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정 <씨네21> 기자
서부극에 담긴 유럽의 현실
★★★☆
서부극의 형식 안에, 현대사회 특히 유럽 내 첨예한 문제로 대두된 서구사회와 모슬렘의 관계를 짚어낸 흥미로운 작품. 딸을 찾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이 마치 존 포드의 <수색자>를 연상케 한다. 딸의 선택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충돌과 대립만으로 귀결되지 않는, 이 사회의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언자> <러스트 앤 본> <디판> 등의 각본가로 알려진 토마스 비드갱의 연출 데뷔작. 중반, 예상 가능한 흐름을 거스르는 전개로 영화의 톤이 사뭇 달라진다. 감독의 도전적인 선택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화의 균질함을 방해하는 요소로도 보인다. 소재의 선택, 이야기의 전개, 촬영, 음악 등 많은 부분이 돋보이는 주목할 만한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