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이하 <커버넌트>)가 5월9일 개봉했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30~40대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이전 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20여 년 만에 <에이리언>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커버넌트>를 보기 전 예습, 복습하면 좋을 내용을 소개한다.
경고! <에이리언> 시리즈 전작 등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1.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작과 예정작들
<에이리언>(1979)
오리지널 4부작의 첫 작품인 <에이리언>은 리들리 스콧 감독 연출작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아래에서 다시 언급할 <프로메테우스>(2012)로 33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했다.
<에이리언2>(1986)
속편은 원래 계획에 없었다. 1984년 개봉한 <터미네이터>로 성공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시리즈에 관심을 보이면서 <에이리언2>가 제작됐다.
<에이리언3>(1992)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에이리언3>의 연출을 맡았다. 3편은 감독의 이름값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2편과 달리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흥행에서는 쓴맛을 봤다. 다만 3편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에이리언4>(1997)
장-피에로 주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촬영은 <옥자>에 참여한 유명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맡았다. 4편에는 리플리 이외에 여성 캐릭터 콜(위노라 라이더)이 등장한다.
<프로메테우스>(201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시리즈 복귀작이다. 제목에 ‘에이리언’이라는 단어가 없어서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이냐 아니냐 말이 많았지만 결국 프리퀄임이 밝혀졌다.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프로메테우스>에 이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작이다. <프로메테우스>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에이리언: 어웨크닝>(미정)
프리퀄 시리즈로 <에이리언: 어웨이크닝>이 다음 영화로 예정되어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세한 다음 <에이리언: 어웨크닝>에 대한 언급을 자세히 하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에이리언5>(제작 미정)
<디스트릭트 9>의 닐 블롬캠프 감독의 <에이리언5> 제작 소식이 있었다. 시고니 위버의 출연도 점쳐졌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리퀄 시리즈로 인해 지금은 제작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3편과 4편을 무시하고 2편 다음 이야기를 다룬다는 루머가 있다.
2. 영화 속 시간 순서 및 간략 시놉시스
2093년 <프로메테우스>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여정이 시작된다. 프로메테우스호의 대원이 도착한 곳에서 <에이리언>에 등장했던 우주선과 스페이스자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엔지니어라고 명명된 외계생명체와 조우한다. 엔지니어의 우주선에는 발견한 검은 액체에서 기원한 에이리언이 출연한다.
2104년 <에이리언: 커버넌트>
인류는 식민지 개척을 위해 커버넌트호를 타고 미지의 행성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에이리언과 사투를 벌인다.
2122년 <에이리언>
지구로 귀환하던 화물선 노스트로모호는 LV-426이라는 행성에서 생명체의 신호를 발견하고 탐사에 나선다. <프로메테우스>에서 방문했던 바로 그곳에서 리플리(시고니 위버) 등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들은 에이리언의 알을 발견한다. 부화한 에이리언과의 사투 끝에 리플리 혼자 살아남아 우주선을 폭파시키고 수면 캡슐에 들어간다.
2179년 <에이리언2>
57년이 흐른 뒤 리플리는 구조된다. 그 사이 LV-426 행성에는 식민지가 건설됐다. 식민지와 연락이 끊긴 상황에서 리플리가 해병대원들로 구성된 구조대에 합류한다. 리플리는 다시 에이리언, 에이리언 퀸과 사투를 벌인다. 소녀 뉴트, 힉스 상병 등과 함께 수면 캡슐을 통해 탈출한다.
2179년 <에이리언3>
리플리 일행의 수면 캡슐은 피오리아 161이라는 행성에 불시착한다. 이곳은 남자들만 있는 범죄자 수용소 행성이다. 수면 캡슐에는 2편의 에이리언 퀸의 알이 들어 있었다. 부화한 에이리언이 개를 숙주로 삼아 성장한다. 리플리는 에이리언과 사투를 벌인다. 이 와중에 리플리는 자신의 몸속에 에이리언 퀸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용광로에 몸을 던진다.
2379년 <에이리언4>
200년이 흐른 뒤 의학탐사선 아우리가호가 3편의 용광로에서 리플리의 혈흔을 발견한다. DNA 복제를 통해 리플리가 부활한다. 에이리언 퀸 역시 부활한다. 에이리언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진실을 알게 된 리플리는 에이리언과 사투를 벌인다.
3. 최초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리플리는 영화사에 남을 여전사 캐릭터다. 그 이전에 이런 여성 캐릭터는 없었다. 리플리는 오리지널 시리즈 4부작에 모두 출연했다. 특히 2편에서 파워로더(무거운 짐을 옮길 때 쓰이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장치)에 탄 리플리가 에이리언 퀸과 싸우는 장면은 압권이다.
리들리 스콧의 프리퀄 시리즈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 <커버넌트>에서는 대니엘스(캐서린 워터스턴)가 등장한다.
4. 제노모프와 네오모프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은 제노모프라는 종족 이름을 갖고 있다. 시리즈의 각 영화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산성피와 입안에서 튀어나오는 내부 이빨이 특징이다. 모든 제노모프는 숙주를 통해 성장한다. 숙주에 따라 성향이 달리지기도 한다. 3편에서는 개를 숙주로 활용하면서 4족 보행을 했다. 러너(Runner)라고 부른다.
제노모프는 번식하고 성장하는 과정도 복잡하다. 1편의 경우 알에서 부화한 뒤 사람의 얼굴에 달라붙어 유충을 사람 몸속에 기생시킨다. 이후 숙주의 가슴에서 튀어나온 뒤 성체로 자란다. 얼굴에 달라붙는 단계를 페이스허거(Facehugger), 숙주에서 자란 뒤 튀어나오는 단계를 체스트버스터(Chestburster)라고 부른다.
<커버넌트>에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제노모프 대신 네오모프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제노모프가 대체로 검은색인데 반해 네오모프는 하얀색 계통이다.
제노모프는 스위스의 화가 H.R. 기거에 의해 디자인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기거의 <네크로노미콘>의 ‘네크로놈 IV’라는 작품에서 에이리언 형태의 영감을 얻었다.
5. 스페이스 자키, 엔지니어
<프로메테우스>에 엔지니어라고 명명된 외계인이 등장한다. 지구에 생명을 전한 외계인이라는 설정이다. 웨이랜드유타니의 웨이랜드 회장이 불멸의 삶을 얻기 위해 엔지니어를 만난다. 엔지니어는 <에이리언>에도 등장했다. 당시에는 엔지니어라는 이름 대신 스페이스 자키라고 불렸다. 영화 스탭 가운데 누군가가 처음 그렇게 불렀다고 전해진다. 1편 이후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엔지니어/스페이스 자키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복귀한 <프로메테우스>에서 그들의 정체가 조금 드러났다.
6.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A.I.들
<에이리언> 시리즈에는 A.I.들이 등장한다. <에이리언>에는 애쉬(Ash), <에이리언 2>에는 비숍(Bishop), <에이리언 4>에는 콜(Call), <프로메테우스>에는 데이빗(David)이 등장했다. A-B-C-D로 이어지는 캐릭터 이름의 연속성이 있었으나 <커버넌트>에는 월터(Walter)라는 이름의 A.I.가 등장하면서 그 법칙은 깨졌다. <커버넌트>에서 마이클 패스벤더가 데이빗과 월터를 모두 연기했다.
7. <에이리언> 외전
<에이리언> 시리즈의 외전격으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004),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2007)가 제작됐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들은 이 두 편의 영화를 정사(正史, canon)으로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에이리언> 시리즈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