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맨
The Irishmanㅣ마틴 스코세이지ㅣ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세계 각지의 많은 예측이 오스카 트로피를 두고 <아이리시맨>을 최고의 영화로 점치고 있다. 유력한 경쟁 상대인 <기생충>의 봉준호 역시 <아이리시맨>을 올해의 영화 대열에서 빠뜨리지 않았다. <아이리시맨>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파이를 차지해 온 갱스터 무비의 최종장을 보는 듯한 비장함이 깔려 있다. <비열한 거리> <카지노> <좋은 친구들> 등 그간 스코세이지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가책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노동자가 손에 피를 묻히게 되고, 점차 갱단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결고리가 되며, 끝내 이 모든 생을 반추하는 자리에서 시작과 끝을 맺는다. 스코세이지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까지 느껴지는 이 서사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의 존재감으로 새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