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배우들의 열일하는 비주얼. 이야기도 충실해야겠지만 보고만 있어도 탄성이 나오는 배우들의 멋진 외모는 없던 개연성에 설득력을 부여할 만큼 몰입감을 형성한다. 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고,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미친' 외모의 배우들이 커플로 나서면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오늘은 새삼 말이 필요 없는 비주얼로 더 달콤하고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드라마 속 커플들을 소개한다.


마녀의 발견 A Discovery of Witches

다이애나 ♥ 매튜

'으른으른'하고 달콤하다. 뱀파이어와 마녀, 악마, 인간이 공존하는 판타지 <마녀의 발견>은 지적이고 섹시한 매력의 마녀와 뱀파이어가 위험한 음모에 휘말리면서 금기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마녀의 운명을 거부하는 역사학자 다이애나(테레사 팔머)와 1500년을 살아온 불멸의 뱀파이어 매튜(매튜 구드)가 운명적인 로맨스의 주인공. 두 사람의 인연은 다이애나가 뱀파이어의 미래가 걸렸을지 모를 신비의 고서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물론 처음에는 서로의 종족을 터부시한 역사가 있는 만큼 순조롭지 않았지만, 다이애나의 힘을 노리는 자들이 위협적으로 접근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마녀와 뱀파이어의 로맨스는 훈훈한 비주얼과 고혹적인 분위기의 테레사 팔머와 매튜 구드의 조합으로 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는데,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눈이 호강한다. 연금술서의 비밀에 접근하고자 타임슬립을 시도하는 모습에서 끝났던 시즌 1에 이어 중세 시대로 넘어간 다이애나와 매튜의 두 번째 이야기를 담은 <마녀의 발견> 시즌 2가 캐치온을 통해 공개된다.


루시퍼 Lucifer

클로이 ♥ 루시퍼

지옥의 왕인 악마 루시퍼가 LA에서 은퇴 생활을 즐기며 범죄 해결을 돕는다는 내용의 <루시퍼>는 언뜻 주인공만 바뀐 범죄 수사물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구성으로 수사물의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너무 솔직해서 허풍인지 거만한 건지 헷갈리는 악마 루시퍼(톰 엘리스)와 원칙주의자 강력계 형사 클로이(로렌 저먼)의 미묘한 관계로 섹시한 긴장감을 이어간다. 특히 FOX에서 넷플릭스로 건너간 후(클로이가 루시퍼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천천히 진행됐던 두 사람의 관계는 본격화되는데, 루시퍼의 첫사랑과 형의 등장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마주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시청자와 밀당을 하듯 애틋하면서도 아찔한 케미를 선보이는 톰 엘리스와 로렌 저먼의 호흡도 여러 시즌을 이어온 만큼 끈끈하다. 케미는 물론 능청과 섹시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톰 엘리스의 존재감도 매력적이다.


브리저튼 Bridgerton

다프네 ♥ 사이먼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공개된 <브리저튼>은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청불 등급의 '으른' 로맨스와 비주얼 케미스트리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공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현재까지도 넷플릭스 한국 TV 부문 TOP 10에 오르고 있는데, 인기의 비결은 줄리아 퀸의 인기 소설을 섹시하고 중독성 있는 로맨스로 탄생시킨 덕분이다. 사교계에 첫발을 내디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 다프네(피비 디네버)가 예비 구혼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바람둥이 공작 사이먼(레지 장 페이지)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흔한 로맨스에 주체적인 여성상을 반영하고 호화로운 볼거리를 더해 시선을 잡아끈다. 특히 사랑스럽고 우아한 매력의 피비 디네버와 잘생긴 외모와 핫한 피지컬의 레지 장 페이지, 두 배우의 케미가 상당해 눈을 뗄 수 없다. 성공적인 반응에 힘입어 시즌 2가 확정됐으며, 다음 주인공은 브리저튼 가문의 장남 앤소니(조나단 베일리)다.


리버데일 Riverdale

베티 ♥ 저그헤드

최근 넷플릭스에서 시즌 5 새 에피소드가 공개 중인 <리버데일>은 막장+하이틴 드라마로 명성이 높다. 10대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보다는 소도시 리버데일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 속에 각종 사건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데, 말문이 막히는 전개에도 배우들의 매력적인 비주얼이 강력한 흡인력을 선사한다. 특히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릴리 라인하트(베티 역)와 콜 스프라우스(저그헤드 역)가 비주얼 커플로 활약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중 결별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리버데일> 시즌 5에서 베티와 저그헤드는 여전히 음침한 미스터리에 휘말리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연인이 아니다.


엘리트들 Elite

안데르 ♥ 오마르

섹스, 거짓말, 살인이 얽힌 하이틴 미스터리 <엘리트들>은 거침없는 전개도 흥미롭지만, '비주얼 맛집'이라 불릴 만큼 스페인 청춘 배우들의 수려한 외모가 시선을 강탈한다. 저마다 확고한 개성과 패션 등을 선보이며 질투와 복수심이 얽힌 뒤틀린 이야기에 보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특히 사랑과 우정, 배신이 뒤엉킨 관계 속에서 때때로 흔들릴지언정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안데르(아론 피페르)와 오마르(오마르 아유소)는 드라마의 최고 인기 커플이다. 마약 딜러와 구매자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보수적인 가정환경 때문에 서로를 밀어내려다 결국 마음을 인정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물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위기를 불러오지만 아직까지 애정전선은 이상 없다. 또한 작품 밖에서도 '찐친' 케미를 보여주는 아론 피페르와 오마르 아유소의 반항적인 분위기와 훈훈한 비주얼도 팬들을 즐겁게 한다.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하는 시즌 4에서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둘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현재 넷플릭스는 시즌 5까지 제작을 확정했으며, 시즌 4 공개일은 미정이다.


스캄 Skam France

뤼카 ♥ 엘리오트

<스캄> 시리즈는 신선한 제작 방식으로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다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하이틴 드라마다.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미국 등에서 리메이크됐는데, 그중 왓챠,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서 서비스 중인 <스캄 프랑스> 시즌 3의 주인공 뤼카(악셀 오히헝)와 엘리오트(막성스 다네 포벨) 커플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의 인연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뤼카가 우연히 만난 전학생 엘리오트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시작한다. 이들의 관계는 게이임을 숨기려는 뤼카 때문에, 후에는 엘리오트의 비밀 때문에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 커플의 인기 요인에는 해사하고 순수한 느낌의 악셀 오히헝(Axel Auriant)과 조각 같은 외모의 막성스 다네 포벨(Maxence Danet-Fauvel)의 공이 크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일레븐 ♥ 마이크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는 호킨스 마을을 위협하는 괴물에 맞서는 이야기와 함께 귀엽고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내 시청자를 흐뭇하게 한다. 그 주인공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밀리 바비 브라운(일레븐 역)과 핀 울프하드(마이크 역). 루카스, 더스틴과 함께 윌을 찾아 나섰던 마이크가 실험실에서 탈출하고 나쁜 어른들에게 쫓기던 일레븐을 가족들 몰래 집으로 데려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일레븐을 아낌없이 돕고 진심으로 대하는 마이크와, 자신이 가진 특별한 힘으로 친구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레븐이 우정을 넘어 아기자기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호퍼의 희생 이후 일레븐이 호킨스 마을을 떠나면서 둘의 관계는 변화를 맞는다.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4 공개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그테일 에디터 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