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 최면, 긴장과 미스터리함 UP
“상대가 모르는 사이에 최면을 걸 수 있나요?” 극 중 학생의 물음에 쉬리성 교수는 여유 있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말 몇 마디와 눈빛만으로 상대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최면은 스릴러 영화에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다. 동시에 별다른 액션이 없기 때문에 관객을 설득시키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필수로 두는 독특한 소재이기도 하다. <최면재판>은 세계 최고의 최면 전문가 쉬리성의 행동 하나에 어떤 인물이, 어떤 최면에 걸려들지 모른다는 설정 자체만으로 극 전반에 쫀득한 텐션을 불어넣는다. 색, 소리, 단어, 음악, 물건… 처음 본 사람의 심연을 꿰뚫어보고, 그들 일상의 디테일을 짚어내는 쉬리성의 맞춤형 최면 기술은 서사에 탄탄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