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사랑에 관한 이토록 미스터리한 필름
★★★★
1996년작이지만 비범한 매력으로 가득한 사랑 영화다. 한 남자가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구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영화가 다루는 사랑의 방정식은 삼각관계 이상으로 복잡하지만 치밀한 교차 편집과 감각적인 영상, 적재적소에 배치한 음악으로 영민하게 풀어나간다. 사랑의 희로애락을 활력 있게 표현한 로만느 보링거,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세 배우의 자태도 빛난다. ‘라빠르망’은 불어로 아파트라는 뜻. 영화에서는 사랑의 화력으로 가득찬 공간이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들의 리즈 시절
★★★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 그리고 로만느 보링거의 젊은 시절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작품. 불처럼 타오르는 사랑, 질투와 시기, 파국 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주목할 건 스타일인데, 당시 유행하던 다중적 시점의 내러티브에 인상적인 이미지가 현란하게 결합된다. 1990년대 당시 매우 감각적인 로맨스로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이 영화의 고유한 톤은 지금 봐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