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레이놀즈의 말대로 당신은 <마린>, <내일>, 최근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갤버스턴> 등 감독으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연출자로서 <6 언더그라운드>에서 느꼈던 지점도 있나.
멜라니 로랑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더 큰 규모의 영화를 찍게 된다면 마이클 감독님이 어떻게 했는지를 떠올릴 것이다. 어떻게 폭발 장면을 찍었고, 물건들을 등장시켰는지 말이다. 마이클 감독님의 현장은 다소 정신없지만 결코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다. 정말 천재 같기도 하다. 스스로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머릿속에 카메라의 위치, 앵글까지 모두 들어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도 감독님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런 감독님을 관찰했던 것이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드리아 아르조나 감독님의 에너지는 전염성이 있다. 마치 계속해서 무언가를 창작해내고자 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일을 하다 보면 하루 정도는 쉬어가고 싶은 때도 있는데 마이클 감독님과는 그렇지 않았다. 한번 긴장이 떨어지고, 처지면 더 다운될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이 현장은 정말 쉴 틈 없이 진행됐다. 이 작품이 끝나고 다른 촬영장에 갔을 때 적응이 안 되기도 하더라. “왜 다들 앉아있는 거지? 뭘 기다리는 거지?”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라이언 레이놀즈 나도 그런 점이 좋았다. 계속 촬영하고, 촬영하고, 촬영하고, 고고고!
(멜라니 로랑에게) 혹시 두 배우를 캐스팅한다면 어떤 장르, 혹은 캐릭터를 맡겨보고 싶나.
멜라니 로랑 음.. 아마도 거절하겠지만 소규모의 인디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라이언 레이놀즈 아니, 물어보지도 않고?!
아드리아 아르조나 정말 바란다고!(웃음)
멜라니 로랑 그게 아니라…(웃음) 나는 주로 극적인 사건이 나오거나, 화려함이 돋보이는 영화보다는 호흡이 매우 느리고, 인물의 감정을 파고드는 영화를 찍었다. 그런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다.
라이언 레이놀즈 아마 나는 힘들 것 같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