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mise-en-scéne),'페르소나'(persona) 같은 영화용어가 연극이나 문학에서도 쓰였던 개념이 옮겨온 데에 반해, 오마주는 영화에서 비롯돼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낱말입니다. 헌데 요즘엔 음악, 문학에서 오마주라는 말이 자주 들리곤 합니다. 현아의 노래 '어디부터 어디까지',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처럼, 발표 당시에는 별 언급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표절 의혹이 피어나면 그때서야 "오마주였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사례가 속속 생겼죠. 기본적으로 인용의 개념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일 텐데요. 영화든 음악이든 소설이든, 시비에 휘말리고 나서 오마주라고 해명하는 사례가 있다면 눈초리를 바짝 세워봐야겠습니다. 왠지 캠페인스럽네요.
살짝 이야기가 옆길로 샜습니다. 아무쪼록! 오마주는 기본적으로 존경의 뜻이 담겨야 하고, 그 인용을 통해 (그저 러닝타임 채우기만이 아닌) 자기 작품 세계에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쯤에서 개념 소개는 마치고, 오마주의 의미가 잘 살아 있는 사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