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vs 매켄로>

한때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블루칩에서 지금은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불리고 있는 샤이아 라보프가 영화 <보리 vs 매켄로>를 통해 국내 관객들을 찾아왔다. 영화 속에서 샤이아 라보프는 테니스의 신예 존 매켄로 역할을 맡아, 세계 최초 윔블던 5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비외른 보리(스베리르 구드나손)와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할리우드의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지만 연기 하나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샤이아 라보프의 데뷔 전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보리 vs 매켄로

감독 야누스 메츠

출연 샤이아 라보프, 스베리르 구드나손

개봉 2017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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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부모님 아래서 배우를 꿈꾸다
<이븐 스티븐스>

다소 특이한 그의 이름 '샤이아(Shia)'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뜻으로, 코미디언이었던 그의 할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샤이아 라보프는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전직 광부, 서커스 단원, 카우보이 등 여러 일을 전전한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계 사람이었고, 유대계였던 그의 어머니는 댄서, 발레리나, 비주얼 아티스트, 보석 디자이너 등의 직업을 가졌다.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샤이아 라보프의 끼가 어디서 왔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부모는 히피였다. 샤이아 라보프는 "아버지의 양육방식은 마치 히피의 삶과 같았다"고 밝혔는데, 그의 아버지는 샤이아 라보프가 어린 시절 내내 마약을 했고, 헤로인에 중독돼 마약 재활치료센터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결국 그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의 이혼은 샤이아 라보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부모님의 이혼 후 그는 스탠딩 코미디 스토리 라인을 짜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10살 때는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딩 코미디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연기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이후 디즈니 채널의 <이븐 스티븐슨>에 캐스팅돼 루이스 스티븐스를 연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알렉산더 해밀턴 음악 학교를 졸업 후 예일 대학에 입학 예정이었으나,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히 입학을 포기한다.

이븐 스티븐슨 무비

감독 숀 맥나마라

출연 샤이아 라보프, 크리스티 칼슨 로마노, 도나 페스코

개봉 200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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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페르소나'가 되다
<콘스탄틴>
<디스터비아> <트랜스포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그는 영화 <홀즈> <아이, 로봇> <콘스탄틴> 등 여러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넓혀갔다. 특히 영화 <홀즈>에서 그는 시고니 위버, 존 보이트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이때 존 보이트가 샤이아 라보프에게 연기에 관련된 책을 주었고, 그는 그 책을 통해 연기가 자신의 길임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디스터비아>에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눈에 들게 된다. 덕분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트랜스포머>의 주연으로 발탁된다. 영화 속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 범블비를 손에 넣은 작고 마른 소년은 열심히 구르고 달렸다. 그렇게 샘의 모습을 충실히 소화해낸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다음 작품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 모험심 가득한 청년 머트 윌리엄스 역할을 맡아 해리슨 포드와 함께 연기하게 된다. 

이후 그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트랜스포머3>까지 시리즈를 이끌어갔고, 영화의 흥행가도를 따라 승승장구하게 된다. 이렇게 그는 '스필버그의 페르소나'로, '제2의 톰 행크스'로 영원히 남을 줄 알았다. 

콘스탄틴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개봉 200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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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터비아

감독 D.J. 카루소

출연 샤이아 라보프, 데이빗 모스, 사라 로머, 비올라 데이비스, 캐리 앤 모스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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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타이레스, 조쉬 더하멜, 안소니 앤더슨, 메간 폭스, 레이첼 테일러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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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해리슨 포드, 케이트 블란쳇, 카렌 알렌, 샤이아 라보프, 레이 윈스턴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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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그리고 그의 말말말

시작은 <트랜스포머3> 이후였다. 그는 2012년 한 인터뷰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의 연기가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속 밀림에서의 타잔 신을 "너무나 유치하고 이상한 장면"이라고 언급하며 할리우드의 촬영 방식과 진행에 대해 불만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문제라며 "다시는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서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끝난 2012년부터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인디 영화에 주력하고 있다.

재능 많은 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5편의 단편 영상물들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러던 2013년 그가 연출한 <하워드 캔투어 닷컴>이 대니얼 클로우의 코믹북 'Justin M. Damiano'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샤이아 라보프는 표절을 시인하며 SNS를 통해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사과글 또한 수년 전 '야후 앤써즈' 유저의 답변을 그대로 복사한 글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14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선언을 했다. (배우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연출자로서의 은퇴가 아닐까 싶다.) 이후 2014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I am not famous anymore(난 더 이상 유명하지 않다)'고 쓰여있는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나와 화제가 됐다.

또 한 번의 논란은 색정증 환자를 소재로 한 영화 <님포매니악> 촬영 전 오디션을 보기 위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게 여자친구와 함께 한 성관계 비디오를 보냈다"고 고백한 점이었다. 2009년 캐리 멀리건과 교제하다 2010년 결별한 이후 그는 스타일리스트 캐럴린 포와 만나던 중이었다. 이후 <님포매니악>을 함께 찍은 배우 미아 고스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는데, 두 사람은 만나는 기간 동안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며 순탄치 않은 연애를 이어왔다. 2015년에는 샤이아 라보프가 "같이 있다간 미아를 죽일지도 모르겠다"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기도 했지만, 2016년 두 사람은 전쟁 같은 사랑 끝에 웨딩 마치를 울렸다.

이외에도 그에 대한 논란거리는 무수하다. 본문에 다 담지 못해 아쉽지만, 그가 이토록 파격적인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이유는 모두 그가 예술적인 감각을 지닌 '아티스트'이기 때문 아닐까. 논란이 많지만 연기를 잘해 뭐라고 할 수 없는 할리우드의 악동 샤이아 라보프는 곧 개봉할 <보리 vs 매켄로>에 이어 다코타 존슨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피넛 버터 팔콘>에서 만날 수 있다.

님포매니악 볼륨1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샤이아 라보프, 샤를로뜨 갱스부르, 스텔란 스카스가드, 스테이시 마틴

개봉 2013 덴마크,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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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