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갱스터ㅣ2007ㅣ리들리 스콧
완벽한 선인도, 완벽한 악인도 없다. 1970년대의 뉴욕. 밖으로는 자선사업가의 모습으로 신뢰받고, 안으로는 마약 세계를 군림하던 갱단의 두목이 돌연 사망한다. 새로운 세력 다툼으로 아수라장이 된 할렘가. 두목의 운전기사였던 루카스(덴젤 워싱턴)는 해외에서 대량의 마약을 가지고 돌아와 이 세계의 새로운 권력을 쥐게 된다. 한편, 부정부패가 만연하던 때에 직업정신 하나로 버틴 형사 로버츠(러셀 크로우)가 마약 소탕 작전에 나서는데. 정작 루카스는 이혼 직전의 가정을 돌보기는커녕 변호사와 바람을 피우는 신세. 노련한 감독 리들리 스콧은 이처럼 양가적인 태도를 가진 인물을 만들어 영화를 입체적으로 빚는다. 허세와 폭력뿐이던 갱단의 전형을 허물고 냉정한 권력이 지배하는 암흑가의 모습은 뉴욕 최대의 헤로인 딜러였던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