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에 관심 많은 요즘입니다. 나라 밖에선 북미 정상회담, 안에서는 6.13 지방 선거가 맞물리며 정치인들의 이슈가 유명 스타들의 이슈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기에 맞추어 이번 포스팅에선 정치판에 뛰어든 배우들을 모았습니다.


할리우드
<터미네이터 2>

아놀드 슈왈제네거
3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
오래전부터 공화당 지지자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1990년 조지 H. W. 부시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의장에 임명되어 4년간 일했습니다. 2003년 10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고, 2006년에 재선에 성공해 2003~2011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지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워낙 돈을 많이 벌어 임기 중 받은 연봉을 사회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

신시아 닉슨
뉴욕 주지사 출마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변호사 캐릭터 미란다 홉스를 연기한 신시아 닉슨. 올해 3월 트위터를 통해 뉴욕 주지사 도전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평소에도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는데요. 오는 9월 있을 민주당 후보 경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만약 그녀가 뉴욕 주지사에 당선된다면 뉴욕 주의 첫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 주지사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랜 토리노>

클린트 이스트우드
캘리포니아 주 카멀바이더시 시장
배우 겸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미국 공화당원으로 보수주의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1986~1988년까지 캘리포니아 주 카멀바이더시 시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2008년 미 대선 당시 대다수의 할리우드 인사들이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때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으며, 2012년엔 오바마 재선에 반대하고 공화당 후보 밋 롬니를 적극 지지하며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미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헤롤드와 쿠마>

칼 펜
백악관 부속실 부실장
<헤롤드와 쿠마> 시리즈, TV 시리즈 <하우스 M.D> 등에 출연했던 칼 펜. 미국에서 인도 이민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인도의 독립운동을 했던 조부모의 영향으로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2009년부터 백악관에서 오바마 곁에서 아시아 담당 특보와 백악관 부속실 부실장으로 일했습니다. 예술단체, 아시아계 및 오세아니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오바마 대통령과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칼 펜은 <헤롤드와 쿠마>에 함께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와 오바마 전당대회 홍보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나홀로 집에 2>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요즘 가장 핫한 정치인이죠? 물론 배우 출신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에 비하면, 도널드 트럼프의 배우 생활은 배우라 하긴 뭐하고 취미 생활에 가깝습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나홀로 집에 2>, <쥬랜더 2> 등 꽤 여러 영화에 출연해왔는데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2004~2015년까지 NBC의 리얼리티 방송을 진행하며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죠. 여담으로 대선 출마 당시 사용한 표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로널드 레이건의 슬로건과 거의 유사합니다. 레이건의 슬로건은 앞에 ‘Let's’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국내
<거침없이 하이킥>

이순재
14대 국회의원
1956년 연극 데뷔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연기 활동 중인 배우 이순재. 몇 번의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 참여 의지를 보였는데요. 1988년 13대 총선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구 갑에 당선되어 국회의원이 되었는데요. 1993년에는 민주자유당 부대변인을 맡기도 했죠. 그러나 15대 총선에서는 “나이 60에 초선의원으로 뜻을 펴기엔 한계가 있었다”라는 뜻을 밝히며 다시 연기의 길로 돌아갔습니다.


<1987>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배우 문성근도 활발한 정치 참여로 유명하죠. 2001년 동료 문화 예술인들과 노문모(노무현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를 조직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2003년에는 대북특사로 방북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양한 정치 활동 끝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되었으며, 임시적으로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을 맡기도 했죠. 2012년에는 19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배우 활동과 정치 활동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여러분의 스크롤 압박을 막기 위해 당시 선거 출마 포스터를 통해 정치판에 뛰어든 배우들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최불암은 본명 최영한으로 1992년 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15대 총선에도 출마했으나 낙선 후 연예계로 복귀했습니다. 이덕화도 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습니다. 김을동도 40여 년간의 연기 생활을 접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1995년 서울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여러차례 총선에 참여해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삼둥이 할머니, 배우 송일국의 어머니로 더 유명하죠.

신성일(본명 강신영)은 수차례 총선 후보로 출마했는데요. 1981년, 1996년 두 차례 낙선 끝에 16대 총선에서 당선되었습니다. 정한용은 15대 총선에 당선되어 활동하다 16대 총선 낙선 후 다시 배우로 복귀했습니다. 최종원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번호를 받았지만 낙선했으며, 18대 국회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어 정치 활동을 했습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