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 데이라고 합니다.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불금이기도 한데! 편의점부터 시작해서 거리 가득 쌓여있는 빼빼로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에디터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라고 믿어요(...).
이상하게 빼빼로에게 괜한 배신감을 느끼거나(에디터처럼), 빼빼로가 지겨운(에디터 같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보다 맛있는 영화 속 달달이들! 영화 속 인물들이 왕, 한 입 베어먹었을 때 침 떨어졌던 여러 간식들을 모아봤어요. 꼬르륵 소리 주의하시고, 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는 마지막으로 남은 황금티켓을 얻은 행운아입니다. 그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세계 최고라 불리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에 견학을 가게 되죠. 초콜릿 폭포가 흐르고, 꽈배기 사탕이 열리는 나무가 있는 곳! 인내심 가득한 우리의 주인공 찰리는 그저 침만 꿀꺽 삼킬 뿐이지만, 찰리와 함께 견학을 오게 된 네 명의 아이들은 식탐을 참지 못하고 우당탕탕 달려들며 자꾸만 사고를 일으킵니다. 어린아이라고 봐주지 않는 팀 버튼 감독. 욕심쟁이들은 나름 혹독한(?) 벌을 받게 됩니다. 저렇게 초콜릿 폭포에 빠져버리는 식으로요. 디저트 버전 재난도 함께했던 영화였습니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하늘에서 음식이 쏟아진다는, 참신하고 옳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햄버거 비도 내리고 치킨 우박도 내리지만, 우리의 당을 보충해주는 디저트도 빠져서는 안되겠죠! 아이스크림 눈, 도넛 우박에 이어 디저트로 만든 건물(!)까지 등장합니다. 젤리로 만든 성 안에서는 저렇게 트램펄린 효과를 누리며 놀 수도 있어요. 밖에서 열량 섭취하고 안에서 에너지 소모하면 되겠네요!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세상!
마틸다
'초콜릿' 하면 이 영화입니다. '마틸다 초코 케이크'라는 연관 검색어가 있을 정도니까요. 거대한 케이크를 다 먹어야 하는 괴상한 벌을 받은 브루스. 브루스는 선생님의 압박에 이기지 못해 그가 내민 초코 케이크를 먹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억지로 먹기 시작했으나, 먹다 보니 멈출 수가 없는 맛인 것! 중간부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마틸다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결국 케이크 한 판을 모두 클리어하죠. 밑바닥까지 싹싹 정복한 그, 진정한 초콜릿 계의 영웅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로비 보이 제로는 멘들스 베이커리의 아가사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아가사는 멘들스 베이커리에서 코르티잔 오 쇼콜라를 만들죠. 그녀가 하루 종일 구워내고 신중히 데코한 후 핑크색 상자로 포장해 배달하는 이 케이크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냅니다. 아가사가 만든 빵은 여러 용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는 M. 구스타브를 위해 빵 안에 무기를 숨겨가기도 했죠. 달콤함을 넘어선 디저트의 활용성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다이어트 후 먹는 음식이죠. '상사가 미란다'라는 혹독한 상황 아래, 사무실에서 '나는 내 일을 사랑해' 주문 같은 자기 합리화를 외치던 에밀리. 그녀는 '말라 보인다'는 말에, '여기에 화장실까지 다녀오면 금상첨화'라는 말을 할 정도로 다이어트에 목숨 걸던 여자였는데요. 사고를 당한 후 병원에 입원해 다이어트고 뭐고 때려치운 후 초코 푸딩과 빵을 우걱우걱 먹어대던 그녀의 모습은 통쾌함과 동시에 '식탐'이라는 우리의 1차원적 본능을 불러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에밀리가 병원에서 먹고 있는 음식의 정체가 뭐죠?'라는 질문이 등록되어있을 정도죠.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하얀 마녀의 꼬임에 넘어간 에드먼드가 새삼 며칠 굶은 아이처럼 먹었던 터키쉬 딜라이트. 이 디저트는 터키의 전통 젤리입니다. '터키 젤리'가 먹고 싶다는 말에, 손 한번 까딱하는 제스처로 하얀 마녀가 만들어낸 터키쉬 딜라이트. 한입 베어 무는 것만으로도 당이 주르륵 올라갈 것 같은 비주얼이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달달하고 쫀득한 것!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는 79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했습니다. 화려함 속 아기자기한 매력이 살아있던 이 영화 속 의상들. 색색의 마카롱이 떠오르던 이들의 드레스 옆에는 언제나 그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디저트들이 함께했습니다. 마카롱, 컵케이크 등을 담은 플레이팅도 예술이었죠. 한눈에 보기엔 아름다웠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그녀의 허영심이 고대로 드러난 장치였기에 빈 껍데기 같은 허탈함을 불러내기도 했습니다.
백설공주
백설공주가 난쟁이들의 집에 들어와, 파이를 만들던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묘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거든요. 끄트머리가 깔끔하게 잘려나가는 것도 매력이지만, 뭔가 건강식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자연친화적인 파이란 이런 것입니다. 새들이 쫑쫑쫑 뛰어 발로 데코한 파이를 어디서 먹어볼 수 있겠어요~.
토스트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충분히 익숙한 얼굴 프레디 하이모어와 헬레나 본햄카터가 출연하는 <토스트> 또한 식감을 자극하는 디저트들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요리를 못하던 엄마에 대한 추억을 지닌 소년 나이젤과 엄마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새엄마 사이의 요리 경쟁이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죠. 레몬머랭파이, 고기 파이, 체리로 데코레이션한 케이크 등! 오랜만에 오븐 열고 싶은 욕구를 불러내는 영화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화려한 외출
치즈를 구하러 달나라까지 화려한 외출을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월레스와 그로밋-화려한 외출> 속 월레스죠. 치즈 덕후, 치즈 없인 못 사는 월레스는 치즈를 구하기 위해 치즈로 이루어진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월레스와 그로밋> 속 치즈 비주얼은 단순함 그 자체인데도 먹방 욕구를 불러내죠. 모두 먹방 강자 월레스 덕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온갖 간식 다 쌓아놓고 먹는 부자 신입생!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와 론은 기차 칸 안에서 함께 간식을 먹으며 친해집니다. 펄쩍 뛰어오르는 개구리 초콜릿(마법사 카드 득템!)부터 귀지 맛, 비누 맛, 콧물 맛(...) 젤리빈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면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러나 추천하기엔 조금 망설이게 되는 맛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호그와트의 연회장이 아니겠어요? 호그와트 연회장이 나올 때마다 에디터는 'Hㅏ...' 한숨을 내쉬곤 했습니다. 말로 형용 못할 저 아름다운 비주얼들! 호그와트 연회장은 누구라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장소가 아닐까요? 삼시 세끼 저렇게 식사하는 호그와트의 학생들! 정말 부럽네요...(눈물)
이.렇.게! 우리 곁에는 빼빼로 보다 더 맛있는 간식이 한가득이랍니다. '빼빼로 데이가 뭔데!', 성내지 마시고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디저트 함께하면서 달달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마음으로 전하는(ㅎㅎㅎ..) 빼빼로 투척하고 사라질게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코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