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호평 일색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얘기다.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덩케르크>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본 기자, 평론가들은 엠바고(보도유예) 때문에 자세한 리뷰를 쓰지 못했다. 대신 트위터에 간략한 영화평을 남겼다. 도대체 어떤 평들을 남겼는지 궁금했다.
 

먼저 <덩케르크>가 어떤 영화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덩케르크>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 탈출작전을 그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를 “전쟁영화가 아닌 생존의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2차 세계대전 배경이지만 단 한 명의 독일군도, 단 한 방울의 피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제임스 다시, 해리 스타일스, 아뉴린 바나드, 핀 화이트헤드

개봉 2017 영국,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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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의 국내 시사는 7월 13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국내 시사도 엠바고가 있어 본격적인 리뷰는 7월 18일 이후에나 공개될 듯하다. 궁금해할 영화팬들을 위해 일단 해외 반응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길 기대한다.


긴장감 ‘쩐다’
많은 트위터 리뷰에서 ‘thrilling’(긴장감 있는)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위에 소개한 시놉시스만 놓고 보면 어떤 긴장감이 있을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또 다른 영화가 있다.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다. 덩케르크 해변의 롱테이크 시퀀스로 유명한 이 영화에서는 영국군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의 시선을 따라간다. 거기엔 긴장감이 아닌 비장함이 있다.

어톤먼트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개봉 2007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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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환상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넘치는 긴장감에 가슴이 터질 듯 뛰게 만들고, 조마조마함에 손톱을 뜯게 한다. 놀란 팬들이여 환호하라

버슬 매거진 애나 클라센(@AnnaJKlassen)
<덩케르크>는 서스펜스로 가득한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손이 땀에 젖어 있었다. 놀란 감독의 최고작은 아니지만 그래도 ‘홈런’이다.

감독·각본가 브랜든 노어우드(@bwood0824)

70mm 아이맥스로 보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여전히 디지털 대신 전통적인 필름을 선호한다. <덩케르크>는 아이맥스 65mm 카메라와 일반 65mm 카메라로 촬영됐다. 물론 필름 카메라다. <덩케르크>를 본 기자와 평론가들은 70mm 필름 아이맥스로 보길 추천했다. 어디서 봐야 할까? 안타깝게도 국내에 70mm 필름 아이맥스 상영관은 없다. CGV용산의 레이저 아이맥스 상영관이 70mm 필름 아이맥스와 화면비가 같다.

참고로 가장 최근 개봉한 70mm 상업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이었다. 또 참고로 봉준호 감독 역시 필름을 고집해왔으나 <옥자>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국내의 모든 현상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설국열차>가 국내의 마지막 필름영화로 알려져 있다.

<덩케르크> 포맷 가이드. 각 포맷별로 다른 화면비의 영상을 보게 된다.
<덩케르크>는 스릴 넘치고 아름다운 영화다. 그리고 IMAX 70mm로 봐야 한다. 그러나 독특한 개성의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은 무시하기 힘들다.

시네마블랜드 에릭 아이젠버그(@eeisenberg)
<덩케르크>를 아이맥스 70mm로 봤다. 이 영화를 보는 최고의 체험을 원한다면 아이맥스 70mm로 봐야 한다.

판당고 에릭 데이비스(@ErikDavis)
<덩케르크>는 아이맥스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영화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전에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아이맥스로 보라!

콜라이더닷컴 스티븐 웨인트라우브 (@colliderfrosty)

이전에 보지 못한 전쟁영화
독일군이 등장하지 않고, 핏방울이 스크린에 묻어나진 않아도 어쨌든 <덩케르크>는 전쟁영화다. 어떤 전쟁영화인지 단서를 찾아보자.

<덩케르크>는 전쟁영화다. 그러나 이전에 봤던 것과 다르다. 당신이 바로 그곳에 있다고 상상하게 만드는 식의 영화다. 아주 시끄럽고 거칠다.

평론가 알리 플럼(@AliPlumb)
<덩케르크>을 오전에 봤다. 여전히 영화의 여운을 곱씹는 중이다. <인셉션>이 <지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을 만났다.

엠파이어매거진 닉 드 셈리엔(@NickdeSemlyen)

<지상 최대의 작전>은 1962년작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다. 러닝타임 3시간의 영화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상륙 작전을 다룬 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과 철수 작전을 다룬 <덩케르크>가 어떤 지점에서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하다.

지상 최대의 작전

감독 켄 아나킨, 앤드류 마튼, 벤하드 위키, 제드 오스왈드, 대릴 F. 자눅

출연 존 웨인, 로버트 미첨, 헨리 폰다, 리차드 버튼, 숀 코네리

개봉 196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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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를 사랑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CG는 싫어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유독 한국에서 흥행이 잘 됐다. 해외에서는 한국만큼 흥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평가에 대한 일종의 논쟁도 일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천재다 VS 크리스토퍼 놀란은 과대평가됐다’ 정도의 작은 논쟁이다. <덩케르크>에 대한 평가는 <인터스텔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덩케르크>: 강렬하다! 3개의 스토리가 3개의 시간대에서 교차편집(intercutting)된다. 거의 (대사가 없는) 조용한 영화지만 끝내주는 영화음악(한스 짐머)이 있다. 어쩌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나는 좋았다. 70mm 필름으로 보라!

판당고 알리시아 말론(@aliciamalone)
<덩케르크>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과거에 보여준 자신의 능력을 다시금 되살린 영화다. 스릴 넘치고, 무자비하고, 형식적으로 대담하다.

평론가 드류 테일러(@DrewTailored)
내 생각에는 <덩케르크>가 올해 본 모든 영화 가운데 최고다. 순수한 영화 그 자체다. (영화 속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마크 라이런스(출연 배우)가 그렇다.

AP통신 제이크 코일(@jakecoyleAP)
<덩케르크>의 리뷰를 쓰고 싶어 죽겠다. 모던한 스토리텔링(시간대를 섞었다)과 클래식한 제작방식(실제 영국 전투기 '스핏파이어'로 공중전을 촬영했다)을 조화시킨 영화다.

평론가 스티븐 위티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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