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다. 날씨가 더워서도 있지만, 이번 여름에 몇몇 스타들이 한국 방문을 예고해 팬들을 활활 불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 물의 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남은 인생 10년> 주역들이 한국에 방문하며 예열하더니 이번 6월 말부터 7월 초는 그야말로 '내한 러시'가 예고 중이다. 어떤 영화의 주역들이 한국 땅을 밟고 팬들을 만날지 정리했다.


1번 타자 아리 에스터 감독

아리 애스터 감독

먼저 이번 내한 행렬의 첫 타자는 아리 에스터 감독이다. 누군가에겐 그 누구보다 아이돌스러운 감독이지만 아직은 이름이 낯선 사람이 많을 터. 하지만 <유전>, <미드소마>라는 그의 전작들을 들으면 다들 아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호러 영화는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불허하는 독특하고 기묘한 것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아리 애스터 감독 내한 발표 이미지 (사진 출처=싸이더스 공식 인스타그램)

아리 에스터 감독의 일정은 27일 입국해 7월 1일까지 바쁘게 이어진다. 27일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29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프로그램명에 걸맞게 일반적인 GV보다 더 딥하고 진지하게 영화 연출과 작법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후 7월 1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특별 GV 자리를 갖는데, 이날 모더레이터로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다고 알려져 팬들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화제를 불러왔다. 아리 에스터만으로도 매진이 예상되는데,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하는 '피케팅'을 뚫어야만 내 자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심리 상담을 받으며 살아가는 남자 보가 어느 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내용만 보면 꼭 힐링물일 것 같지만, 당연하게도(?) 어머니를 만나는 과정에서 초현실적인 광경과 상황을 마주하면서 혼란을 겪는다. <유전>이나 <미드소마>보다는 공포의 수위를 낮추고 과거 그의 단편들에서 엿보이던 가족 관계에서 풍기는 비상식적 분위기가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6월 29일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한 후 7월 5일 정식 개봉한다.


2번 타자 톰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팀

벌써 11번째. 맛집을 11번 가도 “너 정말 거기 좋아하는구나” 감탄하게 되는데, 미국에서 한국을 11번이나 온다? 거짓말 좀 보태서 '명예 한국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80년대부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한결같은 인기를 누린 톰 크루즈 얘기다.

2022년 내한 당시 톰 크루즈(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톰 크루즈는 2022년 6월 <탑건: 매버릭> 개봉 기념 내한 당시 “또 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워낙 한국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당연히 또 오겠지 싶었지만 1년 만에 다시 올 줄은 정말 누구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개봉 기념 한국에 방문하는데, 작년처럼 주역들을 줄줄이 대동했다.

<미션 임파서블> 팀 내한 행사 안내 이미지 (사진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계정)

<미션 임파서블> 5편부터 함께 하고 있는 '영혼의 파트너'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3편부터 출연 중인 사이먼 페그, 6편에서 합류한 바네사 커비, 이번 영화로 첫 등장하는 헤일리 앳웰과 폼 클레멘티에프까지 함께 한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지난 4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로 내한한 이후 두 달 만에 한국 팬들과 재회한다. 이들은 6월 29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저녁부터 레드카펫 행사로 한국 관객들과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는 이단 헌트가 맞닥뜨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그리는 2부작 중 1부로,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는 이단 헌트와 IMF팀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7월 12일 개봉하고, 2부이자 8편은 내년 이맘때쯤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톰 형'은 내년에도 한국에 또 올지, 그래서 12번째 방문이라는 대기록을 세울지 7편 개봉 전부터 김칫국을 마시게 된다.


마지막 타자 마고 로비와 <바비> 팀

7월 초에 방문해 한층 더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 마지막 주자는 영화 <바비>의 멤버들이다. <바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형 브랜드 '바비'를 소재로 한 영화로, 바비랜드에 사는 바비와 켄이 현실로 오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바비랜드 특유의 화사한 분위기를 위해 전 세계의 분홍 페인트를 가져다 썼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지기도.

<바비> 내한 발표 영상

이번 <바비> 내한에는 주인공 바비 역의 마고 로비,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 글로리아 역의 아메리카 페레라, 그리고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자리한다. 7월 2일 관객들과 만나는 '핑크카펫'(레드카펫) 행사, 3일 기자간담회로 내한 일정을 채운다. 핑크핑크한 영화처럼 레드카펫 행사를 '핑크카펫'이라고 명명한 것이 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화제를 모으기도.

그레타 거윅 감독(왼쪽), 아메리카 페레라

이번 <바비> 내한이 특히 화제인 건 네 사람 모두 내한이 처음이기 때문. 할리퀸으로 유명한 마고 로비, 한때 최장기 상영작으로 기록된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 <프란시스 하> <레이디버드> <작은 아씨들> 등 배우 겸 감독으로 자신의 감각을 확고하게 보여준 그레타 거윅 감독, <청바지 돌려입기>와 <어글리 베티>로 2000년대 미국 하이틴물의 얼굴이었던 아메리카 페레라까지. 슈퍼스타들의 내한 초행길이라서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볼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바비> 핑크카펫 관련 이벤트 안내 이미지 (사진 출처=워너브라더스코리아 공식 SNS 계정)


각 내한 행사의 일정을 간략하게 다시 정리하자면, 아리 에스터 감독은 공개적으로 하는 행사 자리는 아쉽지만 없다. 다만 부천국제영화제의 마스터 클래스와 특별GV로 그의 영화 세계를 더 깊게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미션 임파서블> 내한 팀의 레드카펫 행사는 6월 29일 오후 5시, 롯데월드타워 월드몰 1층에서 진행한다. <바비> 팀의 핑크카펫은 7월 2일 6시 45분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