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들>의 네 번째 시즌이고 당신의 세 번째 시즌이다. 인기를 실감할 때가 있나.
사람들이 길에서 알아볼 때마다 느낀다. 지난해 멕시코에 갔을 때 더 실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열성적으로 환대해주셨다.
지난 시즌 마지막 장면에서, 라스 엔시나스의 청소부가 된 카예타나를 보고 많은 팬이 충격을 받았다. 이번 시즌의 카예타나는 이전의 그와 전혀 다른 사람 같기도 한데. 성장한 카예타나를 연기하는 건 어땠나.
두 번째 시즌부터 카예(카예타나)를 연기해왔는데. 처음의 카예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고 그렇게 사랑하지도 않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겪은 모든 일이 그를 성장케 했다. 시즌 2가 시작됐을 즈음 카예가 16살이었고 이제 18살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그가 변한 것은 10대로서 자연히 겪는 과정이었을 테다. 내가 뭘 원하는지 어디에 속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갈피를 못 잡다가,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가 뭘 잘하는지 깨닫는 과정 말이다. 카예의 경우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게 되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라스 엔시나스 청소부 일을 시작한 거고, 내겐 그런 그가 대단하고 멋지다.
카예타나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는 필리페를 만나서 시청자로서 기뻤다. 안타깝게도 끝은 시작만큼 좋지 않았다. 필리페는 분명 불법 촬영 범죄의 가해자다.
둘에게 험난한 여정이었다. 카예와 필리페도 서로를 막 만났을 때 끝이 그렇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둘이 정말 진실된 관계를 맺은 것 같아 보였으니까. 지금까지 종종 슬픔에 빠져 있던 카예였기에, 행복한 카예를 보는 게 나도 좋았다. 그런데 머지않아 둘의 이야기는 어두워진다. 대본을 받았을 때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걱정스러웠지만 한편으론 기대됐다. 카예와 필리페의 관계를 통해 연인 사이에도 추행, 심지어는 강간과 같은 성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쇼는 말한다. 상대방이 “싫다”고 말하면 진짜 싫단 거다. 싫다는 데도 계속한다면 그건 학대다. 이를 알리는 건 그 자체로 강한 메시지를 가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