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새로운 배트맨의 얼굴이 된 것? <아마겟돈>의 훈남 AJ? <굿 윌 헌팅>으로 맷 데이먼과 공동 각본상을 받은 것? <아르고>로 다수의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 개인적으로 에디터는 5년 전 영화 <타운>이 떠오릅니다.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은행 털 때 뒤집어쓰는 그 가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ㅋㅋㅋ)

어쨌든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잘나가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이자 각본가입니다. 오늘은 벤 애플렉의 다양한 얼굴들을 만나러 가볼 시간입니다. (내용은 시간순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따라올 준비되셨다면, 심호흡하시고 (습습후후) 고고!


아역배우로 활동한 그의 데뷔작은 <더 다크 엔드 오브 더 스트리트>(1981)입니다. 잘 모르시겠죠? (저두요.) 이후로도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였으나 이처럼 잘 모르겠는 작품들이 많고, 이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멍하고 혼돈스러운>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 정도입니다.

<굿 윌 헌팅>

그리고 벤 애플렉의 유년시절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죠. 바로 맷 데이먼입니다. 둘이 처음 만난 건 그가 8살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맷 데이먼은 10살.)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미래에 대한 꿈을 공유하고, 배우가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둘은 빠른 속도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7년, 둘은 그들의 할리우드 경력에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작품인 <굿 윌 헌팅>을 만나게 됩니다.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공동 수상하며 할리우드에서 까치발 좀 들기 시작하죠. 까꿍!

<아마겟돈> <진주만>

이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1998)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대립하는 AJ. 프로스트로 출연하며 잘생긴 청춘스타로 성공적인 안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주만>(2001)을 통해 마이클 베이 감독과 재회하죠. 이 영화 또한 흥행에 성공하며 청춘스타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데어데블> <페이첵> <갱스터 러버>

그렇게 탄탄대로만 내달릴 것 같던 그는 이후 내리막길을 신나게 뛰기 시작합니다. 2003년 출연한 세 편의 영화, <데어데블> <페이첵> <갱스터 러버>로 2004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워버리는데요..! (참고로 이즈음 맷 데이먼은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와 <제이슨 본> 시리즈로 승승장구 중!)

<할리우드랜드>

그렇게 혹평을 받으며 침체기에 빠져 있던 시간을 지나 2006년. 그는 영화 <할리우드랜드>에서 슈퍼맨(조지 리브스)을 연기하였고, 이 역할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다시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가라, 아이야, 가라>

그리고 그는 자신의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감독·각본가로서의 자질이었는데요. 2007년,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가라, 아이야, 가라>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또한 데니스 루헤인과 이 영화의 각본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타운>

그 다음으로 연출을 맡은 <타운>(2010)에서는 감독, 각본에 주연까지 맡아, 그 어렵다는 1인 3역을 해냅니다. (이 영화 또한 척 호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각색하였습니다.)

<타운>

맨 처음 언급했던 충격과 공포의 그 가면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무섭..!!

<아르고>

그리고 2012년 감독으로서 정점을 찍은 작품 <아르고>! 이 작품으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등 9개의 시상식에서 15개의 상을 수상하며 '포스트 클린트 이스트우트'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투 더 원더> <히든카드> <나를 찾아줘>

이후 <투 더 원더>(2012) <히든카드>(2013) <나를 찾아줘>(2014)를 통해 다시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년, 끝내 드디어 파이널리!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을 연기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초기에는 배트맨 팬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과의 갭이 큰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그 유명한 새드애플렉(Sad Affleck)

하지만 영화가 공개되고 난 뒤엔 정반대의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영화는 재미없었지만, 벤 애플렉의 배트맨 연기는 좋았다는 평이었죠. (그래도 영화가 망해서 슬픈 애플렉..ㅠㅠ)

<어카운턴트>

그리고 오는 10월 13일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이죠. 배트맨이었던 그는 영화 <어카운턴트>(2016)에서 낮에는 회계사, 밤에는 킬러로 활동하는 크리스로 분합니다. (낮에는 변호사/밤에는 히어로의 <데어데블>, 낮에는 브루스 웨인/밤에는 배트맨의 <배대슈>, 이런 거 좋아하시나 봐요.)

내년에는 다시 감독 벤 애플렉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아르고> 이후 5년 만의 연출작인 <리브 바이 나이트>는 <가라, 아이야, 가라>의 원작자 데니스 루헤인의 또 다른 소설 <리브 바이 나이트: 밤에 살다>를 영화화한 것이며, 이 영화에서 그는 연출, 각본, 주연, 프로듀서를 맡았습니다.

또한 앞으로 개봉할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제작 총지휘를, 배트맨의 새로운 솔로 무비 <더 배트맨>에서는 주연과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감독, 각본가, 배우, 어떤 모습을 들여다보아도 버릴 게 하나 없는 벤 애플렉!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벤 애플렉의 다양한 얼굴들을 모아본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