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픽쳐스 신작 <인비저블맨>이 호평과 함께 좋은 성적까지 거두며 9주차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유독 부진했던 올해 할리우드 공포 영화 성적표에서 마침내 ‘B+’ 이상의 점수를 보게 됐으니(시네마스코어 기준), 그동안 ‘좋은 공포 영화’에 목말랐을 관객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비저블맨>보다 이틀 앞서 개봉한 신작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히어로즈 라이징>은 평일에 이어 주말에도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지난주까지 톱10을 지켰던 <기생충>과 <쥬만지: 더 넥스트 레벨>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디즈니ᆞ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과 벤 애플렉 주연 <더 웨이 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각각 5500만 달러와 1800만 달러 개봉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인비저블맨>이 ‘보이지 않는 손’을 사용해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의 공세를 막아내며 1위를 지켜내는 ‘기적’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9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83,285,160/$96,921,719]


2020년 9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인비저블맨

(The Invisible Man)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88%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3,610

주말수익: $28,205,665

북미누적: $28,205,665

전세계누적: $48,305,665

제작비: $7,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유니버설 픽쳐스 & 블룸하우스 신작 <인비저블맨>이 <수퍼 소닉>을 밀어내며 1위로 데뷔했다. H.G. 웰스의 동명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한 1930년대 영화 시리즈 <투명인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인비저블맨>은 본래 ‘다크 유니버스’에 속했던 작품이다. 드라큘라와 미이라, 늑대인간 등 유니버설 픽쳐스가 판권을 쥐고 있는 고전 괴물들이 하나의 세계관에서 활약할 예정이었는데, 2017년작 <미이라>가 혹평과 함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크 유니버스가 엎어지고 이 작품의 미래까지 불투명해지는 위기에 빠진 것이다. 그때 손을 내민 게 바로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이었고, 유니버설 픽쳐스는 이들과 함께 공유된 세계관이 아닌 단독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이 바로 리 워넬 연출, 엘리자베스 모스 주연의 <인비저블맨>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인비저블맨>은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았고, 개봉 사흘만에 제작비 네 배에 달하는 2800만 달러를 벌어들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현지에서는 <인시디어스 4: 라스트 키>나 <해피 데스데이>처럼 약 5500만 달러에서 7100만 달러로 북미 흥행을 마무리할 것이라 예상 중이다. 작년 <해피 데스데이 2 유>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까지 ‘적자는 면했지만 혹평은 면치 못한’ 작품을 자주 선보여 자존심을 구긴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은 이 작품의 성공적인 데뷔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는데, 덕분에 올해 개봉 예정인 <할로윈 킬즈>와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에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4830만 달러.


2.

수퍼 소닉

(Sonic the Hedgehog)

( ▼ 1 )

로튼토마토: 평단 63% / 관객 93%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4,177 (-21)

주말수익: $16,261,393 (-37.9%)

북미누적: $128,555,045

전세계누적: $265,755,045

제작비: $8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난 2주 동안 1위를 지킨 <수퍼 소닉>이 <인비저블맨>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대비 약 38% 감소한 1626만 달러, 3주차까지 북미에서만 1억 285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현재 <수퍼 소닉>보다 북미에서 흥한 게임 원작 영화는 2001년작 <툼 레이더>와 <명탐정 피카츄> 뿐인데, 빠르면 3월 중순이나 늦어도 3월 말이면 이들을 제치고 게임 원작 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게 확실해 보인다. 디자인 수정 전까지만 해도 ‘싸닉(Sanic the Hegehog)’라며 비웃음을 샀던 이 작품이 <명탐정 피카츄>가 18년 만에 새로이 쓴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6570만 달러.


3.

콜 오브 더 와일드

(The Call of the Wild)

( ▼ 1 )

로튼토마토: 평단 62% / 관객 89%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3,865 (+133)

주말수익: $13,362,823 (-46.1%)

북미누적: $46,018,474

전세계누적: $79,849,674

제작비: $13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2위로 데뷔했던 <콜 오브 더 와일드>가 한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야성의 부름』이라는 검증받은 원작과 사랑받는 배우 해리슨 포드의 조합은 주중 박스오피스 1위(수요일 제외)를 차지할 정도로 북미 관객의 관심을 차지했지만, 금요일 <인비저블맨> 개봉과 동시에 <수퍼 소닉>에게도 밀리면서 3위에 머물렀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4600만 달러와 7980만 달러, 제작비가 1억 35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한참이지만 현지에서는 약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볼 것이라 예상 중이다.


4.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히어로즈 라이징

(My Hero Academia: Heroes Rising)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92% / 관객 98%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1,172

주말수익: $5,796,862

북미누적: $9,170,063

전세계누적: $24,274,178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5일)

지난 26일 개봉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라이징 히어로>가 4위로 깜짝 데뷔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이며, 주말 톱10에 들지 못했던 2018년작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두 명의 히어로>와 달리 주중에 유지했던 순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사흘간 약 580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917만 달러로 현지 배급사 FUNimation Entertainment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인데, 최고 기록은 작년 1월 북미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다.


5.

나쁜 녀석들: 포에버

(Bad Boys for Life)

( ▼ 1 )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6%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2,972

주말수익: $4,350,134 (-25.6%)

북미누적: $197,418,519

전세계누적: $405,418,519

제작비: $9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5위를 차지하며 7주 연속 박스오피스 톱5를 지켰다. 주말 간 435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1억 9740만 달러, ‘2020년 최초의 북미 2억 달러 영화’ 달성은 빠르면 주중이거나 늦어도 주말 안으로는 이루지 않을까 싶다. 순위로 보나 성적 떨어지는 속도로 보나 적어도 23주는 더 상위권에 머무를 것 같은데,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까지 당분간 신작이 없는 소니 픽쳐스 입장에선 <나쁜 녀석들: 포에버>이 마지막까지 힘 내주길 바라지 않을까?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4억 540만 달러.


6.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

( ▼ 3 )

로튼토마토: 평단 78% / 관객 78%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124 (-441)

주말수익: $4,104,283 (-39.7%)

북미누적: $78,786,416

전세계누적: $188,586,416

제작비: $84,5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북미 1억 달러 도달 실패가 확실해 보이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 6위에 앉았다. 현재 DCEU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마고 로비의 할리 퀸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부진의 늪에 빠졌으니,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선 고민이 클 듯하다. 물론 워너브러더스와 DC에겐 <원더 우먼 1984>라는 든든한 보험이 있기는 하나, 4월 개봉 예정인 마블의 여성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가 <버즈 오브 프레이>와 달리 흥행에 성공해서 비교라도 당하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8850만 달러.


7.

임프랙티컬 조커스: 더 무비

(Impractical Jokers: The Movie)

( ▲ 4 )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0%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1,900 (+1,543)

주말수익: $3,545,000 (+36%)

북미누적: $6,622,091

전세계누적: $6,622,091

제작비: $3,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1위로 첫 선을 보인 <임프랙티컬 조커스: 더 무비>가 6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7위로 톱10에 진입했다. 네 명의 호스트가 일반인들을 골탕 먹이는 동명 TV 시리즈의 극장판으로, 주말 간 상영관을 대폭 늘리며 354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했다. 평단에게 혹평받은 것과 달리 관객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잭애스> 극장판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던 걸 생각하면 <임프랙티컬 조커스>도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될 지도 모르겠다.


8.

1917

(1917)

( ▼ 1 )

로튼토마토: 평단 89% / 관객 88%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2,232 (-493)

주말수익: $2,710,080 (-35.7%)

북미누적: $155,907,149

전세계누적: $362,407,149

제작비: $90,000,000 - $100,000,000

상영기간: 10주 (68일)

8위는 개봉 10주차에 접어든 <1917>이 차지했다. 주말 성적은 전주대비 약 36% 감소한 270만 달러, 현재 북미와 전 세계 스코어는 각각 1억 5590만 달러와 3억 6240만 달러다. 지난주 상영관을 늘렸다가 이번주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아, 역시 <인비저블맨> 개봉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냈던 게 맞는 모양이다.


9.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

(Brahms: The Boy II)

( ▼ 4 )

로튼토마토: 평단 10% / 관객 42%

메타스코어: 29

상영관 수: 2,151

주말수익: $2,622,542 (-55%)

북미누적: $9,770,161

전세계누적: $16,140,161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STX 신작 공포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가 9위로 네 계단 내려왔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성적이 전작의 오프닝만도 못한 10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만큼, 사실상 북미 흥행이 끝났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다. 전작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속편 개봉 소식에 다소 의아했는데, 아무래도 더 이상의 속편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10.

판타지 아일랜드

(Fantasy Island)

( ▼ 4 )

로튼토마토: 평단 9% / 관객 48%

메타스코어: 21

상영관 수: 2,784

주말수익: $2,326,378 (-45.5%)

북미누적: $24,056,031

전세계누적: $40,419,783

제작비: $7,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사흘간 230만 달러를 북미 성적에 더한 <판타지 아일랜드>가 10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3주차까지 북미와 전 세계 극장 수익은 각각 2400만 달러와 4040만 달러, 혹평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만 제작비 3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