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전 세계를 TV와 모니터 앞으로 모이게 만든 <왕좌의 게임>이 지난 5월 막을 내렸다.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체르노빌>과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마블-넷플릭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제시카 존스>도 순식간에 끝이 났다. 이제는 어떤 미드를 보면서 주말을 보내야 할까?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신작 드라마 12편을 소개한다.
1. 베로니카 마스 시즌 4 (Veronica Mars) – 7월 26일
엄밀히 따지자면 ‘신작’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워낙 국내 팬들도 많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기고 돌아왔기에 이 참에 소개할까 한다. 지난 2007년 시즌 3을 끝으로 볼 수 없었던 <베로니카 마스>는 여고생 탐정 베로니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추리/하이틴 로맨스물이다. 훌루(Hulu)에서 공개될 시즌 4(리부트)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2014년작 영화에서 이어진 이야기로, 봄방학 기간에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베로니카 마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크리스틴 벨을 비롯한 오리지널 출연진이 대부분 복귀하며, 총 여덟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2. 더 보이즈(The Boys) – 7월 26일
초능력과 유명함을 악용하는 슈퍼 히어로를 처단하는 자경단원들의 이야기. 가스 에니스와 데릭 로버트슨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세스 로건과 <수퍼내추럴> 에릭 크립키가 제작에 참여한 이 시리즈는 예고편 공개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멋모르고 봤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수위가 높기 때문이라고… 회사나 집에서 볼 때 뒤에 누가 있는지 확인 후 감상하도록 하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다.
3. 페니워스 (Pennyworth) – 7월 28일
브루스 웨인(a.k.a 배트맨)의 충직한 집사이자 최고의 동료인 알프레드 페니워스가 드라마 주인공이 된다. 이번 달 말부터 Epix에서 방영을 시작할 <페니워스>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특수부대 출신 알프레드가 브루스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총 열 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에 <고담>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이미테이션 게임> 잭 배넌이 알프레드 페니워스 역을 맡았다. <고담>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는 했지만 <고담>의 프리퀄이나 스핀오프가 아닌 단독 시리즈라고 하니, 참고하길.
4.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One Funeral) – 7월 31일
휴 그랜트 주연의 1994년작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이어질 듯 말 듯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던 원작과 조금 다르게 드라마 버전은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오랜만에 모인 네 친구들이 영국에서 겪는 사건사고들을 그린다. 배우 겸 각본가로 활동 중인 민디 캘링이 <커뮤니티>, <심슨 가족>, <민디 프로젝트> 제작자 맷 워버튼과 함께 참여했다.
5. 카니발 로우 (Carnival Row) – 8월 30일
훌루에서 공개 예정인 올랜도 블룸, 카라 델러비인 주연의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네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난 마법 생명체들이 빈민가 ‘카니발 로우’에 모여들면서 인간과 갈등이 발생하고, 끔찍한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랜도 블룸이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인간 탐정을, 카라 델러비인은 전쟁을 피해 카니발 로우에 입성한 요정이자 주인공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로 등장한다.
6. 더 폴리티션 (The Politician) – 9월 27일
숀다 라임스와 더불어 ‘미국 최고의 스토리텔러/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라이언 머피의 신작. 어린 시절부터 미국 대통령을 꿈꿨던 고등학생이 학교 회장 출마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피치 퍼펙트> 시리즈의 벤 플랫이 주인공 페이튼으로 낙점되었으며, 제시카 랭과 기네스 펠트로 등 ‘라이언 머피 사단’의 배우들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즌 방영도 전에 넷플릭스에서 이미 두 번째 시즌 제작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7. 배트우먼 (Batwoman) – 10월 6일
다가오는 10월, 떠난 배트맨을 대신해 고담을 지킬 여성 히어로가 등장한다. CW ‘애로우버스’에 새로이 합류한 <배트우먼>은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을 저지하는 동시에 사라진 연인도 찾아야 하는 케이트 케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케이트는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레즈비언 캐릭터로, <배트우먼>은 이 설정을 그대로 따오면서 TV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슈퍼 히어로’를 다룬 작품이 됐다. 시리즈를 이끌 루비 로즈 역시 커밍아웃한 모델 겸 배우라고. 여담이지만 마블 <이터널스>가 대형 스크린 최초로 동성애자 히어로를 그릴 작품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8. 더 만달로리안 (The Mandalorian) – 11월 12일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 예정인 최초의 실사 <스타워즈> TV 시리즈.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과 장고 펫으로 대표되는 전투종족 만달로리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르코스>, <왕좌의 게임> 페드로 파스칼이 주인공 더 만달로리안을 연기하며, 존 파브로가 시리즈를 총괄한다. 타이카 와이티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에피소드 연출자로 참여할 예정이기도 하다. 현재 시즌 2까지 제작이 확정된 상황.
9. 위쳐 (The Witcher) – 2019년 하반기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소설 원작의 게임 시리즈 역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얀 늑대’라고도 불리는 괴물 사냥꾼 리비아의 게롤트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운명과 가족에 대한 대서사시”라 묘사했다. 한 시간 분량의 에피소드 여덟 편으로 구성될 <위쳐>는 넷플릭스 <데어데블>, <엄브렐라 아카데미>의 로렌 슈미트 히스리치가 제작을 총괄하며, 헨리 카빌이 리비아의 게롤트로 출연한다.
10. 왓치맨 (Watchmen) – 2019년 하반기
종말을 앞둔, 그리고 슈퍼히어로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 세상을 그릴 드라마 시리즈. 2009년 영화로도 제작된 앨런 무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지만, 시리즈 제작자 데이먼 린델로프는 이 작품이 원작의 세계관만 차용했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이 때문에 원작자 앨런 무어에게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레지나 킹과 제레미 아이언스, 야히야 압둘 마틴 2세, 그리고 돈 존슨이 HBO 시리즈의 주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11. 스타 트렉: 피카드 (Star Trek: Picard) –2019년 하반기
<스타 트렉>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장 뤽 피카드가 돌아온다. 올해 말 CBS 스트리밍 서비스(미국 외 지역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될 <스타 트렉: 피카드>는 <스타 트렉: 네미시스>로부터 18년 후, 그리고 2009년작 <스타 트렉>에서 일어난 로뮬러스의 멸망 이후인 24세기 말을 배경으로 한다. TV 시리즈 <스타 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빛냈던 패트릭 스튜어트가 17년 만에 장 뤽 피카드로 돌아왔으며, 산티아고 카브레라, 앨리슨 필, 미셸 허드, 에반 에바고라, 해리 트레더웨이, 이사 브리오네스 등도 10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스타 트렉: 피카드>에 출연을 확정했다.
12. 더 모닝 쇼 (The Morning Show) – 2019년 하반기
애플에서 제작되는 첫 오리지널 시리즈. 올해 초까지 ‘리즈 위더스푼과 제니퍼 애니스톤의 제목 미정 프로젝트’로 알려졌던 이 작품의 공식 타이틀은 <더 모닝 쇼>다. 두 개 시즌, 총 20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질 이 시리즈는 아침 방송 진행자들의 치열하고 다사다난한 일상을 담은 CNN 브라이언 스텔터의 저서를 원작으로 하며, 리즈 위더스푼과 제니퍼 애니스톤은 주연뿐 아니라 총괄 제작자로도 참여한다. 여담이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 한 방송 출연이 2000년 <프렌즈>, 벌써 19년 전 일이다.
에그테일 에디터 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