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슈’란 이름에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심장을 부여잡을 준비를 하자. 일본 만화이자 대만 드라마 <악작극지문>으로 유명한 <장난스런 키스>가 왕대륙, 임윤 주연의 영화로 찾아왔다. <장난스런 키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일본 만화X대만 드라마 조합 계보에 새롭게 합류했다. 오랜 시간 로맨스덕후들에게 사랑받았던 일본 원작 대만 드라마 삼인방을 준비했다.

- 장난스런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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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프랭키 첸
출연 왕대륙, 임윤
개봉 2019.03.27.
「꽃보다 남자」
카미오 요코|1992~2004년|37권 완결(국내 초판 기준)
‘생활력 강한 왈가닥 소녀가 부자 학교에 입학해서 겪는 로맨틱 코미디’. <꽃보다 남자>의 기본 골자다. 이런 스타일의 만화, 드라마, 영화 등을 트렌드로 끌어올린 게 바로 <꽃보다 남자>. 특히 극중 꽃미남 4인방을 지칭하는 F4(Flower4)는 대명사로 쓰일 만큼 유행했다. 현재도 일본 현지에서 6100만 부 판매로 역대 순정만화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간단 스토리
마키노 츠쿠시는 부모님의 욕심에 등떠밀려 에이토쿠 고교에 입학한다. 부자 집안, 명문가만 다니는 에이토쿠 고교는 가문 좋고 외모 좋기로 소문난 F4 도묘지 츠카사, 하나자와 루이, 니시카도 소지로, 미마사카 아키라가 학교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츠쿠시는 친구를 감싸다가 F4의 리더 츠카사를 때리게 되고, 그들의 ‘선전포고’를 받게 된다.
등장인물
[원작-대만-한국 순]
마키노 츠쿠시 - 산차이 - 금잔디
도묘지 츠카사 - 따오밍스 - 구준표
하나자와 루이 - 화쩌레이 - 윤지후
니시카도 소지로 - 시먼 - 소이정
미마사카 아키라 - 메이주어 - 송우빈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2001)
<유성화원>(2018)
아마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좀 했다 자부하는 분이면 ‘따오밍스’를 기억할 것이다. <유성화원>에서 F4를 맡은 언승욱(따오밍스), 주유민(레이), 주효천(시먼), 오건호(메이쭈어)는 실제로도 그룹 ‘F4’로 활동했다. 산차이 역은 서희원이 연기했다. 최초의 <꽃보다 남자> 드라마로 당시 일본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대만 드라마 붐을 일으킨 첨병이다.
2018년 리메이크 버전에서 산차이는 심월양, 따오밍쓰는 왕학체, 레이는 관홍, 메이쭈어는 양정강, 시먼은 오희택이 캐스팅됐다. 국내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됐다.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5~2008)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의 인기를 실감하자 일본에서도 <꽃보다 남자> 드라마화됐다. 1995년 영화화된 바 있지만, 대중들이 기억하는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2005년 버전일 것이다. 츠쿠시는 이노우에 마오가 맡았고, F4 멤버들은 마츠모토 준(츠카사), 오구리 슌(루이), 마츠다 쇼타(소지로), 아베 츠요시(아키라)가 연기했다. 바다 건너 대한민국까지도 마츠모토 준과 오구리 슌의 인기가 높아졌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2005년 시즌 1, 2007년 시즌 2, 2008년 영화 <꽃보다 남자>로 완결됐다.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
츠쿠시, 츠카사란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금잔디, 구준표란 이름은 조금 낯익지 않을까?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년에 방영됐다. 금잔디는 구혜선, 구준표는 이민호, 윤지후는 김현중, 소이정은 김범, 송우빈은 김준이 맡았다. 조연급 배우였던 이민호를 단번에 ‘국민구준표’로 만들었다. 어설픈 CG, 배우들의 연기력로 논란이 있었으나 최고 시청률 35%를 달성했다.
「장난스런 키스」
타다 카오루 작|1990~1999|미완결|23권 (국내 초판 기준)
짝사랑에서 알콩달콩 연애까지, 순정만화의 핵심을 모두 담고 있는 <장난스런 키스>는 원작의 타다 카오루 작가가 연재 도중 사고로 사망해 미완결로 끝난 불운의 작품이다. 그나마 그가 남긴 메모 등을 참고해 2008년 애니메이션 버전에서 원작자가 의도한 엔딩이 공개됐고, 다양한 드라마로 제작됐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간단 스토리
아이하라 고토코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고등학생이다. 입학식날 신입생 대표로 연설한 이리에 나오키를 짝사랑에 빠진다. 용기를 내 나오키에게 고백하지만, 바로 차이고 만다. 아버지와 살던 집이 무너지면서, 아버지 지인의 집에 신세를 진다. 하필 그 집 장남이 자신을 찬 나오키. 나오키의 짓궂은 행동에 지친 고토코가 그를 잊을 거라고 말하자 나오키는 고토코에게 “잊을 수 있으면 잊어봐”라고 대꾸한다.
등장인물
[원작-대만-한국 순]
아이하라 코토코 - 샹친 - 오하니
이리에 나오키 - 즈슈 - 백승조
일본
<장난스런 키스>(1996)
<장난스런 키스 ~Love in Tokyo>(2013)
<장난스런 키스> 삼부작(2016)
1996년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는 사토 아이코가 고토코 역을, 카시와바라 타카시가 나오키 역을 맡았다. 총 9화짜리 시즌 1로 완결됐다. <러브레터>의 소년 후지이 이츠키를 연기한 카시와바라 타카시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
2013년 <장난스런 키스 ~Love in Tokyo>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됐다. 이 버전에선 야하기 호노카, 후루카와 유우키가 주연이다.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나 결혼까지 골인하는 원작 스토리와 엔딩을 최대한 반영한 2시즌으로 방영됐다.
2016년엔 실사 영화로 제작됐다. <장난스런 키스> 최초의 영화판으로 삼부작이다. <장난스런 키스 더 무비 1 : 하이스쿨 편>, <장난스런 키스 더 무비 2 : 캠퍼스 편>, <장난스런 키스 더 무비 3 : 프로포즈 편>은 부제에서 보듯 고등학교의 첫 만남부터 고토코와 나오키의 결혼 생활까지 모두 담았다. 주연은 비사 레이나와 사토 칸타.
대만
<악작극지문>(2005)
<악작극지문> 리메이크 (2016)
<장난스런 키스>(2019)
대만 드라마의 일본 만화 소화력은 <악작극지문>에서도 증명됐다. 2005년 방영된 <악작극지문>은 샹친 역에 임의신, 즈슈 역에 정원창이 출연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로 뽑히고 있다. 총 2시즌으로 1시즌은 결혼까지, 2시즌은 결혼생활을 그렸다. <유성화원>처럼 한국 팬층이 두터워 2008년 두 배우의 내한 팬미팅도 있었다.
2016년 리메이크 버전은 이옥새와 오심제가 각각 즈슈, 샹친 역을 맡았다. 2005년 버전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세련된 영상과 재미, 배우들의 비주얼은 전작 못지 않게 호평받았다. 특히 심이궁 역의 아진은 모든 <장난스런 키스>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미모의 서브 남자주인공였다고.
2019년 제작된 영화 <장난스런 키스>는 임윤과 왕대륙이 주연이다. ‘12만 대 1’ 경쟁률을 뚫고 <미인어>로 데뷔한 임윤과 <나의 소녀시대>로 청춘스타에 등극한 왕대륙답게 포스터부터 비주얼이 남다르다.
한국
<장난스런 키스 >(2010)
<장난스런 키스>는 2010년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됐다. <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 역을 맡았던 김현중이 백승조를, 정소민이 오하니 역을 맡았다. 정소민의 첫 주연작인데, 팬층이 두터운 작품답게 캐스팅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던 편. 방영 후엔 캐스팅보다 드라마 완성도 문제로 더 논란이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나카조 히사야|1996~2004년|23권 완결(국내 초판 기준)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여성향 순정만화의 정점 ‘역하렘’ 장르 대표작이다. 남고에 기숙하게 된 남장여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코미디로도, 로맨스로도 적합한 소재를 재치있게 풀어내 완결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 중. 체육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성장드라마적인 요소도 곁들여졌다.
간단 스토리
아시야 미즈키는 높이 뛰기 선수 사노 이즈미의 경기를 보고 그에게 푹 빠진다. 오직 이즈미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온 미즈키, 남장을 하고 오사카 남자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미즈키는 이즈미와 같은 반이 되는 것은 물론, 기숙사 방도 같이 쓰게 된다.
등장인물
[원작-대만-한국 순]
아시야 미즈키 - 루뤼시 -구재희
사노 이즈미 - 줴이첸 - 창태준
나카츠 슈이치 - 진슈이 - 차은결
대만
<화양소년소녀>(2006~2007)
<화양소년소녀>는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처음으로 영상화한 대만 드라마다. 루뤼시는 엘라, 줴이첸은 오존, 진슈이는 왕동성이 연기했다. 앞서 소개한 다른 대만 드라마에 비하면 15부작으로 짧다. 코믹한 장면 연출과 적재적소의 캐스팅으로 히트쳤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드라마 중 남장여자 컨셉을 가장 잘 살린 루뤼시 연기가 인상적이다.
일본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 파라다이스> (2007)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 파라다이스 2011> (2011)
일본에선 2007년, 2011년 두 번 드라마화됐다. 제목은 둘 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 파라다이스>. 2007년은 호리키타 마키가 미즈키를, 오구리 슌이 사노 이즈미를, 이쿠타 토마가 슈이치 역을 맡았다. 오구리 슌은 <꽃보다 남자>에 이어 이 드라마로 인지도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2011년 버전은 미즈키 역에 마에다 아츠코, 사노 이즈미에 나카무라 아오이, 나카츠 슈이치에 미우라 쇼헤이를 캐스팅했다. 여타 버전보다 배우들 비주얼은 더 좋았으나 오리지널과 다른 전개 때문인지 시청률은 전작에 비해 한참 낮았다.
한국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2012년 한국에서 리메이크 드라마가 방영됐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주인공 구재희 역의 설리를 비롯해 최민호, 이현우, 강하늘, 황광희, 서준영, 기태영 등 캐스팅으로 주목 받았다. 한국판만의 캐릭터(설한나)를 창조해 드라마를 보강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연기력과 지나치게 허무맹랑한 스토리는 혹평을 자아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