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World of Wong Kar Wai'라는 타이틀로 왕가위 감독의 지난 작품들을 4K 리마스터링 복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봉해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화양연화> 재개봉도 그 일환이다. <화양연화>와 더불어 <열혈남아>(1988), <아비정전>(1991), <중경삼림>(1994), <타락천사>(1995), <해피 투게더>(1998), 중편 <손>(2004)까지 포함하는 프로그램이다. 색보정을 다시 하고, 화면비를 바꾸고, 특정 장면을 빼고 보태는 작업을 거쳐, 왕가위의 영화 세계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포함된 작품마다 포스터도 나왔는데, 가장 인상적인 건 아오(장만옥)와 아화(유덕화)가 사랑을 나누는 격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열혈남아>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