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에서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과, 그것과 별개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뽑는다면?
거인들이 가장 복잡했다. CGI 캐릭터가 아니고, 실사 촬영 후 합성을 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정말 많다. 토비가 라울의 바에 도착하는 장면, 마차 뒤에서 돈키호테와 토비가 재회하는 장면. 토비가 알렉세이를 처음 만난 장면의 불편한 분위기도 좋다. 한 장면만 선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보다 어떤 장면이 마음에 안 드는가를 말하는 게 더 쉽지만, 말하지 않겠다.
끝끝내 완성한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처럼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것에 타협 없는 걸로 알려져 있다. 지금 감독이나 예술계를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어려운 삶을 살 준비를 하고, 인내심을 기르시길.(Be prepared to have a difficult life. Develop patience.)
드림 프로젝트가 끝났으니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알려줄 수 있으신지 궁금하다.
다음에 뭘 할지는 아직 생각이 없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돈키호테를 끝내면 정말 공허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그걸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