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빼빼로 데이' 포스팅. 바로 '보고 또 봐도 가슴 뛰는 키스신 9'인데요! 빼빼로 초콜릿보다 11월 11일이 더 달콤한 것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누는 뜨거운 키스 때문이 아닐까요. 연인과 함께 있는 분들 모두 모이세요. 영화 속 키스신 한 번 싹~ 보시고 달달하고 격렬한 키스를 실행에 옮겨봅시다.

솔로 분들도 섭섭해하지 마세요. 이건 우리를 위한! 솔로들 마음 달래줄 포스팅이기도 하니까요. 바람도 차갑고 길거리에 쌓인 빼빼로들과 커플들 때문에 마음 상하지 마세요. 집에서 이 포스팅 읽으며 귤 까먹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 행복할 거예요! 언젠가 찾아올 사랑 그리고 낭만적인 키스에 대비하며 그리고 대리만족하며 감상합시다, 우리~.


노트북(2004)
7년을 기다린 뜨거운 빗속 키스

키스신 하면 이 영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바로 <노트북>입니다. '앨리(레이첼 맥아담스)'와 '노아(라이언 고슬링)'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노트북>의 빗속 키스신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키스 장면 중 하나인데요. 7년 간의 이별 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격렬한 키스를 나눕니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는 둘의 키스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줍니다. '베스트 키스신'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14회 MTV Movie Awards> 베스트 키스상 수상 당시

영화 속 키스신 보다도 더욱 화제가 되었던 것은 제 14회 <MTV 무비 어워즈>에서 '최고의 키스상' 수상 당시,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키스입니다. 마치 실제 연인처럼 자연스럽고 달달한 키스를 나누는 둘. 너무나 섹시했던 순간으로 기억되는데요.

파파라치에 찍힌 실제 카페 데이트 모습

당시 할리우드에서 유명했던 두 사람의 열애설은 이 키스로 인해 단숨에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고, 레이첼 맥아담스와 라이언 고슬링은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쉽게 헤어졌지만요.


스파이더맨2 (2002)
그 유명한 거꾸로 키스신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의 거꾸로 키스신은 전 세계가 사랑한 명장면입니다. 이 키스신 덕분에 스파이더맨은 '로맨틱 히어로'로 기억되기도 하는데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의 뒤로 쓱 내려오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그리고 손을 뻗어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딱 입술만 보이도록 벗기는 제인. 그리고 이어지는 폭우 속 키스. 보기만 해도 짜릿짜릿한 장면입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로맨틱하게 기억되는 명장면이지만 배우들에게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라고 전해지는데요. 토비 맥과이어는 촬영 후 "코로 빗물이 다 들어오고 자세는 거꾸로라서 머리에 피까지 쏠려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키스신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트와일라잇(2009)
4년 연속 최고의 키스신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뱀파이어 키스신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잠자는 너를 보는 건, 너무나 환상적이야"라고 나지막히 말하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그는 조심스럽지만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움직이지 마." 이어 차가운 입술과 따뜻한 입술이 만나게 되는 이 키스신. 이 장면은 2009년 <MTV 무비 어워드>에서 '최고의 키스신'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영화 <트와일라잇>뿐만 아니라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키스신은 4년 연속으로 MTV영화제 최고의 키스상을 수상했습니다. '트와일라잇''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파트1'까지 모두 최고의 키스신으로 선정된 것인데요. 특히나 <트와일라잇>에서 만난 패틴슨과 스튜어트가 실제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기 때문에 영화 속 키스가 더욱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건축학 개론(2012)
두근두근 첫 사랑, 첫 키스

첫 키스 해보신 분들이라면 모두가 심장이 뛰는 이 장면. 바로 <건축학 개론>의 '서연(수지)'과 '승민(이제훈)'의 키스신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다 잠든 서연은 승민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게 되는데요. 잠든 서연에게 몰래 키스? 뽀뽀!를 하는 승민의 두근두근한 심장소리가 관객에게까지 들리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작은 바람 소리 하나 하나, 낙엽 소리 하나까지 설레던 첫 사랑의 키스. 더 기억에 남는 건 잠에서 깬 서연이 한 대사였죠.

...나 오줌 마려워

하지만 <건축학 개론> 속 수지와 이제훈의 풋풋한 키스보다도 더 기억남는 키스신 명장면이 있습니다. 다들 예상하셨죠? 서연과 승민의 키스신 다음으로 바로 나오는 이 장면!

비벼 막 XX게 비벼

바로, 납득이(조정석)의 키스 묘사 장면인데요. "비벼. 막 XX게 비벼"라는 명대사 아닌 명대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당시 영화관에서는 납득이(조정석)만 등장하면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였는데요. 사실상 <건축학 개론> 속 최고의 키스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1962)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

상류층 남자를 만나는게 소원이었던 '홀리(오드리 햅번)'와 그녀를 지켜주던 남자 '폴(조지 패파드)'의 사랑을 그린 고전 명작 <티파니에서 아침을>. 상류층의 삶을 동경하지만 하층민의 삶을 살아가며 사랑을 믿지 않고 물질적인 부만을 원하는 홀리. 그리고 그런 홀리를 사랑한 가난한 소설가 폴 바잭. 영화의 마지막에서 홀리는 많은 역경들로 인해 폴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폴의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한 채, 살아가는 거야"라는 남자의 진심어린 충고에 사랑을 마음 깊숙이 받아들인 홀리.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입맞춤을 하자마자 홀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듯 강렬한 키스를 이어갑니다. 이때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대표 주제가인 'Moon River'가 흐르며 키스신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듭니다.


만추(2011)
2분 27초간의 뜨거운 입맞춤

현빈과 탕웨이의 만남으로 한국영화 사상 중국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되는 영화 <만추>. 영화는 '애나(탕웨이)'의 교도소 휴가 72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선 애나는 영화 속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훈(현빈)' 역시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게다가 애나와 훈의 사랑은 예정된 이별 때문에 애틋하기만 합니다.

그러한 두 남녀 주인공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바로 이 키스신입니다.  무려 2분27초 동안의 격렬한 키스가 이어지는데요. 짧은 만남을 그린 영화지만 정반대로 긴 키스신을 보여줍니다. 애나와 훈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습니다.

탕웨이는 "촬영 당시 감독의 '컷' 소리가 없어 계속 키스를 해야 했으며, 나중에 서로가 참기 어려워졌을 때에야 촬영을 멈췄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만추> 개봉 당시 현빈과 탕웨이의 열애설이 돌았을 만큼 둘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그러나 결국 탕웨이는 <만추>의 감독인 김태용의 여자라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위대한 유산(1998)
잊지못할 분수대 키스신

영국의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위대한 유산>.  '기네스 팰트로'와  '에단 호크'가 주인공입니다. 또한 이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제레미 제임스 키스너'와 '라쿠엘 보딘'은 발칙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키스신을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영화팬들에게 잊지 못할 깜짝 키스로 기억되며 지금까지도 가슴 설레이는 명장면으로 꼽히는데요. 물을 먹기 위해 분수대에 온 소년과 소년. 그리고 갑작스럽게 소년을 유혹하는 대담한 소녀의 눈빛, 이어지는 기습 키스. 까치발까지 들어올리는 대담함까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분수대 키스신이 한 번 더 등장합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핀 벨(에단 호크)'은 뉴욕의 한 분수대에서 목을 축이다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한 '에스텔라(기네스 팰트로)'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요. 어릴 적 분수대에서 했던 키스와 똑같이 에스텔라는 다시 한 번 핀 벨의 입술을 촉촉하게 덮칩니다. <위대한 유산> 속 키스신은 20세기 가장 감미로운 키스신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명장면 중 명장면입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많은 여성들 소주잔 들게 만든 이 영화. 바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입니다. 한국 멜로 키스신 중 손에 꼽히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거 다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안 마시면?"
"그럼 죽을 때까지 볼일 없는 거지..."

수진(손예진)이 소주잔을 비우자마자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철수(정우성). 둘은 이 키스 이후로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죠. 전국의 모든 여성들은 정우성의 눈풀린 기습 키스에 심장 떨어지고, 남성들은 손예진이 소주잔을 비운 뒤 내뱉은 "하.." 한마디에 녹아내렸다는 명장면입니다.


타이타닉(1997)

너무나 유명해서 두 말이 필요없는 명장면입니다. 바로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타이타닉> 속 키스신입니다. 바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서 두 팔을 쫙 펼치는 두 사람. 그리고 점점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마음을 보여주듯 빨갛게 지는 노을. 서로가 처한 상황을 초월한 두 남녀가 만든 세기의 키스신으로 손꼽힙니다.

키스신 속 OST 역시 너무나 잘 알려져 있죠. 영화와 함께 최고의 영화음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 음악과 환상적인 배경 그리고 두 남녀의 애뜻한 키스가 한 장면에 담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패러디를 양상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타이타닉>을 보고 싶어지는군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