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의 전성기가 돌아온 걸까? 매주 새로운 일본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오고 있는 중이다. 가을 개봉작은 물론, 연말까지 일본 영화 개봉 예정작이 수두룩!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대부분의 화제작이 일본 영화였을뿐더러, 대부분의 작품이 매진 행렬을 이으며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영화를 논하며 배우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순 없는 것! 2000년대 초중반을 꽉 잡고 있던 아오이 유우, 미야자키 아오이, 오구리 슌 등에게서 '청춘 배우'의 수식어를 물려받은 차세대 일본 배우들을 소개한다.


쿠로키 하루
黒木華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쿠로키 하루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속 주인공의 직장 선배 이가라시로 등장한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그만큼 속에 부담을 잔뜩 안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를 눈여겨봐오던 관객이라면 쿠로키 하루의 색다른 변신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을 터. 평단으로부터 '도화지 같은 얼굴을 지녔다'는 극찬을 줄곧 듣는 그녀는 차분한 고전미부터 발랄함과 귀여움, 이지적인 매력까지 완벽히 흡수해내는 연기력을 지녔다.

<행복한 사전>, <작은 집>, <어머니와 살면>
<중쇄를 찍자!>

2010년 연극 무대에 데뷔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녀. 2011년 <도쿄 오아시스>로 영화 데뷔를 치른 이후 <행복한 사전>, <작은 집>, <솔로몬의 위증> 등에 출연했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으로는 제38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연소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이 작품으로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은 더 놀랍다. 이후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립반윙클의 신부>에 출연하며 그의 새로운 뮤즈라는 찬사를 받았다. <중쇄를 찍자!>는 그녀의 팬이라면 꼭 정주행해야 하는 드라마다.

<립반윙클의 신부>

후쿠시 소우타
福士蒼汰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후쿠시 소우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열일하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최근 국내 극장가를 찾은 일본 영화 중 두 편이 그의 주연작이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에서는 우울한 회사원 다카시의 인생에 활력을 돋우는 야마모토를,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는 마지막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의 주인공 타카토시를 연기한다. 늘 활발한 야마모토와 숫기 없는 타카토시. 두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쿠시 소우타는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던 중 우연히 찍힌 사진이 대형 기획사 켄온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입문했다. 2011년 데뷔한 그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드라마 <아마짱>. 주인공 아키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코이치를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신이 말하는 대로>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고 현재까지 승승장구 중이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무한의 주인>에 출연했고, 만화 원작 영화 <블리치>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수두룩! 아이돌 그룹 엑소의 카이, 배우 원빈과 흡사한 외모로 국내 팬도 여럿 보유 중이다.

<아마짱>

하마베 미나미
浜辺美波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2017 BIFF 현장

<너의 이름은.>을 잇는 10대 소년·소녀 멜로 신드롬. 하마베 미나미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속 시한부 소녀 사쿠라를 연기한다. 이 작품은 그녀의 첫 주연작.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011년 '토호 신데렐라 오디션'에서 뉴 제너레이션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진출한 그녀. 하마베 미나미가 돋보이기 시작한 건 2015년,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에 출연하고 나서부터다. 작품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역할 멘마를 연기했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사키>, <아인>

청순가련, 완벽한 만찢녀 이미지를 지닌 하마베 미나미! 그녀는 줄곧 원작을 지닌 작품들로 필모를 채워왔다. 한국에 그녀의 이름을 알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역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이전엔 두터운 팬층을 지닌 만화 '사키'의 실사화 주인공으로 낙점되어 주인공 사키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최근 일본에선 만화 원작 영화 <아인>으로 관객을 찾았다. 이 작품에서 연기한 케이 미치코 또한 불치병에 걸린 소녀라고.


히가시데 마사히로
東出昌大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안 나오는 일본 영화를 찾기 힘들 정도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타카토시에게 연애 조언을 건네는 익살맞은 친구 우에야마를 연기한다. 고등학교 시절 매거진 <맨즈 논노>의 전속 모델로 연예계에 들어선 히가시데 마사히로. 이후 패션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2012년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로 연기 데뷔를 치렀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그, 이 작품으로 단번에 온갖 신인상을 휩쓸며 일본의 다작왕 반열에 올라섰다. <기생수>, <아오하라이드>, <데스노트: 더 뉴 월드> 등 원작이 있는 작품에서 팬들의 인정을 받은 건 물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에서는 서늘한 얼굴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산책하는 침략자>에도 깜짝 출연한다. 그는 드라마 <잘 먹었습니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안과 결혼했다. 안의 아버지는 <배트맨 비긴즈>, <인셉션> 등에 출연한 와타나베 켄이다.

히가시데 마사히로 & 안

고마츠 나나
小松菜奈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고마츠 나나의 영상 화보집이다. 그녀의 놀라운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제는 모델이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그녀! 고마츠 나나는 2008년 패션 잡지 <니코☆푸치>의 모델로 데뷔한 후 수많은 브랜드의 뮤즈가 됐다. 샤넬 런웨이에 서기도 한 능력자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2014년. <갈증>에서 미스터리한 소녀 카나코를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온갖 신인상을 휩쓴 화려한 데뷔였음은 물론이다.

<갈증>
<사일런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고마츠 나나는 데뷔 4년 만에 10편 이상의 작품을 소화했다. 또래 배우들과 다르게 다양한 성향의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청순 발랄 캐릭터부터 건조하고 시니컬한 얼굴을 담은 캐릭터까지.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고마츠 나나는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오스카 촬영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마틴 스콜세지의 <사일런스>에 출연했다.


히로세 스즈
広瀬すず
<세 번째 살인>

히로세 스즈는 국내 극장가를 가장 부지런히 찾아오는 일본 배우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막내 아사노 스즈로 얼굴을 알린 이후, 작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치하야후루>로 관객을 찾았다. 올해 개봉한 그녀의 주연작만 두 편. <분노>에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분노하는 이즈미를, <치어 댄스>에선 치어리더에 도전하는 발랄한 여고생 히카리를 연기했다. 가장 최근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그녀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세 번째 살인>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희미한 그녀>, <바닷마을 다이어리>
<분노>

히로세 스즈는 친언니 히로세 아리스가 연예계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레 함께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언니와 함께 자매 모델로 이름을 알리던 스즈의 연기 데뷔작은 2013년 방영된 드라마 <희미한 그녀>.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즈 역으로 일본의 가장 핫한 신인이 된 이후로는 1년에 세 편 이상의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와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 모든 요소를 단번에 뛰어넘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 최근엔 이쿠타 토마와 함께 호흡을 맞춘 로맨스 <선생님!>이 일본에서 개봉했다.


사카구치 켄타로
坂口健太郎

일본 차세대 스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다. 그는 2010년 매거진 <맨즈 논노> 오디션에 합격해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모델 커리어가 정점에 다다른 2014년엔 <샨티 데이즈 365일, 행복한 호흡>으로 연기 데뷔를 치렀다. 이후 여심 잡는 온갖 멜로/로맨스의 단골 배우로 출연하는 중. 훈훈한 비주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배우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너와 100번째 사랑>
<나라타주>

나가사와 마사미의 연하 남친을 연기했던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의 앳된 모습이 담겨있는 <앳 홈>, 메인 남주보다 더 인상 깊은 서브 남주로 출연했던 <히로인 실격>, 만찢남 비주얼을 자랑했던 <너와 100번째 사랑> 등이 팬들이 꼽는 그의 대표작. 여러 심쿵 짤을 생산한 드라마 <중쇄를 찍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나라타주>로 관객을 찾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신작이다.

드라마 <중쇄를 찍자!>

아리무라 카스미
有村架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바쁜 20대 여성 배우가 아닐까? 아리무라 카스미 또한 작년부터 꾸준히 국내 극장가에 얼굴을 비쳐온 배우 중 하나다. <나만이 없는 거리>, <아이 엠 어 히어로> 등에선 유약하지만 강단 있는 소녀의 얼굴을 선보였고,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에서는 구제불능 문제아를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는 제39회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여우주연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활약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케이조쿠 스펙>, <아마짱>
<아이 엠 어 히어로>,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아리무라 카스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히로스에 료코와 토다 에리카가 소속된 FLaMme 오디션에 합격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데뷔 3년째 만난 드라마 <아마짱>. 주인공 아키의 어머니인 쿄코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로 분기별 드라마의 주연 자리를 꿰차는 건 물론, 스크린에도 꾸준히 얼굴을 비추는 열일왕. 데뷔 이후 출연한 작품만 40편이 넘으니 말 다했다. 그녀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나라타주>로 관객들을 찾았다. 마츠모토 준과 사카구치 켄타로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 쿠도 이즈미를 연기한다.

<나라타주>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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