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우)

이 포스트는 순전히 두 장의 사진 속 인물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다신 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킹스맨 후보들의 훈련교관으로 나온 배우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 편집장에게 충성했지만 결국 배신당하는 수석 아트디렉터라는 확신에 찬 제 눈썰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말이죠.
 하지만 두 배우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출연한 배우는 바로 마크 스트롱,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도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선 민머리가 아니라 헤어스타일이 있었네요.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배우는 영화 <러블리 본즈>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적 있는 스탠리 투치라는 연기파 배우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다른 배우를 헷갈려한 적 있나요? 여러분은 얼마나 잘 구별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시죠.


조셉 고든 레빗 <루퍼>(좌), 히스 레저(우)

조셉 고든 레빗 vs 히스 레저
 <500일의 썸머>, <인셉션> 등에 출연했고, 우리에게조토끼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조셉 고든 레빗은 등장 때부터 히스 레저와 비슷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조셉이 죽은 레저가 연기했던 조커를 대신할 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죠. <브로크백 마운틴>, <다크 나이트>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히스 레저와 조셉 고든 레빗은 1999년 개봉한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나탈리 포트만 <토르: 천둥의 신>(좌), 키이라 나이틀리 <안나 카레니나>(우)

나탈리 포트만 vs 키이라 나이틀리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아미달라 여왕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자 시녀 사베가 여왕의 대역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기억하나요? 바로 이 장면에서 아미달라 여왕을 나탈리 포트만이, 시녀 사베를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했습니다. 영화에서 둘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서로를 닮았습니다. 아직 못보신 분이 있다면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떤가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바로보기

제시 아이젠버그 <카페 소사이어티>(좌), 마이클 세라 <슈퍼배드>(우)

제시 아이젠버그 vs 마이클 세라
 
제시 아이젠버그는 <소셜 네트워크>, <카페 소사이어티> 등을 통해 지금은 주목받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팬이라면 <좀비랜드>에서의 재기발랄하고 약간은 엉뚱한 그의 모습을 기억하실 텐데요. 그 모습에서 <주노>에서 헤어밴드를 하고 짧은 반바지를 입은 찌질남 마이클 세라가 떠오르는 건 저뿐인가요?

크리스틴 스튜어트 <카페 소사이어티>(좌), 테레사 팔머 <포인트 브레이크>(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vs 테레사 팔머
 
사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예쁜 얼굴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배우입니다. 하지만 최근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발연기 꼬리표를 떼어가고 있는데요. <카페 소사이어티>에서는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성숙한 미모까지 함께 발산하기도 했습니다. <웜 바디스>, <아이 엠 넘버 포>로 일약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하고, 최근 <라이트 아웃>으로 호러퀸의 자리까지 등극한 테레사 팔머는 데뷔 때부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비교되곤 했습니다. 차가운 매력의 스튜어트와 이에 반대되는 온화한 매력의 팔머로 말이죠.

아만다 사이프리드 <디어 존>(좌), 젬마 워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vs 젬마 워드
 
<맘마 미아!>로 단숨에 톱스타로 등극하며 외모, 노래, 패션 등 모자란 것이 하나도 없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하지만 <레미제라블>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인물같은 투표에서 거의 순위권을 놓치지 않는 미모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어느 토크쇼에서 자신이 개구리를 닮았다고 했다니. 세상 모두를 오징어로 만드는 말이었네요. 젬마 워드는 원래 모델 출신입니다. 모델계의 베이비페이스 돌풍의 대표적 아이콘이었지요. 한때 연인이었던 히스 레저의 죽음 이후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로빈 후드>(좌), 안나 토브<우)

케이트 블란쳇 vs 안나 토브
 
우아함의 대명사, 영화제가 사랑하는 배우, 거장들의 뮤즈 케이트 블란쳇. 그녀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은 차고 넘칩니다. 클래식과 모던, 순수와 관능미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매력은 설명조차 불가능합니다. 드라마 <프린지>로 유명한 안나 토브는 가끔 엉뚱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왜 출연했냐"고 말이죠. 그녀가 아니라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둘이 너무나도 닮았기에 듣게 되는 말이겠죠. 둘의 닮은 점이 또 있네요. 호주 출신이라는 것 말이죠.

케빈 스페이시(좌), 존 쿠삭(우)

케빈 스페이시 vs 존 쿠삭
 스포일러의 대명사 범인은 절름발이를 유행시킨 케빈 스페이시는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 이후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지적인 외모 때문인지 존 쿠삭은 유독 작가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콘 에어>, <씬 레드 라인>, <2012>, <: 인류 최후의 날>에 출연하며 꾸준하게 활동 중입니다. 존 쿠삭은 배우 에드워드 노튼과도 닮았다는 평도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비교해 보시죠. ▶에드워드 노튼 바로가기

클로이 모레츠(좌), 엘르 패닝 <말레피센트>(우)

클로이 모레츠 vs 엘르 패닝
김치 싸대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여동생급 인기를 얻고 있는 클로이 모레츠. 아역배우 출신인 그녀는 <킥 애스>, <렛 미 인> 등이 대성공하며 차세대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인과의 결별 등 개인적인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엘르 패닝은 그 유명한 다코타 패닝의 동생입니다. 하지만 <아이 엠 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슈퍼 에이트>, <말레피센트> 등을 거치며 누구의 동생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갖췄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벤 애플렉, 시에나 밀러와 함께하는 <리브 바이 나이트>를 비롯해 차기작들도 줄지어 있는 상태이니 그녀가 언니의 인기를 넘어설지도 모르겠네요.


어떤가요? 잘 구별하셨나요? 자료를 찾아보니 외국 배우의 얼굴이 헷갈리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일명 타인종효과라고 하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일수록 미묘한 차이를 잘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입술이 두껍거나 코가 오똑하거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의 얼굴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세심한 차이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 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배우가 아니라면 헷갈리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다스베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