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배역의 이미지나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일상생활 등으로 은근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배우들이 있다. 특히 오랜 시간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은 의외로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도 있다. 왠지 나이 차이가 생각과는 반대인 배우들을 함께 소개해본다.
잭 블랙 - 마이클 섀넌
1969 1974
먼저 8월에 생일을 맞을 두 배우를 소개한다. 언제나 장난기가 넘치는 캐릭터와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잭 블랙, 그리고 때로는 폭력적일 만큼 진중한 배역을 맡아온 마이클 섀넌. 의외로 마이클 섀넌이 잭 블랙보다 동생이다. 그것도 5살이나. 사실 두 사람은 배역 이미지 말고도 딱 봤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도 다르다. 잭 블랙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인상이고, 마이클 섀넌은 날카롭고 다소 험상궂은 분위기가 강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나이 관계가 더 의외로 느껴진다.
채드윅 보스만 - 세바스찬 스탠
1977 1982
두 배우는 나이차가 날 것 같지 않다. 동갑내기나 기껏해야 한두 살 정도 나지 않을까? 그런데 이쪽도 생각보다는 나이차가 꽤 크다. 동안 배우로 알려진 채드윅 보스만은 1977년생으로 43세다. 세바스찬 스탠은 1982년생으로 38살. 다섯 살이나 차이 난다. 마블 영화로 두 배우를 만난 관객이라면 특히 더 충격받았을 수도 있겠다. 채드윅 보스만에 연기한 블랙 팬서는 이제 막 왕위에 오른 캐릭터고, 세바스찬 스탠의 윈터솔져는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인물이니까. 사실은 채드윅 보스만이 철없는 왕자님이 아니었고, 세바스찬 스탠 역시 강력한 암살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맷 보머 - 아미 해머
1977 1986
잘생긴 사람 대 잘생긴 사람. 맷 보머와 아미 해머는 서로 SNS에 댓글을 달아주고, 함께 행사 무대에 설 만큼 돈독한 사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무려 9살이나 차이 난다. 맷 보머는 1977년생, 아미 해머는 1986년생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원숙미’ 소리를 듣는 아미 해머라지만, 너무나도 멀끔한 외모에 피부까지 좋은 맷 보머의 동안이 정말 사기 수준인 게 문제다. 아무튼 팬들 입장에선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맞는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레이첼 맥아담스 - 마고 로비
1978 1990
<어바웃 타임>은 많은 이들에게 로맨틱한 사랑을 안겨줬다. 하지만 일부 남성 관객들은 “첫사랑 마고 로비를 잡았어야 한다”와 “아니다, 러블리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가는 게 맞다”는 흥미진진한 토론이 벌였다. 무척 이미지가 다른 두 사람, 사실 나이도 꽤 차이 난다. 어느 정도냐고? 띠동갑(!)이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1978년생으로 <어바웃 타임> 당시 37세, 마고 로비는 1990년생으로 당시 25세. 도널 글리슨은 1983년생으로 당시 32세. 첫사랑이라곤 하나 팀(도널 글리슨)이 샤롯(마고 로비)에게 갔다면 ‘도둑놈‘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세스 로건 - 제임스 프랭코
1982 1978
보통 ‘친구’ 하면 동갑내기가 많아서일까, 이 할리우드 절친 콤비도 동갑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렇지만 실제 나이는 은근히, 그것도 보기와 다르게 차이 나는 편이다.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 로건은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디스 이즈 디 엔드>, <디 인터뷰> 등 미친 코미디 영화를 함께 출연했다. 영화에서 연기 호흡도 척척 맞고 평소에도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고 있는데, 두 사람은 4살 차이 친구다. 제임스 프랭코는 1978년생, 세스 로건은 1982년생이다. 제임스 프랭코의 동생 데이브 프랭코가 1983년생으로 세스 로건보다 한 살 어리다.
요즘 흥하고 있는 ‘키앤필’ 듀오도 마찬가지다. 찰떡궁합 호흡에 절친이니 나이가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조동필 조던 필은 1979년생이고, 키건 마이클 키는 1971년생. 8살 차이가 나는 듀오였다. 조던 필을 젊은 감독, 젊은 감독이라 해도 이렇게 젊은 줄은 몰랐고, 그보다 더 젊어보이는 키건 마이클 키가 50을 바라보고 있다니.
제이슨 스타뎀 - 이드리스 엘바 = 드웨인 존슨
1967 1972
<분노의 질주> 시리즈 최초의 스핀 오프,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는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이드리스 엘바라는 충격의 삼빡빡이 캐스팅을 선보인다. 셋이 나란히 놓고 보면, 왠지 이드리스 엘바가 가장 최고참 같은 이미지를 풀풀 풍긴다. 그동안 이드리스 엘바가 진중한 지도자, 지휘관의 역할을 많이 맡아서인지 유독 큰형 같은 이미지다. 사실 제이슨 스타뎀이 이 세 배우 중 맏형이다. 제이슨 스타뎀은 1967년생으로 이전부터 빡빡이계의 동안으로 유명했다. 드웨인 존슨과 이드리스 엘바는 1972년생. 둘이 동갑이란 사실도 내심 놀랍다.
러셀 크로우 = 키아누 리브스
1964
키아누 리브스가 제아무리 ‘존 윅’을 위해 머리와 수염을 길러도, 그의 악명 높은(?) 동안 기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의 동안 페이스에 의외의 피해를 입은 배우가 있으니 바로 러셀 크로우. 둘이 동갑내기 친구기 때문이다. 두 배우는 2015년, 각자의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 했었는데 한 매체에서 “동안과 노안을 가르는 64년생 패션”이라고 팩트를 선사한 적도 있다. 두 배우의 인상이 워낙 다른 것도 있지만, 두 사람의 체형이 판이하게 다른 것도 외형적 나이차를 만드는 것 같다. 키아누 리브스가 상대적으로 갸름하고 말랐고, 러셀 크로우는 후덕한 몸매에 동글동글하게 생겼으니 키아누 리브스가 ‘판정승’을 할 수 밖에.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