다. 제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여성 그것도 인도계 여성의 축구 사랑 이야기 <슈팅 라이크 베컴>은 편견을 뻥 차버리는 유쾌한 축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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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팅 라이크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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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거린더 차다
출연 파민더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아누팜 커, 아치 판자비, 샤즈네이 루이스, 프랭크 하퍼, 줄리엣 스티븐슨
개봉 2002 미국, 영국, 독일
<골!>
Goal!, 2005
감독 대니 캐논
출연 쿠노 벡커, 스테펀 딜런
‘축덕’이라면 이미 <골!>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골!>은 축구 스타를 꿈꾸는 산티아고 뮤네즈(쿠노 베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멕시코의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갈 때 그가 가진 것은 축구공과 낡은 월드컵 사진뿐이었다. 그런 그가 우연히 기회를 얻어 영국의 축구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에 입성하기까지. 산티아고의 여정은 감동 그 자체다. <골!>은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산티아고를 그린 <골 2: 꿈을 향해 뛰어라>, 월드컵을 배경으로 한 <골! 3>까지 이어지는 3부작의 첫 영화다. 축덕이라면 한번에 몰아보는 걸 추천한다. <골!> 3부작은 지단, 베컴, 호날두 등 셀 수 없이 많은 축구 선수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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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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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대니 캐논
출연 쿠노 벡커, 스티븐 딜레인, 알렉산드로 니볼라
개봉 2005 영국, 미국
<오프사이드>
Offside, 2005
감독 자파르 파나히
출연 시마 모바락 샤히, 샤예스테 이라니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 가운데 이란이 있다.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연출한 <오프사이드>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이란과 바레인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보고 싶은 소녀들의 이야기다. 이란에서 여성은 축구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소녀들은 남장을 하는 등 몰래 경기장에 들어가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들의 축구 사랑은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결국 탈출을 시도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연출부 출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오프사이드>를 상영한 2006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아주 작은 자유마저도 제한된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금지된 더 큰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오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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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파르 파나히
출연 시마 모바락 샤히, 샤예스테 이라니
개봉 2005 이란, 이스라엘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