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개막하는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이 발표됐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퍼스트 맨>이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거장과 신예, 할리우드와 다른 지역의 영화들이 골고루 라인업을 채웠다. 칸 영화제와의 갈등으로 출품 자체를 취소했던 넷플릭스 작품이 모두 6편이나 진출해, 영화 산업이 변화하는 물결에서 베니스는 칸과 다른 입장을 취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공식 선정된 영화 70편 중 여성 감독 작품은 15편 뿐이며, 경쟁 부문 후보 20편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제니퍼 켄트 감독의 <나이팅게일>이 유일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베니스에서 여성 감독 작품이 경쟁 부문에서 거의 배제된 것. 영화제의 다른 심사 부문이나 비슷한 시기 개최되는 토론토 영화제가 여성 감독 작품을 전체 1/3 이상으로 채우는 것과 대조되어, 영화 산업 내 성평등 이슈가 뜨거운 상황에서 뭇사람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베니스 영화제 예술 감독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영화제 측이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바르베라는 “감독이 여성이라서 영화를 선택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내 직업을 바꾸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영화의 평가 기준은 감독의 성별이 아니라 영화의 퀄리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1650편 중 여성 감독 작품은 약 21%로 현저히 적다. 바르베라 감독은 여성 감독의 영화를 제작하지 않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엔 영화제는 영화 생산 과정의 후반부에 위치하고 있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