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종사자 일자리 손실, 현재까지 적어도 17만 명?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명 이상 모임을 갖지 말라는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영화관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각종 장소들이 영업을 중단했고, 스튜디오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예방 차원에 따라 <아바타> 속편, <신비한 동물사전 3>를 비롯한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부터 규모가 작은 독립영화들까지 모두 제작 중단에 들어섰다. 그 외의 촬영장 역시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를 비롯해 수백 개의 프로그램이 제작을 지연시키거나 중단시켰다. 지미 팰런이나 엘런 드제너러스가 진행하는 유명 토크쇼들은 “방청객을 초대하지 않고 녹화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제작을 중단한다”는 새로운 입장을 전했다.
연출자, 촬영팀을 비롯해 미술부, 조명부, 의상 디자이너, 헤어/메이크업 종사자, 배우들까지. 자연스레 일이 끊긴 업계 종사자들이 늘어났다. 미국 연예산업노조(IATSE, International Alliance of Theatrical Stage Employees)는 “영화 산업이 쇠퇴하며 약 12만 명의 할리우드 영화인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금전적 보상 없이 단기간 내 해고된 프리랜서들은 더 막막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영국의 방송, 엔터테인먼트, 통신 및 극장 연합(BECTU, Broadcasting, Entertainment, Communications and Theatre Union) 측은 “5만 명의 영화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그중 71%에 해당하는 3만 5천 명이 프리랜서로 추정된다. BECTU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소규모 영화 프로덕션은 무기한으로 수입이 없는 날들을 버텨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긴급 지원책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