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에서 쉽게 얼굴을 볼 수 있는 두 배우가 있다. 바로 주지훈과 이성민이다. <공작>에 함께 출연한 두 배우는 <신과함께-인과 연>과 <목격자>로 각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입고 관객들을 두 번 찾았다. 뜻하지 않게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배우는 이들만이 아니다. 이처럼 공교롭게도 개봉일이 겹쳐 비슷한 시기에 극장가에 두 번 걸린 배우들을 모아보았다.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들 위주로, 국내 배우 한정이다.


주지훈

(왼쪽부터) <신과함께-인과연>, <공작>

2018년 8월 1일 <신과함께-인과 연>
2018년 8월 8일 <공작>

2018년은 가히 ‘주지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 <공작>으로 칸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레드 카펫을 밟았을 뿐 아니라 며칠 전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천만배우의 대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잔망미 넘치는 모습과 눈물샘 자극하는 연기로 여심을 울렸다면 바로 그 다음주 개봉한 <공작>에서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북한 군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준다. 주지훈은 올해 단 두 편의 영화로 배우 인생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과함께-인과 연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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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감독 윤종빈

출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개봉 2018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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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왼쪽부터) <공작>, <목격자>

2018년 8월 8일 <공작>
2018년 8월 15일 <목격자>

<공작>을 이끌어가는 배우 이성민은 1주 간격으로 개봉한 <목격자>에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을 보여준다. 북한의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공작>의 리처장이 좀체 진심을 드러내지 않으며 줄곧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인물이라면, <목격자>의 상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저씨다. 지난 4월 <바람 바람 바람>에 이어 올여름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이미 차기작도 정해져 있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마약왕>. 현재는 배정남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미스터 주> 촬영에 여념이 없다.

공작

감독 윤종빈

출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개봉 2018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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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감독 조규장

출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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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왼쪽부터) <신과함께-죄와 벌>, <1987>
(왼쪽부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2017년 12 20일 <신과함께-죄와 벌>
2017 12 27 <1987>

2012 2 2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2 29 <러브픽션>

<신과함께-인과 연>의 수혜자가 주지훈이라면, <신과함께-죄와 벌>에서는 단연 하정우였다. 웹툰 <신과함께>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캐스팅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하정우의 강림 연기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과묵하지만 마음씨만은 따뜻한 저승차사의 인간적인 면모가 특히 돋보였는데, 전혀 다른 결의 영화였지만 <1987>의 최검사에게서도 이 같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1300만, <1987>이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하정우는 2000만 배우로 등극했다. 지난겨울만 그의 해였냐고? 물론 아니다. 2012년에도 하정우는 빛났다. 스틸컷만 봐도 단박에 알 수 있듯 몹시도 상반된 두 얼굴로 말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살아 있는’ 부산의 조폭 최형배를 연기하며 온몸으로 위협을 내뿜었고, <러브픽션>의 구주월을 통해 ‘방울방울’한 매력을 한껏 내보였다.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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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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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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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

감독 전계수

출연 하정우, 공효진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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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왼쪽부터) <부라더>, <침묵>

2017 11 2 <부라더>
2017 11 2 <침묵>

비슷한 시기가 아니라 아예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하늬. 역시 스틸만 봐도 알 수 있듯 두 영화에서 그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입었다. 미스코리아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들에 주·조연으로 출연해오며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녀의 진가가 발휘된 셈. <부라더>에서는 다소 모자란(?) 듯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여자 오로라를, <침묵>에서는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를 연기했다.

이미지 준비중
부라더

감독 장유정

출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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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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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왼쪽부터) <범죄도시>, <부라더>

2017 10 3 <범죄도시>
2017 11 2 <부라더>

이하늬와 함께 <부라더>에서 활약한 마동석 또한 지난가을 극장가를 달구었다. 스틸 속 두 명의 마동석은 똑같이 인상을 쓰고 있지만 그 위압감은 무척이나 다르게 다가온다. <범죄도시>의 마석도가 주먹 하나로 평화를 지키는 깡패(!) 같은 형사라면, <부라더>의 석봉은 집안의 가보도 팔아먹는 바보 같은 형이다. 현재 그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성주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중. 다음 달에는 <원더풀 고스트>로 또 한 번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고, 개봉 예정인 작품들만 <성난 황소>,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제), <악인전>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범죄도시

감독 강윤성

출연 마동석, 윤계상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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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준비중
부라더

감독 장유정

출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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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왼쪽부터) <아가씨>, <사냥>
(왼쪽부터)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2016 6 1 <아가씨>
2016 6 29 <사냥>

2014 7 23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7 30 <명량>

스크린에서 안 보는 날보다 보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은 배우 조진웅. 올해만 해도 <독전>과 <공작> 두 편에 출연했고,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들을 찾아오고 있다. 그가 특히 바빴던 해는 2016년이다. 연초 드라마 <시그널>을 시작으로 <아가씨>와 <사냥>이 모두 6월에 개봉했고, 한 달 간격으로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 2>에 특별출연했으며 가을에는 드라마 <안투라지>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가씨>에서는 히데코(김민희)의 변태(!) 후견인 코우즈키로, <사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쌍둥이로 1인 2역을 맡아 전혀 다른 세 얼굴을 보여주었다. 2014년에는 1주 차이로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와 <명량>에 모두 출연하기도. <명량>에서는 꽤 비중 있는 역할이었지만,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는 조연으로 잠깐 얼굴을 비쳤다. 

아가씨

감독 박찬욱

출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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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감독 이우철

출연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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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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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민란의 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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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왼쪽부터) <새드 무비>, <야수와 미녀>

2005 10 20 <새드 무비>
2005 10 27 <야수와 미녀>

최근에는 스크린에서 뜸하지만 2000년대 초 신민아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바삐 오간 배우들 중 하나였다. 2005년 봄에는 영화 <달콤한 인생>에, 가을에는 한 주 차이를 두고 개봉한 영화 <새드 무비>와 <야수와 미녀>에 모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영화 속 그녀가 맡은 인물들은 사랑에 빠진다는 것외에도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데, <새드 무비>의 수은이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야수와 미녀>의 해주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몸이 불편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수은의 사랑은 눈물 나고, 해주의 사랑은 발랄하다. 결이 다른 두 영화 속에서도 사랑스러운 신민아의 얼굴은 빛이 났다.

새드 무비

감독 권종관

출연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손태영, 염정아, 여진구, 신민아, 이기우, 김승철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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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와 미녀

감독 이계벽

출연 류승범, 신민아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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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왼쪽부터) <너는 내 운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9 23 <너는 내 운명>
2005 10월 7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그러고 보니 <공작>의 네 주연배우들이 모두 겹치기 출연 전문 배우(!) 들이었다. 이성민, 주지훈, 조진웅에 이어 흑금성 황정민까지. 최근 몇 년간 날렵하고 센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온 그의 10년 전 순박한 모습은 꽤 낯설다. 심지어 두 작품 속에서 모두 사랑에 빠진 얼굴이라니. <너는 내 운명>에서는 가슴 아프도록 절절한 사랑을 하는 석중을 연기하며 관객들을 울렸고, 2주 뒤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는 단순무식한 숫총각(!) 두철을 연기하며 관객들을 웃겼다.

너는 내 운명

감독 박진표

출연 전도연, 황정민, 나문희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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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감독 민규동

출연 주현, 오미희, 천호진, 진태현,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전혜진, 임창정, 서영희, 윤진서, 정경호, 이병준, 김유정

개봉 200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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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