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은 배우 유해진의 생일입니다. 최근 <1987>을 비롯한 여러 영화에서 활약하며, 신스틸러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그! 영화 속 그의 모습은 이제 너무나도 친숙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의 생일을 맞이하여, 그의 작품 밖 인간적인 매력 탐구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1987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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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유해진.

# 6수 끝에 서울예대 연극과 합격
중학교 시절, 故 추송웅 씨의 연극을 보고 연기의 길을 다짐한 그는 고2 때  청년 극장에 입단합니다. 청소부터 시작해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6~7년간 연기의 기본기를 쌓았죠. 연극영화과의 문을 세 번이나 두드렸지만, 연이어 낙방해 결국 의상디자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온 후,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는 서울예대 연극과에 계속 도전해 총 6수 끝에 합격합니다.


# 방부제(?!) 미모
어린 시절 고~대로 자라서 방부제 미모 뽐내는 중입니다. 단번에 누군지 알아보겠죠? 놀랍게도 가장 왼쪽 사진부터 2장은 중학교 졸업식 때 사진이고, 가장 오른쪽 사진이 무려 16년 전의 유해진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16초 후인 줄 알았습니다.

모르고 보면 <인간극장> '홍합 총각' 편인 줄...!!

# 류해진 # 참바다
그의 실제 성은 한자 柳(버들 류) 자를 써 류씨가 맞지만 우리나라 행정상 공문서에 류씨를 유씨로 기록하던 관례로 학교 다닐 때부터 성인까지 쭈욱 유씨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예능에서 통하는 그의 이름은 참바다죠! 한자 이름 海(바다 해), 眞(참 진) 자를 써서 얻게 된 별명입니다.


군인 연기하고 있는 유해진 아니고, 진짜 22살 때입니다.

# 참바다씨는 언제부터 예능을 잘했나
최소 22살부터였을 것입니다. 그의 최초 예능 도전은 이등병 시절, 1992년 MBC <우정의 무대>였습니다. 이주일 성대모사를 하며 "일단 한 번 보시라니깐요"부터 시작한 그의 폭풍 애드리브! "거울도 안 보냐? 그 얼굴을 갖고 어떻게 이런 스테이지에 서려고 그러냐. 가까이 잡지 마요"라며 얼굴 개그를 펼치더니, 난데없이 뮤직 스타트를 해 '베싸메무쵸~'를 구수하게 부릅니다. 또 느닷없이 "컷!" 외치며 끊어버리고는 "병따개에 공병 50원 환불이라고 써있는데 도대체 우리 공병이 50원뿐이 안되냐"며 공병으로 군 복무 중인 이등병의 애환을 언어유희로 승화합니다. 도저히 스물둘의 개그라 믿기지 않은 이 구수함과 아재력!

이등병 유해진 (feat 도지원 우정의 무대)

# 차승원과의 인연

<주유소 습격사건>

차승원과 유해진의 인연은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유해진은 양아치 역으로, 차승원은 팔만 출연(...) 하는 폭주 청년으로 나왔죠. 유해진의 리얼한 양아치 비주얼과 연기를 보고, 어떤 배우는 근처에서 긴급히 찾은 동네 불량배인 줄 알았다는 여담도 있습니다. 이후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광복절 특사>(2002), <혈의 누>(2005), <국경의 남쪽>(2006)까지! 같은 일터에서 우정을 키워나갔는데요. 유해진에에게 항상 비슷한 역할만 들어와 힘들어했을 무렵, 차승원은 현실적인 충고를 해주고 영화배우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줬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이장과 군수>(2007)를 통해 두 사람의 찰떡 같은 호흡이 빛을 발합니다. 동네 이장과 군수로 분해 티격태격 코믹 케미를 만들었죠. 같은 해 <아들>(2008)이란 영화에서 유해진이 목소리 출연을 했던 것까지 합치면 총 8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그들은 예능 프로그램마저도 붙어 다녔는데요. <차승원의 헬스클럽>으로 첫 예능 출연에 도전했으며, <무릎팍도사>에도 함께 나왔습니다. <삼시 세끼-어촌 편>에서는 중년부부 케미(ㅋㅋㅋ)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박지성 닮은꼴

무척 고전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서로를 능가하는 닮은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에게 "요즘 경기는 없으세요?"라는 질문을 들었던 일화도 있고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지성 여자친구 사진이 유해진과 송윤아의 투샷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그들의 닮은꼴은 빼박인 걸로 확인됐네요!


# 취미 부자
빼곡하게 필모를 채워넣는 중에도 꾸준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워라벨의 삶을 사는 그! 그의 취미 생활 폭은 무척 넓습니다. 우선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바람처럼 떠나는 여행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요. 히말라야 트래킹과 산악자전거를 즐긴다고 합니다. 또한, 여행을 갈 때마다 꼭 미술관부터 방문해 모든 작품을 즐기는 건 기본! 직접 설치 미술을 취미로 즐기기도 합니다. 예능에서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어내던 물건들이 그냥 나온 솜씨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는 와인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팝에 관심이 많아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애청자이기도 하죠. (대타 DJ까지 한 적 있는 진정한 성덕!)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메소드 연기는 그저 비즈니스였을 뿐!

# 단역 배우들의 롤모델
작년 12월 유해진은 <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편의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단역 배우들의 심층 인터뷰에서 가장 닮고 싶은 배우 1위로 뽑혔기 때문인데요. 지난 백상예술대상에서 단역 배우들이 꾸민 무대를 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역시 오랜 단역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거든요. 1997년 <블랙잭>의 '덤프 1'을 시작으로 '어깨 2', '용가리 패 양아치 1' 등 이름 없는 배역을 맡아왔죠. 여러 조·단역을 거쳐 2016년 <럭키>의 주연으로 흥행까지 성공시키며 그해 10월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공유와 정우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럭키>, <공조>, <택시운전사>, <1987>

# 1억 배우
근 2년간 그의 흥행 타율은 그야말로 어마 무시합니다. 2016, 2017년에 주연으로 활약한 <럭키>와 <공조>에서 각각 약 697만 명, 약 781만 명을 동원하며, 주연 배우로서도 흥행력을 갖춘 배우로 성장했으며, 2017년 조연으로 활약한 <택시운전사>가 약 1200만 명, <1987>이 흥행 순항 중입니다. 일찌감치 <럭키>의 성공으로 그가 출연한 영화의 누적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를 1억 배우로 만들어 준 작품 속 모습들은 '유형별로 알아보는 유해진의 얼굴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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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러>, <완벽한 타인>

# 레슬러 # 완벽한 타인 # 말모이
2018년에도 그의 열일은 이미 예약되어 있습니다. <레슬러>에서 아들 뒷바라지가 유일한 낙인 레슬러 귀보 역을 맡았고요. 오랜만에 만난 모임에서 '휴대폰을 올려놓고 모든 걸 공유하는 게임'이 시작되면서 내 옆 사람의 비밀이 밝혀지는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변호사 태수 역을 맡아 염정아와 커플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한 편의 차기작을 결정했는데요. <택시운전사> 팀과 다시 뭉쳤습니다. <택시운전사>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엄유나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일제시대 조선어 사전 편찬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비밀리에 조선말을 수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주연을 맡은 것으로 보아 두 주인공 중 한 명일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이미지 준비중
레슬러

감독 김대웅

출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나문희, 성동일, 진경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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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감독 이재규

출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지우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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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