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메이저스, 피해자 추가 등장에 퇴출 수순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정복자 캉, <크리드 3> 데미안으로 활약한 조나단 메이저스가 할리우드 퇴출 위기에 놓였다. 폭력을 휘둘렀다는 신고를 받아 체포됐다 풀려났으나, 이 사건을 신호탄으로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조나단 메이저스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단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한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폭력을 휘두른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해 현장에서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가해자는 할리우드 배우 조나단 메이저스, 신고자는 그의 여자친구로 확인됐다. 조나단 메이저스가 저녁에 풀려나자 그의 대변인은 신고 여성의 혐의 철회서와 주변인들의 목격, 블랙박스를 확고했고 이것으로 그의 결백함을 증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 이후 조나단 메이저스의 동문, 동료라고 밝힌 사람들이 조나단 메이저스에 대한 폭로를 시작했다. '소시오패스' '그에게 고통받은 학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이들이 해당 발언을 삭제하거나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는 등 태도를 바꾸면서 조나단 메이저스를 흠집 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다. 그렇게 조나단 메이저스의 인성 논란이나 폭행 혐의는 그저 해프닝으로 지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뉴욕 검찰청이 조나단 메이저스를 폭행 혐의로 기소함에 따라 사태는 급변했다. 조나단 메이저스 측은 피해자와 조나단 메이저스가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공개했으나 여론은 조나단 메이저스에 대한 불신만 높아졌다. 5월 8일 폭행 혐의를 판결하는 재판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 지방 검사 사무실이 메이저스에게 폭행이나 학대를 받았다는 피해자를 더 확보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거기다 메이저스의 매니지먼트(Entertainment 360)와 PR 에이전시(The Lede Company)가 그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심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메이저스가 출연한다고 발표한 작품들은 그의 하차를 알렸고, 그가 속한 가장 큰 프로젝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마블 스튜디오만이 그의 하차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나단 메이저스는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영화 <더 라스트 블랙 맨 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고, 이후 <더 하더 데이 폴> <디보션> <크리드 3>에 출연하며 명실상부 새로운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드라마 <로키>에서 남아있는 자로 단 한 에피소드 출연임에도 열연을 보여줘 정복자 캉으로 캐스팅됐고, <앤트맨: 퀀텀매니아>로 MCU 세계의 메인 빌런 자리에 앉았다 . 이제 승승장구만 남은 것 같은 그가 정말 두 얼굴의 남자였는지는 5월 8일 재판 이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퀸 클레오파트라>로 전 세계 의견 통일(?)한 넷플릭스
누구도 해낼 수 없으리라 생각한 '세계 대통합'을 넷플릭스가 해냈다. 4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거둔 성과(?)였다.
<퀸 클레오파트라>는 우리에게 '클레오파트라'로 익숙한, 고대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7세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다. 클레오파트라의 삶과 이집트의 멸망을 그린 이 시리즈는 재연 다큐멘터리를 표방했다(예고편 설명에도 '다큐멘터리 시리즈'라고 표기했다). 고대 이집트의 문화와 사회, 그리고 클레오파트라라는 걸출한 파라오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임에도, 4월 13일 예고편 발표와 동시에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클레오파트라를 맡았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21세기 들어 영화나 드라마에서 실존 인물의 특징을 바꾸는 광경은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 실존 인물의 성별이 바뀌고, 인종이 바뀌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를 바꾸는 경우는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퀸 클레오파트라>는 유독 원성을 사고 있는데, 이 시리즈가 '다큐멘터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계 왕족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일원이라 백인 혈통의 인물로 기록됐다. 인물의 피부색을 명암으로나마 표현하는 이집트 미술에서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한 작품은 없다. 그런 사실을 고증해서 만들어야 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클레오파트라를 느닷없이 흑인 여왕으로 묘사했으니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예고편에 수많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그리스인으로서, 난 제작진이 카이사르가 중국인이었단 사실을 생략한 게 신경 쓰인다”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넷플릭스는 댓글 사용을 중지했지만 전 세계 누리꾼들은 '백인 마틴 루터 킹' '백인 버락 오바마' '흑인 일론 머스크' 등 실존 인물의 인종을 뒤바꾼 패러디를 게시하며 <퀸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45분 분량의 4부작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는 5월 10일 공개 예정이다.
마블 스튜디오, 해고한 직원과 합의
지난 3월, <아이언맨> 시절부터 마블 스튜디오와 함께 한 빅토리아 알론소가 회사를 떠났다. 알론소는 VFX 전담하는 사장이자 마블 스튜디오 영화의 총괄 제작자로 당시 그의 해고를 두고 최근 마블 스튜디오 영화의 VFX 퀄리티 하락이나, <앤트맨: 퀀텀매니아> 성적이 문제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 특히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VFX 작업 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것과 본사와 VFX 작업자 간의 소통 부재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의 퇴사는 여러 모로 화제였다.
최초 '사임' '퇴사'로 보도됐으나, 빅토리아 알론소가 마블 스튜디오를 고소하면서 해고 조치였음이 밝혀졌다. 알론소가 자신의 해고를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밟자, 마블 스튜디오는 “빅토리아 알론소는 <아르헨티나, 1985> 등 타사의 작품에 참여했다. 이는 자사 작품의 작업에만 참여한다는, 디즈니 직원들의 계약 세부 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해고 이유를 공식 발표했다. 양측의 입장 대립에 계약 위반을 저지른 빅토리아 알론소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4월 20일, 빅토리아 알론소와 마블 스튜디오/디즈니는 법정에서 재회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 양측은 합의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하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마블 스튜디오와 디즈니가 빅토리아 알론소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수백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