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들이 올해를 위해 갈고닦은 카드를 꺼내드는 순간이 왔다. 추석, 설날, 연말과 함께 배급사들이 아껴두었던 대작들을 쏟아내는 여름 시즌은 극장가 대표 성수기다. 흥행 성적이 극명히 갈려 다소 싱거웠던 지난해 여름 극장가의 기억은 잠시 묻어두자. 올해 설 연휴에 개봉한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웠으니, 여름 극장가의 드라마틱한 주인공은 누가 될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019년 여름 극장가 빅매치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개봉 예정작들을 개봉일 순서대로 나열해봤다. 간략한 추천 포인트도 덧붙였으니, 영화 맛집 극장가에서 취향 저격 작품을 골라보시길!


비스트

개봉 | 2019.06.26
감독 | 이정호
출연 |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압박감 200%, 숨 턱턱 막히는 스릴러 즐기는 이들이라면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를 시작한다.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의 살인을 은폐한 대가로 살인마에 대한 단서를 제공받은 한수. 이 사실을 그의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이 눈치채면서 인물들의 숨 막히는 눈치 게임이 시작된다. <비스트>는 저마다의 사정 때문에 궁지에 몰린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관객의 숨통을 조여오는 영화다. 15세 관람가라기엔 다소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니 상영관에 들어서기 전 마음을 단단히 다잡을 것.

비스트

감독 이정호

출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개봉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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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도령

개봉 | 2019.07.10
감독 | 남대중
출연 |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이런 관객에게 추천 | 기발한 소재의 코미디, 빵빵 터지고 싶다면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아이. <기방도령>은 나고 자란 기방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타깃 여성 손님들을 끌어들이고자 직접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 허색(이준호)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전에 만나볼 수 없었던 기발한 소재의 사극 코미디. 한류스타 이준호를 앞세워 칸 필름마켓에서 아시아권 국가를 상대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25세 괴짜 도인, 육갑을 연기한 최귀화, 기방의 주인 난설을 연기한 예지원의 코믹 연기가 돋보일 작품. 당찬 여인 해원을 연기한 정소민,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공명의 연기도 주목해보자.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출연 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개봉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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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개봉 | 2019.07.10
감독 | 고정욱
출연 | 송새벽, 유선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쫀득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를 즐긴다면

여름엔 역시 스릴러다. 아내가 죽은 그날의 진실을 찾고 싶은 영훈(송새벽)과 남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그의 증언의 필요한 다연(유선). 영훈은 증언을 해주는 대신 다연에게 함께 사건의 진실을 찾자는 제안을 건넨다. 사건을 파헤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치명적인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의심은 점점 증폭된다. <진범>은 제목과 같이 사건의 진범을 파헤쳐 나가는 재미가 쏠쏠한 추적 스릴러다. 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왔던 유선, 다크한 모습으로 작품에 미스터리함을 더할 송새벽의 믿음직한 연기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

진범

감독 고정욱

출연 송새벽, 유선

개봉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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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개봉 | 2019.07.24
감독 | 조철현
출연 |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여운 짙은 역사 드라마! 실화 지식+111, 감동+222

<기생충>으로 5월 극장가를 찾아 900만의 관객과 만난 송강호는 또 다른 기대작으로 여름 시즌 스크린을 찾는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신하들의 반대에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대왕의 마지막 8년을 조명한다. <사도> 이후 곤룡포를 입은 송강호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연기하고, 박해일은 그의 한글 창제 파트너 신미 스님을 연기한다. 얼마 전 생을 마감한 전미선의 유작이기도 하다. 전미선은 한글 창제의 핵심적인 인물 소현왕후 역을 맡았다. 이들의 치열한 협업이 이야기의 중심. 밀고 당기는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나랏말싸미

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개봉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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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개봉 | 2019.07.31
감독 | 김주환
출연 |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오컬트, 액션, 판타지, 공포! 장르 마니아들에게 추천

5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한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다시 뭉쳤다. <사자>는 아버지를 잃은 후 세상에 대한 불신만 남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예고편에서부터 화려한 색채, 구마 의식 장면에서 등장하는 각종 CG가 눈을 사로잡는 작품. 박서준, 안성기의 이름이 믿음을 더하는 건 물론, 악마에게 제사를 지내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의 우도환의 퇴폐미도 기대된다. 박서준과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는 최우식이 최 신부 역으로 특별출연하니 팬이라면 기억해두자.

사자

감독 김주환

출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개봉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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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개봉 | 2019.07.31
감독 | 이상근
출연 | 조정석, 윤아
이런 관객에게 추천 | 누구와 봐도 OK, 신선한 재난 영화를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몇 년째 취준생으로 눈칫밥만 먹고사는 용남(조정석)은 어머니의 칠순 잔치 연회장에서 대학 후배 의주(윤아)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오르고 도심 전체가 유독가스로 뒤덮이며 일대 혼란에 휩싸인다.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둔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 기지를 발휘한다. 조정석과 코미디의 만남인데 더 할 말이 있을까. 아이돌 이미지를 깨고 <공조>에서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친 윤아의 업그레이드된 연기 역시 기대된다. 재난의 원인인 유독가스가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건인 작품. 유독 가스를 피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로 온몸을 칭칭 감은 이들의 모습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다.

엑시트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윤아

개봉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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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개봉 | 2019.08
감독 | 원신연
출연 |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시원시원한 액션에서 오는 쾌감, 애국심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다. 3.1 운동 이후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진 봉오동. 일본은 신식 무기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의 지형을 사용해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비범한 칼 솜씨를 지닌 해철은 유해진이, 발 빠른 독립군 1분 대장 장하는 류준열이, 해철의 오른팔이자 날쌘 저격수 병구는 조우진이 연기하며 일제강점기 시절, 뜨거운 전투를 재현한다. 그 외 박지환, 성유빈, 이재인, 최유화 등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합류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이다.

봉오동 전투

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개봉 20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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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