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지난 시즌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드디어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이다. 4월 14일(현지시간) 시즌8 첫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2011년부터 시리즈를 이어오는 동안 안타깝게 죽은 캐릭터들이 많다. 다시 살려내서라도 마지막 시즌에 넣고 싶은 캐릭터들을 돌아본다.


롭 스타크

아버지 에다드 스타크(숀 빈)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스타크 집안에는 장남 롭(리차드 매든)이 있었다. 롭은 ‘북부의 왕’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인품이 훌륭한 청년이었다. 지도자가 되기엔 아직 젊었던 그가 북부의 영주들에게 하나 둘 인정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에 팬들은 마치 ‘업어 키운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시리즈 사상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인 ‘피의 결혼식’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임신 중이었던 아내 탈리사(우나 채플린), 어머니 캐틀린 스타크(미셸 페어리) 역시 죽음을 맞이한다.

그를 죽이지 않고 스타크 집안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그가 살아있다면 산사(소피 터너)는 여전히 공주병이고 아리아(메이지 윌리암스)는 여전히 천방지축이었을까? 그럼에도 시즌 7에서 드디어 재회한 스타크 집안의 아이들 옆에 롭의 빈자리는 유독 커 보였다.

오베린 마르텔

오베린 마르텔(페드로 파스칼)은 딱 한 시즌, 그러니까 시즌 4에만 잠시 나오는 캐릭터이지만 좋아하는 팬이 많았다. 수려한 외모의 미남자였으며 시리즈 최고의 전사 중 한명이다. 엄청난 가문의 후예임에도 킹스랜딩의 권력자들과 그들의 허례허식을 경멸하는 보헤미안이었다. 무엇보다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낭만가였다. 여자든 남자든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는 여자든 남자든 그 사랑을 마다하지 않았다. 거인 그레고르와의 결투에서 유유자적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으나, 방심한 틈에 발목이 잡혀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

오베린 마르텔을 연기한 페드로 파스칼은 이후, <나르코스> 시리즈, <원더우먼 1984>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호도르

브랜 스타크(아이작 햄스터드 라이트)를 업고 다니는 순박한 사내. 그는 엄청난 덩치에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호도르’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해 그냥 호도르(크리스티안 네언)라고 불린다. 충직하게 브랜을 지키던 그는 결국 시즌 6에서 백귀들의 공격으로 부터 문을 막아서고 버티다 브랜을 위해 죽는다.

이 에피소드에서 그가 호도르가 된 비밀이 밝혀진다. 어린시절 호도르는 영적인 능력이 있는 브랜에 의해 자신이 미래에 어떻게 죽을지를 보게 된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호도르는 “Hold the door”(홀드 더 도어)라는 말을 반복하며 발작하고 이후 ‘호도르’라는 발음을 계속하게 된 것. 스토리를 이끄는 인물은 아니지만, 팬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죽음이었다.

이그리트

북벽 바깥에 사는 와이들링 여전사. 북벽을 지키는 나이트 워치로서 수도승과 같이 엄격한 생활을 하던 존 스노우(키트 해링턴)와 자유로운 야만인 이그리트(로즈 레슬리)는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이그리트는 존 스노우의 목숨을 수차례 구하지만, 존 스노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 그녀를 배신하고 탈주한다. 활의 명인이었던 이그리트는 전투 중 존 스노우에게 활을 겨냥하고 망설이는데, 이 때 존 스노우의 심복인 올리의 활에 맞아 죽게 된다.

존 스노우 역의 키트 해링턴과 이그리트 역의 로즈 레슬리는 실제로도 연인이 되었으며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다.

칼 드로고

아쿠아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슨 모모아는 인기 드라마 <SOS 해상기동대>의 섹시 가이로 일찌감치 데뷔했지만, 이후 작품운이 없었다. 그러나 칼 드로고는 가히 ‘인생 캐릭터’라고 할 만 했다.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탐욕적인 야만인이었지만, 이후 용엄마 대너리스(에밀리아 클라크)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말 그대로 내 여자에겐 따듯한 남자랄까.

부족내에서의 다툼에서 승리하지만, 이때 입은 대단치 않은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는다. 대너리스는 남편을 흑마법으로 한차례 살려냈으나, 그저 숨만쉬는 인형에 불과했다. 결국 대너리스의 손에 안락사한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