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가 해냈다. 일본 현지서도 역대급 조합으로 화제였던 드라마를 한국에 상륙시켰다. 8월 12일부터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공개할 <하코즈메 ~싸우다! 파출소 여자~>(이하 <하코즈메>)는 토다 에리카와 나가노 메이라는 꾸준히 롱런 중인 ‘믿보배’와 신예 스타 배우의 만남으로 일본 현지는 물론,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 주부터 방영될 <하코즈메> 두 배우들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이전 출연작들을 소개한다.
<하코즈메>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마치야마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카와이 마이(나가노 메이)와 후지 세이코(토다 에리카)의 이야기를 그린다. 경찰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얼떨결에 경찰이 된 마이가 형사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파출소로 전근 온 세이코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실전에 투입되고 경찰 업무에 차츰 적응해간다는 내용이다. 언뜻 여성 경찰 듀오의 좌충우돌 코미디일 것 같은데, 원작은 전직 경찰 출신 작가가 경찰 업무에 대한 묘사나 경찰이 가져야 할 마인드 등을 상당히 잘 묘사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또한 코믹한 지점뿐만 아니라 세이코에게 감화되는 마이를 통해 경찰의 직업의식을 묘사할 예정.
왓챠에서 만나는 토다 에리카
국내에는 <데스 노트> 실사 영화의 아마네 미사 역으로 유명한 토다 에리카. 지난해 마츠자카 토리와의 결혼 소식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왓챠에선 데뷔한 2005년 출연작 <노부타를 프로듀스>로 젊은 시절의 그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키리타니 슈지(카메나시 카즈야)와 친구 쿠사노 아키라(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새로 전학 온 코타니 노부코(호리키타 마키)를 학교의 슈퍼스타로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서 토다 에리카는 명실상부 학교의 최고 인기인 우에하라 마리코 역을 맡았다. 슈지와 사귀는 사이지만 늘 자신을 가면 속에 숨기고 사는 그의 진심을 알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이런 청춘 드라마에 늘 있을 법한 완벽해보이는 악녀가 아니고 실제로 심지가 곧고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건강한 인물이라 토다 에리카 팬들은 여전히 아끼는 캐릭터.
영화 출연작은 2015년 <거짓말은 자란다>와 <예고범>, 2016년 <데스 노트: 더 뉴 월드>가 있다. <데스 노트: 더 뉴 월드>는 앞서 말한 <데스노트> 실사판만의 속편으로 토다 에리카는 전작들과 동일한 아마네 미사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데스 노트>라는 이름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토다 에리카는 연기력이나 캐릭터 해석이나 영화에서 그나마 볼만한 요소라는 호평을 받았다. 만우절 거짓말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 <거짓말은 자란다>에선 짝사랑하는 마키노 와타루(마츠자카 토리)에게 대뜸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닛타 아유미 역을 연기했다. 남자를 잡겠다고 총(!)까지 들고 맞선 장소에 들이닥치는 무서운 인물인데, 영화 말미엔 어쩐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기도. 남편 마츠자카 토리와 만난 작품이라서 팬들에게 꽤 중요한 작품 중 하나.
왓챠에서 만나는 나가노 메이
나가노 메이는 요 근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배우답게 왓챠에 꽤 많은 작품이 구비돼있다. 특히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드라마 <절반, 푸르다>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1971년에 태어난 니레노 스즈메가 살아온 40년의 세월을 그렸는데, 나가노 메이는 스즈메의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전혀 결이 다른 최근 출연작 <3학년 A반 -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이하 <3학년 A반>)과 <딸바보 청춘백서>도 준비돼있다. <3학년 A반>은 학교 교사 히이라기(스다 마사키)가 한 학생의 자살 이유를 알고자 A반 학생을 감금한다는 스릴러 드라마. 반장 카야노 사쿠라 역을 맡은 나가노 메이와 스다 마사키가 작품 안팎으로 호흡이 좋았다는 평을 얻었다. <딸바보 청춘백서>는 딸바보 홀아버지가 대학에 입학하는 딸을 지키기 위해 몰래 대학에 입학한다는 휴먼 코미디로, 나가노 메이와 무로 츠요시가 각각 딸 오비카 사쿠라와 아빠 오비카 타로를 연기한다. <하코즈메>에도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미리 만나기 좋은 드라마.
영화는 2015년 <내 이야기!!>와 2017년 <피치걸>과 <파크>가 있다. <내 이야기!!>는 동명의 만화를 옮긴 영화로, 우락부락한 외모지만 속은 누구보다 상냥한 고다 타케오(스즈키 료헤이)와 그런 타케오에게 도움을 받은 후 짝사랑을 시작한 야마토 린코(나가노 메이)의 로맨틱 코미디다.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사랑만큼은 저돌적인 야마토 린코의 성격과 스타일링이 나가노 메이와 찰떡같아서 이 영화로 ‘입덕’한 팬들도 적지 않다. <피치걸>은 <내 이야기!!>처럼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했는데, 엄청난 혹평을 받아 원작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팬들조차 이런 영화가 있었나 여기고 있다. 나가노 메이는 악역 카시와기 사에으로 출연했다. <파크>는 대학생 쥰, 여고생 하루, 녹음실 알바생 토키오가 밴드를 결성해 50년 전의 미완성곡을 완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루 역의 나가노 메이를 비롯해 하시모토 아이, 소메타니 쇼타 등 지금 일본 영화계에서 열렬히 활동 중인 세 배우의 풋풋한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