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별들의 귀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배우들이 하반기 브라운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송혜교, 전지현, 이영애, 신민아, 고현정, 전도연 등 쉽사리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이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설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2021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에 열띤 관심을 보내는 이유. 하반기, 우리 곁을 찾을 기대작들을 한 자리에 정리했다.


<지리산>

10월 23일 tvN 방영 예정 | 출연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

<지리산> 시놉시스 중

긴말이 필요 없을 만큼 <지리산>은 소위 모든 '치트키'가 한데 모인 최고의 기대작이다. 전지현과 주지훈,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도깨비>, <미스터션샤인>)이 한 작품에서 합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리산>의 기대 포인트는 가득 들어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통해 이미 전지현, 주지훈과 연을 쌓은 김은희 작가는 <지리산>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사람을 살리는 내용을 쓰고 싶어서" <지리산>의 세계관을 구축하게 됐다 밝혔다. "죽으러 오는 자, 죽이러 오는 자"가 뒤엉킨 지리산 속에서 생명을 '살리러 오는 자'의 처절한 얼굴을 핵심으로 그려 보일 예정이다. '살리러 오는 자'를 연기하는 이들이 바로 전지현과 주지훈. 국립공원공단 안에서도 특출난 레인저로 꼽히는 서이강과 비밀을 간직한 신입 레인저 강현조를 각각 연기할 예정이다. 암벽, 절벽, 너덜길 등 지리산 곳곳을 누비는 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지리산의 비경이 얼마만큼 아릅답게 그려질지도 주요한 관람포인트.


<인간실격>

9월 중 JTBC 방영 예정 | 출연 전도연,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상처와 치유의 서사."

<인간실격> 시놉시스 중

<인간실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두 주연 배우의 얼굴. 전도연과 류준열의 얼굴을 정면으로 내세운 <인간실격>은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인상을 새기며 단번에 기대작 자리를 꿰찼다. 두 배우 모두 2016년 <굿와이프>와 <운빨로맨스> 이후 스크린 활동에만 전념했던터라 두 사람의 출연 자체로도 <인간실격>은 기대를 모은다. 아마 전도연과 류준열이 <인간실격>을 선택한 데에는 감독의 영향이 컸으리라. <인간실격>은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 드라마기 때문. 더욱이 <건축학개론>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써 내려간 김지혜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니, 마치 한 편의 영화가 펼쳐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충무로 드림팀'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이들이 한데 뭉친 <인간실격>은 저마다의 크고 작은 어둠 앞에 서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허진호표' 감성 드라마를 그려낼 예정.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11월 중 SBS 방영 예정 | 출연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처음 공개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틸컷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시놉시스 중

전지현, 전도연에 이어서 이번엔 송혜교다. <남자친구> 이후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송혜교 역시 드라마를 통해 팬들을 찾는다. '연상연하 로맨스'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바로 그녀의 차기작. 장기용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라는 한 줄 스토리 외에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는 많이 없으나. 송혜교가 더원 그룹의 디자인팀 팀장을, 장기용이 패션 전문 포토그래퍼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한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상연하 로맨스라는 점과 한 회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연히 드라마 <남자친구>를 떠올리게 되지만, 송혜교가 이번 작품에선 어떻게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유미의 세포들>

하반기 중 tvN/TVING 동시 공개(방영) 예정 | 출연 김고은, 안보현, 이유비, 박지현

"주인공 ‘유미’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 유미의 머릿속 세포 마을을 유기적으로 그려낸 작품. 원작의 매력을 살려 유쾌하고 현실 공감 넘치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놉시스 중

드라마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펄펄 끓는 반응들을 몰고 다닌 <유미의 세포들> 역시 하반기 시청자를 찾는다. 누적 조회수만 32억 뷰를 기록한 전설의 웹툰이기에, 과연 유미를 누가 어떻게 연기할지에 뜨거운 이목이 쏠렸다. 처음, 유미 역에 김고은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땐 다소 의심스런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유미의 세포들>의 첫 스틸컷이 공개되자 많은 팬들은 '김고은표' 유미에게 마음을 열어젖혔다. 이제 유미의 머릿속을 구현해 낼 세포들의 모양새가 어떻게 그려지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그 방식과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갯마을 차차차>

8월 중 tvN 방영 예정 | 출연 신민아, 김선호, 이상이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 만능 백수 홍반장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시놉시스 중

<갯마을 차차차> 역시 신민아, 김선호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스타트업>을 통해 '서브 남주' 열풍을 일으킨 김선호의 차기작인 동시에, 그의 상대 배우가 신민아라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쏟았다. 특히 <갯마을 차차차>는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원작의 설정과 같이 치과의사 윤혜진 역을 신민아가, 백수 홍두식 역을 김선호가 연기할 예정이다. 얼마 전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돼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다소 헐렁한 면을 지닌 윤혜진이라는 캐리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신민아의 모습, <스타트업>과는 정반대의 얼굴로 '만능 오지라퍼'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선호의 변화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 김주혁과는 또 다른 '신민아, 김선호표' 홍반장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구경이>

10월 22일 JTBC 방영 예정 | 출연 이영애, 김혜준, 곽선영, 김해숙, 이홍내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가,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탐정극"

<구경이> 시놉시스 중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단연 눈에 띄는 이름으로는 이영애를 빼놓을 수 없다. 이영애 역시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서의 모습은 약 4년만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 신사임당>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어쩐지 제목만 놓고 봐선 사극드라마 같기도 하지만, 이영애의 복귀작 <구경이>는 코믹 탐정극이다. 이영애가 연기할 구경이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으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요 인물. 어쩐지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데, 브라운관에서는 단 한 번도 능청맞다거나, 코믹스럽고 과장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에 <구경이>를 향해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현재까지는 한 줄 스토리 외 알려진 사실들이 많이 없다. 다만 기존 드라마들이 16부, 20부 드라마를 취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12부작으로 방영된다는 점에서 팬들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너를 닮은 사람>

8월 27일 JTBC 방영 예정 | 출연 고현정, 신현빈, 김재영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 등장한 배우 고현정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그로 인해 벌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시놉시스 중

배우 고현정 역시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얼마 전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은 고현정이 JTBC 드라마로 복귀를 하게 된 것. 고현정의 복귀도 복귀지만, 더욱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흔드는 건 바로 <너를 닮은 사람>이 그릴 서사의 내용이었다. '치정멜로복수극'을 표방하는 <너를 닮은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와 희주로 인해 "삶의 빛을 잃은 여자" 구해원(신현빈)이 펼치는 치정극. 희주를 연기하는 고현정과 해원을 연기하는 신현빈이 마주해 어떤 드라마를 그려 보일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투샷에 궁금증을 표했다. 8월 방영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은 상황. 앞으로 차근차근 공개될 <너를 닮은 사람> 관련 소식을 주목해봐도 좋겠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