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올드보이> 요가 장면 얘기는 이제 그만 노노. 물론 여전히 대표작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지만 그때 에디터는 고작 열 살 남짓. 뭘 모를 때라구요. 그래서 에디터 기준 최근 순으로 유지태의 이미지를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일명 유지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제 그만 2000년대 추억의 영화 속 박제된 이미지를 탈출할 때도 되었잖아요. 그러니 숨죽여 활동하고 있는 열혈팬들이여.. 꼬꼬마 신생팬도 입덕할 수 있게 댓글로 도와주세요!
1.
공중파 버라이어티 첫 출연
<봄날은 간다>, <올드 보이> 얘기는 이제 그만.. 하려 했으나 일단 패러디부터 시작하고 봅니다. 본격 10년이 흐른 뒤 첫 출연한 예능에서 본인 성대모사, 본인 명장면들을 패러디한 유지태. 이렇게 비교해 봐도 세월의 흔적이 그닥 느껴지지 않는건 옛날이 노안이어서일까요. 지금이 동안이어서일까요...
조용히 있다가도 뭘 시키면 다 하는 모습으로 예능에서 빵빵 터뜨린 유지태. 예능엔 역시 '춤'이 빠질 수 없죠. 숨겨왔던 춤신춤왕의 포스를 풍기며 회심의 다리찢기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숨길 수 없는 유지태의 과거 이력이 나오는군요. 데뷔 전 무용수였지만 (1993년 현대무용 대상도 받았다고 한다) 부상으로 무용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도 그 실력 어디 갈까요.
또한 10년이 지나서야 '라면 먹고 갈래요?'의 새 짤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일명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X 라면 먹고 갈래요'의 콜라보 게임에서 느닷없는 승부욕을 보여줍니다. 너른 어깨 낭비하며 쭈구리로 라면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2.
쓰랑꾼(쓰레기 사랑꾼)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텐데요. 데뷔 이래 첫 별명 '쓰랑꾼'을 갖게 되죠. '쓰랑꾼'은 '쓰레기 사랑꾼'의 준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지태는 극중에서 권력을 갖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면 아내를 이용하기도 하죠. 그런데 오히려 뻔뻔하게도 절대 아내를 놓지 못하겠다고 하니. 이것 참.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지태의 인생작 <올드보이>도 '쓰랑꾼' 캐릭터였던 것 같습니다. <올드보이>에서는 비록 근친이었지만 어릴적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도 있었고, 결국엔 복수심을 불태우며 악역으로 성장하는 역할을 맡았었잖아요. 이때부터 유지태를 항상 평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줄임말로 탄생한 '쓰랑꾼'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부산영화제 법정에 나타나다
이번 부산 영화제에서 무대인사, 레드카펫, GV도 아닌 법정에서 유지태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부국제는 <다이빙벨> 상영을 시작으로 여러 진통을 겪으며 가까스로 열리게 되었었죠. 그즈음 부산지법 법정에서는 영화제의 전 집행위원장 이용관의 선고 공판이 열렸었습니다. 여기에 위원장을 응원하러 온 배우 두 명이 있었는데요. 바로 유지태와 김의성이었습니다. 아침 6시25분에 KTX를 타고 왔다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합니다.
4.
감독 유지태
그가 유독 부산영화제에 애착을 갖고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유지태는 꾸준한 배우활동뿐 아니라 독립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 일도 하고 있거든요. 평소 독립영화 후원 상영회를 꾸준히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03년 <자전거 소년>부터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2005), <나도 모르게>(2007), 첫 장편 <마이 라띠마>(2011)를 만들며 꾸준하게 감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조선족 남자와 탈북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안까이> 시나리오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5.
TV 드라마 속 얼굴
최근 영화판에서는 아쉽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드라마에서 보는 유지태의 느낌은 또 다른데요. TV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얼굴이라 더 그런 듯합니다. 사실 에디터 기준으로 유지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는 드라마 <힐러>였습니다. <힐러>에서 스타 기자 역할을 맡아 훈훈한 선배미를 뽐냈었는데요. 과거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 쌓여 항상 외로움을 참아내야 했던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러브라인도 아니었는데 저 훈훈한 투샷을 보세요. (유지태 연관검색어로 '어깨'가 나올 만도 하다.)
두 번째로는 아마 가장 최근에 연기력으로 이슈가 되었던 작품 <굿와이프>가 아닐까 합니다. 이 드라마를 본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유지태가 뼛속까지 나쁜놈이냐, 아니냐를 알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이건 다 가만히 있어도 왠지 사연 있을 것만 같이 생긴 얼굴 때문임....!!
6.
현실은 사랑꾼
요즘에야 연애중이거나 결혼한 연예인 커플이 많아 큰 화제가 되지 않는 편이지만, 이때만 해도 연예인 열애설은 핫이슈였습니다. 결혼까지 골인한 유지태X김효진 커플! <굿와이프>에서는 쓰랑꾼이었지만 현실은 사랑꾼이었습니다.
우연히 김효진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클래식 한 곡이 흘러나옵니다. 유지태는 김효진에게 무슨 곡인지 아냐고 묻습니다. 그 때 김효진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고 정확히 대답했다는데요. 그 순간 폴 인 럽. 이런 여자는 처음이었다는군요. (여러분. 라흐마니노프 곡 하나쯤은 평소에 알아둡시다.)
서로 독서, 영화, 예술적 취향이 잘 맞아 이야기가 잘 통했다고 하는 두 사람. 처음 만난 날짜에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로망이 있었다는데, 이를 실현하기도 합니다. 과거의 인터뷰에서도 김효진을 친구 같은 아내라고 했던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한결같은 대답을 합니다. 유럽의 고전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와 미국의 현대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가 만나 영화 친구에서 인생친구가 되었다는군요.
근데 지금 김효진은 SNS로 한창 아들 덕질 중입니다. 유지태씨는 한참 스크롤 내린 끝에 찾았네요..;; 그래도 여전히 훈훈한 투샷!
7.
리즈시절...?!
에디터가 모르는 과거 사진이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그의 과거작들부터 현재까지! 음.. 언제가 리즈시절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는 걸로!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