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말론 브란도가 조셉 콘래드의 원작소설 <어둠의 심연>에 정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 나타난 브란도가 <어둠의 심연>은 읽기는커녕 자기 대사도 모른다는 걸 알곤 진저리 쳤다. 커츠 대령이 훤칠하고 아주 날씬하다는 설정인 데 반해 브란도는 살이 많이 찐 상태였다. 한편, 말론 브란도는 자기가 나오는 장면들을 코폴라가 아닌 조감독인 제리 지스머가 찍는 것에 분개했다.
14개월간 진행된 필리핀 촬영 일정 중, 가장 많은 출연료를 말론 브란도는 딱 6주간 현장에 머물렀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그가 나오는 분량은 총 15분 정도다.
커츠 대령에 관한 자료 속 제복 입은 말론 브란도의 사진은 <황금 눈에 비친 모습>(1967)에서 가져왔다. <황금 눈에 비친 모습>에서 브란도는 아내와 사이가 좋지 못한 직업군인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