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영화가 나옵니다. 11월10일 개봉합니다. 김민희와의 스캔들 이후 처음 공개되는 이 영화의 제목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입니다. 감독의 전작처럼 이번 영화는 한 지역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번엔 서울 마포구 연남동입니다.
화가 영수(김주혁)와 여자친구 민정(이유영)이 주인공입니다. 영수와 민정은 다툽니다. 민정이 술을 먹고 식당에서 다른 남자와 싸운 게 원인이었습니다. 민정은 당분간 서로 보지 말자며 나가버렸습니다. 영수는 술을 먹지 않았다는 민정을 믿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그녀를 찾아다니지만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연남동에 민정 혹은 민정과 꼭 닮은 여자(이유영)가 몇 명의 남자들과 만납니다. 이 여자의 정체는 모호합니다. 남자들이 "우리 본 적 있죠?" 하고 아는 척을 하면 "저를 아세요?"라고 되묻습니다. 결국 영수도 이 여자를 만납니다. 둘은 어떻게 될까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는 김주혁, 이유영 이외에 김의성, 권해효, 유준상 등이 출연합니다. 11월2일 오후 언론시사회가 열렸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에 대한 반응을 모아봤습니다.
반응1. 홍상수 감독 없는 시사회
홍상수 감독의 시사회 참석 여부는 기자들의 관심사였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언론시사회가 끝나면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립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의 경우 홍상수 감독의 스캔들을 의식해서인지 기자간담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김주혁, 이유영 등 배우들도 시사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김민희와의 스캔들 이후 첫 영화라는 점이 홍상수 감독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홍상수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차라리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스포츠경향 김문석 기자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홍상수 감독이나 김민희나 사생활 영역이기 때문에 해명할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홍상수 감독이) 불륜설과 자신의 작품을 완전히 별개로 생각하니까 이렇게 정면 돌파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반응2. 스캔들과 영화는 별개
홍상수 감독의 스캔들을 지우고 보면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 품은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합니다. 차이와 반복, 모호한 시간 혹은 인물의 설정,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워크, 술자리의 대화 등이 그렇습니다. 스캔들과 영화는 별개라는 평을 모아봤습니다.
스캔들을 떼놓고 보려야 보기 힘든 작품이지만, 분명한 건 이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분명 아름답고 웃기고 짠한 영화라는 사실이다.
-TV리포트 김수정 기자
작품보다 개인사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변하지 않았다. 가장 최소한의 장치와 전개로 상식적인 관념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독하게도 홍상수스러운 열여덟번째 영화였다.
-헤럴드POP 성선해 기자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감독의) 전작에서 지식인들의 위선과 ‘찌질함’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비꼬곤 했던 홍상수 감독의 작품치고는 관객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함마저 느껴지는 영화다.
-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내버려두는 용기가 곧 사랑의 출발일 것이다. 당신을 향한,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향한.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이 지극히 아름다운 진실을 이야기 한다.
-김현민 영화 칼럼니스트 트위터
홍상수 신작 봤어요. 아저씨 셋이 하얗고 마르고 예쁘고 젊은 여자를 따라다니는데, 여자는 자신과 자신의 과거를 모두 부정해요. 흠, 써놓고 보니 60년대 유럽 아트하우스 영화 줄거리 같네.
-듀나 영화평론가 트위터
반응3.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모호하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일까요. 영화를 보면서 홍상수 감독의 스캔들을 의식하게 됩니다. 주인공 영수를 홍상수 감독과 대입하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기자들 역시 영화 속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내 삶을 진짜로 살고 싶다. 그건 여자의 사랑이다. 사랑만이 진짜고, 그렇게 느끼다 사랑하며 죽고 싶다”라는 대사는 김주혁의 입을 통해 감독의 생각을 대신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의 실제 그림자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상상의 여지를 주는 장면과 대사가 있을 뿐 아니라, 워낙 뜨거운 이슈였기에 억측이 끼어들 여지가 크다.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