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없다면 영웅도 없다. 마블, DC를 비롯한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캐릭터는 악당, 빌런일지도 모른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고작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를 생각해보면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가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2018년 개봉 예정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어떤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 최강 빌런 타노스의 본격 등장으로 팬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히어로만큼 중요한 빌런. 타노스의 뒤를 이어 등장할 빌런 가운데 주목할 만한 캐릭터를 소개한다. 이들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인해 MCU에 합류하게 됐다. 해외 매체 ‘스크린랜트’가 소개한 폭스 출신 빌런들을 알아보자.
매그니토(MAGNETO)
익숙한 이름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빌런, 매그니토는 이안 맥켈런과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캐릭터다. 매그니토는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통해 에릭 렌셔가 왜 매그니토가 됐는지 밝혀지면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이 되기도 했다. <엑스맨> 시리즈가 MCU에 언제 어떻게 합류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어쨌거나 매그니토가 토니 스타크나 캡틴 아메리카 앞에 나타나는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2018년 개봉 예정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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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매튜 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케빈 베이컨, 제니퍼 로렌스, 재뉴어리 존스
개봉 2011 미국
- 엑스맨: 다크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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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이먼 킨버그
출연 소피 터너,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맥어보이, 타이 쉐리던, 마이클 패스벤더, 니콜라스 홀트, 에반 피터스, 코디 스밋 맥피, 알렉산드라 쉽
개봉 2018 미국
어나일러스(ANNIHILUS)
2016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제임스 건 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빌런에 대해 이야기했다. “20세기 폭스는 너무 많은 빌런과 캐릭터를 갖고 있다. 나는 어나일러스를 사랑한다.” 당시 기사에는 “폭스가 사용 허락을 해줄지 미지수”라고 적혀 있다다. 이제는? 그냥 쓰고 싶으면 쓸 수 있다. 매그니토에 비하면 인지도가 매우 낮은 빌런인 어나일러스는 보통 <판타스틱 4>의 빌런으로 알려져 있다. 진화한 곤충형 생명체다. 1968년 <판타스틱 4 애뉴얼 #6>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어나일러스는 2015년 리부트 <판타스틱 4>에 나오기로 예정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스크린랜트’는 MCU의 페이즈4 또는 5에서 어나일러스의 데뷔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했다.
갤럭투스(GALACTUS)
갤럭투스는 스케일이 다른 빌런이자 우주적 존재다. 쇳덩어리를 움직이는 매그니토에 비하면 거의 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행성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플래닛 이터(Planet Eater)이기 때문이다. 행성을 먹을 정도니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그의 우주선의 크기는 태양계와 유사하다. 또 파워 코스믹(Power Cosmic)라는 능력은 그야말로 만능이다. 크기, 분자 변형은 기본이고 죽은 생명체를 부활시키는 등 거의 갤럭투스가 생각하는 대로 다 이뤄지는 넘사벽 초능력이다. 갤럭투스는 <판타스틱 4: 실버 서퍼의 위협>에 등장한 적이 있다. 실버 서퍼는 갤럭투스의 전령이다. 갤럭투스는 실버 서퍼를 찾아 지구에 왔다가 지구를 집어삼키려 하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의 가장 큰 단점은 배고픔이라고 한다. 행성 먹기가 쉬운 일은 분명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갤럭투스는 영화에 아주 잠깐 등장했다. 정확한 실체가 없는 구름의 형태였다. 우주적 존재인 갤럭투스는 정해진 모습이 따로 없다.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 갤럭투스가 MCU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가 중요해 보인다.

-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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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팀 스토리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 마이클 치클리스
개봉 2007 미국
정복자 캉(KANG THE CONQUEROR)
캉 더 캉커러, 정복자 캉은 30세기에서 온 빌런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에서 왔다. 본명은 나다니엘 리차드(Nathaniel Richards)로 <판타스틱 4>의 리드 리차드의 먼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복자 캉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벤져스의 숙적으로 유명하다. 어벤져스뿐만 아니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인휴먼즈와도 자주 충돌한다. 정복자 캉은 시간여행 캐릭터답게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타나는 일종의 불사신 캐릭터이기도 하다. 죽으면 다시 미래에서 돌아오면 그만이다. ‘스크린랜트’는 정복자 캉의 등장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인 <어벤져스 4>로 점치고 있다. <어벤져스 4>가 시간여행 컨셉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어벤져스 무비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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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카렌 길런, 에반젤린 릴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조슈 브롤린, 기네스 팰트로, 존 파브로, 브리 라슨,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채드윅 보스만
개봉 2019 미국
닥터 둠(DOCTOR DOOM)
닥터 둠은 비운의 빌런이다. 닥터 둠은 세 차례 영화에 등장했다. 2005년 <판타스틱 4>, 2007년 <판타스틱 4: 실버 서퍼의 위협>, 2015년 리부트 <판타스틱 4>에 출연했지만 국내에서 그를 기억하는 관객들은 극소수다.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메인 빌런인 닥터 둠이 전혀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도 하나가 될 수 있다. 사실 라트베리아의 지배자인 그는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에 비견할 만한 슈퍼 빌런이다. 그는 최초로 타임머신을 만들 만큼 똑똑하고 닥터 스트레인지에 비견할 만한 엄청난 파워의 마법사이기도 하다. 닥터 둠은 2017년 7월, 디즈니의 폭스 인수 이전 단독 영화로 제작하기로 발표됐다. 빅터 폰 둠이 닥터 둠이 되는, 빌런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가 MCU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스크린랜트’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진짜 닥터 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판타스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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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쉬 트랭크
출연 마이클 B. 조던, 케이트 마라, 마일즈 텔러, 제이미 벨, 토비 켑벨
개봉 2015 미국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