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는 프로페셔널한 연기로 놀라움을 주던 아역 배우들. 시상식에서는 다르다. 숨길 수 없는 순수한 매력으로 시선을 모은 아역 배우들의 시상식 모습들을 모았다.


기자회견 장에서 숙면 취한 칸 영화제 기립 박수의 주인공
<가버나움>
제71회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의 자인 알 라피아

자인 알 라피아는 <가버나움> 이전까지 연기 경력이 전무했다. 그러나 영화를 봤던 관객이라면 슬픔이 담긴 깊은 자인의 눈동자를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결국 칸 영화제 15분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자인은 영화 속에서 연기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칸 영화제에서도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 포착되었다. 영화 기자회견 현장에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엎드려 잠들어버린 것. 바로 옆에서 열정적으로 답변 중인 나딘 라바키 감독과 대비되어 더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가버나움

감독 나딘 라바키

출연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개봉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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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이라 칸 남우주연상 못 받으러 간 야기라 유야
<아무도 모른다>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최민식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야기라 유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엄마에게 버림받고 홀로 동생들을 돌보는 첫째 아키라를 연기했다. 야기라 유야는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정작 그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영화제에 참석했지만 중간고사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 앞서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트로피를 건네받고는 축구 선수가 될까 배우가 될까 고민하던 차에 이 상을 계기로 열심히 배우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받고서야 배우를 하기로 결심했다니(!) 

아무도 모른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개봉 2005.04.01. / 2017.02.08.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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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feat. 울먹울먹)
<플로리다 프로젝트>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무니는 슬픔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아이였다. 영화는 각박한 어른의 세상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슬픔을 배가시켰다. 브루클린 프린스는 마냥 순진하지 않은 무니의 캐릭터를 놀랄 만큼 섬세하게 표현했다. 결국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아역상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던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단상 위에 선다. 자신의 키만 한 마이크 앞에서 어른스럽고 위트 있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끝나고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라는 귀여운 멘트를 시작으로 "세상에는 많은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와 무니가 있어요. 이건 정말로 심각한 문제예요. 우리는 그들을 도와줘야 해요."라고 마무리했다. 무니의 캐릭터와 영화의 주제의식을 수상소감에 녹여낸 것이다.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브루클린 프린스 수상 소감
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브루클린 프린스, 윌렘 대포, 브리아 비나이트

개봉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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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로피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잖아요.
<천명>
2013 KBS 연기대상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에서 몇몇 성인 연기자들이 어색한 연기력을 지적받을 때 김유빈은 몰입감 있는 놀라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갔다. 2013년 KBS 연기 대상에서 청소년 연기상을 받을 때 남긴 수상소감이 화제였다. 상을 받고 능숙하게 마이크 높이를 조절한 뒤 또박또박 소감을 이어간다. "이 트로피,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거래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것이 그녀의 수상소감의 전부였다. 짧지만 인상적인 수상소감이었다.

2013 KBS 연기대상 김유빈 수상 소감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감독 이진서, 전우성

출연 이동욱, 김유빈, 송지효, 임슬옹, 박지영, 송종호, 윤진이

개봉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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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간 강아지에게 수상 소감
<역적>
2017 MBC 연기대상

이로운은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귀여움과 호소력 있는 감정 연기로 드라마 초반부 인기몰이를 책임졌다. "제가 올해 드라마 두 편에서 열심히 해서 칭찬을 주신 거라 생각해요."라고 능글맞게 운을 뗐다. 이어 <역적> 첫 방송 전날 가장 아끼던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안타까웠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꼭 열심히 해서 만약 상 타게 되면 이름 꼭 불러주겠다고 강아지와 약속했다면서 이 약속을 지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 이름을 크게 부르며 "보고 있지?"라고 외쳤다.

추가
2017 MBC 연기대상 이로운 수상 소감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감독 김진만

출연 윤균상, 채수빈, 김지석, 이하늬, 김상중

개봉 20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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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국민 여동생 다코타 패닝의 귀여운 수상 소감 현장
<아이엠 샘>
제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아이 엠 샘>에서 다코타 패닝은 7살 지능을 가진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 역할을 맡으며 귀여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화로 제7회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아역상을 받는 순간에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이름이 호명되고 단상에 올라섰지만 마이크는 너무 높았다. 그 상태로 수상소감을 이어가려 하자 시상자였던 올랜도 블룸이 들어 올려 주며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그런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그녀의 긴 수상 소감에 올랜드 블룸은 이 상태로 3분가량 서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 모습은 보고 있던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제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다코타 패닝 수상소감
아이 엠 샘

감독 제시 넬슨

출연 숀 펜, 미셸 파이퍼

개봉 200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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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훌륭해 심사위원들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룸>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룸>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작은방에 갇혀 사는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들 '잭'을 연기해 호평받은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아역상을 수상했다. 작은 손으로 꽤 오랜 시간 트로피를 매만지더니 "제 인생 최고의 날이에요"라는 말로 귀여운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후 마이크가 너무 높자 브래들리 제임스가 마이크를 키에 맞춰 준다.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훌륭해 심사위원들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귀여운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똘똘하게 영화 관계자와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개구진 표정으로 "이 트로피는 제 밀레니엄 팔콘 피규어 옆에 둘 거예요"라며 스타워즈 덕후다운 소감으로 마무리했다.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제이콥 트렘블레이 수상 소감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