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6일 <토르>의 네 번째 시리즈인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한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다시 한 번 토르 역을 맡았고, <토르: 다크 월드> 이후 MCU에서 하차한 나탈리 포트만이 마이티 토르로 다시 돌아와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러셀 크로우, 크리스찬 베일 등 MCU에 처음 합류한 배우들의 활약도 궁금하다.
아스가르드의 천둥의 신인 토르는 그 강력함 때문에 어벤저스의 창설 당시부터 지금까지 최강의 어벤저이자 최강의 마블 히어로 중 하나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토르는 히어로, 빌런, 몬스터, 외계인 할 것 없이 참으로 많은 존재들과 싸움을 벌여왔는데, 그 격렬한 전투 가운데 자신과 같은 신들과의 전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토르가 상대한 다양한 신들과의 싸움은 어땠을까?
토르 VS 올림푸스의 허큘리스
힘을 상징하는 올림푸스의 신 헤라클레스는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도 최강의 히어로 중 하나로 꼽힌다. 신의 존재가 잊혀져 가는 세상이 되면서, 시대에 맞게 자신의 이름을 영어식인 허큘리스로 개명하고 어벤저스에도 합류하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토르와도 몇 차례 싸움을 벌였는데, 매번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허큘리스는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그리스식 레슬링과 복싱 같은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서, 때로는 토르가 번개를 내리쳐야만 할 정도로 힘겨운 상대가 된다. 심지어 둘이 팔씨름을 하다가 지구가 자전 궤도를 이탈했다고는 이야기도 있다.
토르 VS 아스가르드의 보르
뉴욕에 웬 전사가 나타나 살육과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자, 이를 제압하기 위해 토르가 나섰다. 토르는 싸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서 감당하기엔 벅찬 상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묠니르가 파괴되는 등 힘든 싸움 끝에 토르는 겨우 이 정체불명의 강력한 적을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토르에겐 지금부터가 진짜 문제였다. 이 전사의 정체는 아스가르드의 보르. 토르와 보르, 이름도 비슷한 이 인물은 사실 오딘의 아버지이자 토르의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먼 옛날, 전투 중에 다른 차원으로 사라져버렸기에 한 번도 할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던 토르로서는 뜻하지 않게 패륜을 저지른 셈이다.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해도. 사실, 보르가 다시 나타나고, 살육을 한 행위들은 모두 로키가 조종했기 때문이었다. 토르는 왕족을 살해한 죄로 아스가르드에서 추방되었고, 이는 모두 로키의 의도대로였다. 보르는 영화 <토르: 다크월드>에서도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아스가르드의 통치자이자 에테르를 봉인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로, 영화의 오프닝을 책임졌다.
토르 VS 아스가르드의 공포의 신
죄를 짓고 지구의 바다 밑에 감금된 서펀트는 아스가르드 공포의 신이자, 오딘의 동생이었다. 감금에서 풀려난 토르의 삼촌은 히어로와 빌런들을 자신의 부하로 세뇌하여 세계 곳곳을 공격하도록 시킨 뒤에, 사람들이 내뿜는 공포의 감정을 흡수하여 젊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힘이 돌아온 서펀트는 맨손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동강내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토르도 버티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는데, 예언에 따르면 토르는 서펀트의 손에 의해 죽게 될 운명이었다. 토르와 지구의 히어로들은 오딘의 힘이 깃든 무기와 갑옷을 얻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서펀트는 토르에 맞서 거대한 뱀으로 변신했으나, 오딘의 검을 휘두른 토르에게 목숨을 잃었다. 얼마나 거친 난투극이었던지, 서펀트가 죽은 후에 토르 역시 오딘의 품안에서 숨을 거뒀다. 물론 이 둘은 신이라 후에 부활할 수 있었다.
토르 VS 암흑의 신 널
베놈과 같은 심비오트를 창조한 암흑의 신 널이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지구를 어둠으로 뒤덮었을 때, 그에게 맞설 수 있는 히어로들은 얼마 없었다. 상당수가 심비오트가 감염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에, 한동안 오딘의 공간에 갇혀 있던 토르가 돌아와 베놈과 힘을 합쳐 널에게 대항했다. 다행히도 널과 심비오트 드래곤들은 전기에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토르는 묠니르로 널의 턱을 부러뜨린 다음, 번개를 일으켜 공격했다. 어렵지 않게 토르의 승리가 보이는가 했지만, 널은 자신의 검인 네크로소드로 토르를 깊숙이 찔러버렸다. 때마침 아이언맨이 돕지 않았더라면 토르는 여기서 죽었을 지도 모른다.
토르 VS 이터널스의 타노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타노스는 토르가 혼자 이기기 어려운 상대였다. 물론 인피니트 스톤이라는 아이템 덕분이지만. 코믹스에서, 타이탄 위성의 이터널스 종족에 속하는 타노스의 행보는 토르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타노스가 또 다른 파워 아이템인 일루미네이션 스톤과 폐허의 성배, 모든 종말의 지도 등을 모았을 때, 토르도 이에 맞서기 위해 오딘으로부터 새로운 갑옷을 얻고 강화되었다. 타노스에게 심하게 짓밟히고 얻어맞았지만, 갑옷의 방어력으로 이를 견디며 묠니르를 최대한 세계 내리쳐 이길 수 있었다. 영화와는 또 다른 내용이 있는 두 사람의 대결을 비교해서 본다면 더욱 재미가 커질 것이다.
토르 VS 신 도살자 고르
토르의 네 번째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주요 빌런이자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된 고르는 신도 아니면서 신을 죽일 정도의 힘을 얻은 외계인이다. 우연히 암흑의 신 널의 검을 손에 넣게 된 고르는 자신의 불행을 도와주지 않은 ‘신’이란 존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신을 처단하기로 했다. 고르는 과거, 지구에 왔다가 젊은 시절의 토르에게 팔 하나를 잃고 도망쳤다. 시간의 신들을 죽이고 시간을 넘나들 수 있게 된 고르는 이 과거의 토르를 붙잡아 노예로 삼고, 미래로 가서 늙은 킹 토르를 괴롭혔다. 현재시간의 토르는 고르가 살아남아 여전히 학살을 계속한다는 것을 알고 찾아 나섰다. 결국, 더욱 강해져 있던 고르는 과거, 현재, 미래의 토르들과 미래의 킹 로키, 킹 토르의 손녀인 천둥의 여신들이 힘을 합쳐 무찌를 수 있었다. 신보다 더욱 강한, 신을 넘어선 존재가 된 고르는 토르가 상대한 최악의 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가공할 힘을 가진 고르는 영화에서 어떻게 묘사될까? 적어도 현재 공개된 예고편에 비춰보면 상당한 카리스마로 영화의 재미를 책임질 듯하다. DC 영화에서 영웅 ‘배트맨’을 맡았던 크리스찬 베일이 마블에서 최악의 빌런으로 출연하는 역할 전복도 특별한 관전포인트로 다가온다.
테일로콘텐츠 에디터 /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