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이 잇따라 국내 개봉한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는 터라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각 영화들이 어느 부문 후보에 올랐는지 미리 확인한다면 영화를 보는 관점도 조금 달라질 것이다. 나아가 오는 3 4(현지시각) 결정될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예측해봐도 좋겠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2017)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개봉일  2 22

이번 아카데미 최대 화제작은 단연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다무려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후보에 오른 작품이 됐다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판타지를 표현하는 데 정평이 난 기예르모 델 토로가 만든 세상에 대한 기대와 환호가 반영된 결과다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비롯해 명배우들의 열연 또한 화제다샐리 호킨스리차드 젠킨스옥타비아 스펜서가 각각 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관객들의 눈과 귀도 사로잡았다촬영상미술상의상상편집상음악상음악믹싱상음향편집상 등 제작 및 기술 부문 거의 전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냉전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정부의 비밀연구소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던 여성(샐리 호킨스)이 실험 대상이 된 양서류 인간(더그 존스)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후보 부문  작품상(기예르모 델 토로), 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 남우조연상(리차드 젠킨스), 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 각본상(기예르모 델 토로 외1), 촬영상(댄 로스츠센), 미술상(폴 D. 오스터베리 외 2명), 의상상(루이스 시쿠에이라), 편집상(시드니 울린스키), 음악상(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믹싱상(크리스찬 T. 쿡 외 2명), 음향편집상(나난 로비테일)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마이클 섀넌, 마이클 스털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더그 존스, 샐리 호킨스, 리차드 젠킨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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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The Post, 2017)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개봉일  2 28

거장의 귀환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품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오랜만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이번 노미네이트로 총 21번째다만일 이번에 수상한다면 캐서린 햅번이 가지고 있는 네 번의 수상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더 포스트>는 네 명의 미국 대통령이 30년간 은폐해 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담긴 정부 기밀문서를 세상에 폭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특종 보도 실화를 그린 영화다.

후보 부문 작품상(스티븐 스필버그), 여우주연상(메릴 스트립)

더 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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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브루클린 프린스, 윌렘 대포
개봉일  3 7

오늘도 열심히 장비 사양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주목하라. 달랑 아이폰 5s로 와이드 스크린 영화 <탠저린>을 만들어내 선댄스를 뒤집어놓았던 숀 베이커 감독이 또 하나의 문제작을 내놓았다. 이번엔 아이폰 6s로 촬영했다. 2017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월드 맞은편에 있는 쇠락한 모텔 매직 캐슬에서 엄마(브리아 비나이트)와 살고 있는 6살 소녀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그 친구들의 위험천만한 일상을 그려냈다. 파스텔톤으로 밝게 빛나는 화면 속에는 역설적이게도 경기 침체로 살 곳을 잃고 허름한 모텔로 쫓겨난 가난한 자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아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모텔 매니저 바비 역의 윌렘 대포는 사려 깊고 따뜻한 어른의 모습을 눈부시게 연기한다.

후보 부문 남우조연상(윌렘 대포)

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브루클린 프린스, 윌렘 대포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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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냐 (I, Tonya, 2017)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 앨리슨 제니
개봉일  3 8

피겨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마고 로비), 그녀는 미국 여자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지만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전 남편을 사주해 라이벌 낸시 캐리건의 무릎을 내리친 스캔들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영화는 권위적인 엄마(앨리슨 제니)와 전 남편 제프(세바스찬 스탠)와의 관계 사이에 감춰진 토냐의 어두운 개인사를 함께 이야기한다. 마고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 퀸에 이어 또 한 번 역대급 악녀 캐릭터를 선보인다. 아마추어 아이스하키팀에서 실제 뛰고 있는 마고 로비의 은반 위 연기는 극에 사실감을 불어 넣는다. 토냐의 엄마 역을 맡은 앨리슨 제니도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앨리슨 제니가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오스카 수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후보 부문 여우주연상(마고 로비),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 편집상(타티아나 S. 리겔)

아이, 토냐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 앨리슨 제니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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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2017)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빅키 크리엡스, 레슬리 맨빌
개봉일  3 8

<매그놀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펀치 드렁크 러브>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팬텀 스레드>로 아카데미에 도전한다.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문이다. <나의 왼발>, <데어 윌 비 블러드>, <링컨>으로 이미 남우주연상만 3회 거머쥔 다이엘 데이 루이스는 이번에도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레슬리 맨빌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 부문에서도 2명의 이름을 올렸다. 1950년 런던의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그의 뮤즈이자 연인 알마(빅키 크리엡스)가 벌이는 욕망과 집착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후보 부문 작품상(폴 토마스 앤더슨),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 루이스), 여우조연상(레슬리 맨빌), 감독상(폴 토마스 앤더슨), 의상상(마크 브릿지), 음악상(조니 그린우드)

팬텀 스레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빅키 크리엡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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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감독  마틴 맥도나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개봉일  3 15

골든글로브에서 최고의 반전을 이끈 것은 <쓰리 빌보드>였다.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까지 4개 부문을 휩쓴 것이다. <쓰리 빌보드>는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뜨거운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에 후보로 올랐고, 특히 남우조연상은 우디 해럴슨과 샘 록웰, 두 명이 동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총 7개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는 범인을 잡지 못한 딸의 살인 사건에 대해 세상의 관심이 사라지자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를 실어 마을의 존경받는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와 경찰관 딕슨(샘 록웰)을 무능한 경찰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세상의 부정적 시선에 대항하는,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를 뛰어난 연기로 표현한다.

후보 부문 작품상(마틴 맥도나),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남우조연상(우디 해럴슨), 남우조연상(샘 록웰), 각본상(마틴 맥도나), 편집상(존 그레고리), 음악상(카터 버웰)

쓰리 빌보드

감독 마틴 맥도나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개봉 2017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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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이 해머
개봉일  3 22

전세계 영화제 50여 회 수상, 끝이 아니다.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까지 올랐으니 기록 행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인디와이어, 가디언, 버라이어티, 타임, 롤링스톤이 올해의 영화로 선정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펼치는 뜨거운 여름의 풍경에 아카데미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가 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멋진 연기를 더했다.

후보 부문 작품상(루카 구아다니노), 남우주연상(티모시 샬라메), 각색상(제임스 아이보리), 주제가상(Mystery Of Lov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개봉 2017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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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버드 (Lady Bird, 2018)
감독  그레타 거웍
출연  시얼샤 로넌, 루카스 헤지스, 트레이시 레츠
개봉일  4월중

눈부신 감독 데뷔다. 배우 그레타 거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레이디 버드>는 다수의 평론가협회상을 휩쓸더니 골든글로브 작품상마저 거머쥐었고, 이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 그레타 거윅의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이고, 시얼샤 로넌, 로리 멧칼프는 각각 여우주·조연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레이디 버드>는 감독의 고교시절을 반영한 자전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성장 로맨스다.

후보 부문 작품상(그레타 거윅), 여우주연상(시얼샤 로넌), 여우조연상(로리 멧칼프), 감독상(그레타 거윅), 각본상(그레타 거윅)

레이디 버드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루카스 헤지스, 트레이시 레츠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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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카데미 화제작들을 한자리에서 맞이할 수 있는 기획전도 열린다. 오는 3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씨네큐브 2018 아카데미 화제작 열전'이다. 모두 15편이 상영되는데, 구체적인 상영시간표는 씨네큐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심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