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 힐>의 두 주인공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윌리엄(휴 그랜츠)은 두 번의 이별을 경험한다. 영화는 그들이 헤어지게 된 다음, 안나가 곁에 없는 윌리엄이 홀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소울 음악과 함께 보여준다. 첫 번째 이별 후엔 알 그린(Al Green)의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집 앞에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헤어진 다음엔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이 흐른다. 노팅힐의 포르토벨로 마켓을 가로질러 서점으로 출근하러 가는 길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되는 풍경 아래 전달된다. 두 알콜 중독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술과 장미의 나날>(1962)에 영감을 얻고, 프로듀서 부커 T. 존스(Booker T. Jones)가 담당한 현악 편곡 덕분에 윌리엄의 마음이 보다 황량하게 느껴진다. 1971년 5월 발표된 위더스의 데뷔 앨범 <Just As I Am>의 데뷔 싱글이었던 'Ain't No Sunshine'는 곧장 그에게 명성을 안겨주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2006)과 로버트 저메키스의 <플라이트>(2012) 역시 'Ain't No Sunshine'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