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있으면 신입생이 있는 법.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페이즈 3의 막을 닫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는 본격적인 멀티버스 세계관이 도입된 페이즈 4 단계에서 새로운 슈퍼 히어로들을 앞세운 영화들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케빈 파이기에 따르면, “5년간 진행 예정”이라는 페이즈 4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올여름 샌디에이고 코믹콘과 디즈니의 D23 엑스포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쏟아진 소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MCU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을 배우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출연이 확정된 배우들

플로렌스 퓨 출연 영화 <블랙 위도우>
<레이디 맥베스>에서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영화 관계자를 홀린 플로렌스 퓨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비롯해 지난 2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극을 장악해버리는 이 젊은 배우를 마블이 놓쳤을 리 없다. 플로렌스 퓨는 블랙 위도우의 솔로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해 MCU에 입성한다. 대부분의 정보가 베일에 싸여있고, 그녀가 맡은 역할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 다수의 매체는 그녀가 옐레나 벨로바를 연기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옐레나 벨로바는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KGB의 레드룸에서 훈련받았던 스파이다. 코믹스에선 그녀의 라이벌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후 2대 블랙 위도우로 활동하는 캐릭터. 플로렌스 퓨가 MCU의 새로운 블랙 위도우가 될지 눈여겨보자.


레이첼 와이즈 출연 영화 <블랙 위도우>
오스카 위너의 등장. <콘스탄트 가드너>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통해 올해 다수 시상식에 호명된 레이첼 와이즈 역시 <블랙 위도우>에 출연하며 MCU 멤버가 됐다. 그녀가 연기할 캐릭터 역시 밝혀지지 않은 상황.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핵심적인 역할’(Key Role)을 맡았다고 하니, <블랙 위도우>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데이빗 하버 출연 영화 <블랙 위도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스타, 데이빗 하버도 <블랙 위도우>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일부 해외 팬은 그가 맡은 역할이 ‘판타스틱 포’의 멤버, 바위 인간 벤 그림일 거라 추측하고 있다. 데이빗 하버가 MCU 합류 소감을 밝히며 “I’m glad this thing is joining the Marvel Cinematic Universe”(이것(this thing)이 MCU에 합류해서 기뻐요)라 말했기 때문이다. 벤 그림의 별명은 ‘씽’(Thing)이다. 데이빗 하버가 마블의 허락 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멋대로 누설했을 리 없지만(!), 페이즈 4의 주요 소재가 멀티버스고, 판타스틱 포 멤버를 MCU에 자연스럽게 영입시킬 수 있는 방법이니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추측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진실은 데이빗 하버와 마블 직원들만이 알고 있을 것.


O.T. 파그베넬 출연 영화 <블랙 위도우>
연극, 드라마 위주로 커리어를 쌓아온 O.T. 파그베넬의 이름은 국내 관객에게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겠다.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런스 올리비에상 수상자이자, 2017년 에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드라마 <시녀 이야기>에서 주인공 준 오스본(엘리자베스 모스)의 남편 루크 뱅콜을 연기하며 인지도를 높인 O.T. 파그베넬 역시 <블랙 위도우>를 통해 MCU에 입성할 준비를 마쳤다. 그가 맡은 역할 역시 베일에 싸여있는 상황이나, 일부 매체는 그가 빌런 캐릭터를 연기할 것이라 예측했다. <블랙 위도우> 측에서 빌런을 연기할 ‘아프리카계 영국인 혹은 아프리카인 배우’를 찾고 있었기 때문.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전 세계 관객에게 제 이름을 각인시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안젤리나 졸리 출연 영화 <이터널스>
1976년 발표된 잭 커비의 마블 코믹스 <이터널스>는 지구에 머물며 자신들만의 역사와 문명을 형성한 불멸의 종족, 이터널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터널스>는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하는 캐릭터, 세르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이터널스의 주요 멤버 세르시는 천재적인 두뇌, 초인적인 힘을 겸비한 캐릭터다. 눈이나 손에서 열, 빛과 같은 형태로 우주 에너지를 투사시킬 수 있고, 모든 물질의 분자와 원자를 재배치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애초에 MCU가 ‘퀸텀 렐름’ 떡밥을 투척한 덴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쿠마일 난지아니 출연 영화 <이터널스>
마블 역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이 홀로 이끌어가는 영화 <이터널스>는 “다양성이 중시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된 바 있다. 파키스탄 출신의 미국 희국인 겸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 역시 <이터널스>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가 연기할 배역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 올여름 개최되는 샌디에이고 코믹콘 혹은 디즈니의 D23 엑스포 행사에서 그의 캐릭터가 공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리차드 매든 출연 영화 <이터널스>
<왕좌의 게임> <신데렐라>로 할리우드에 발을 들인 후, 넷플릭스 드라마 <보디가드>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차드 매든은 <이터널스>를 통해 MCU 호적에 이름을 올렸다. 이터널 종족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 이카리스를 연기할 예정. 한 매체는 그를 “울버린의 치유력, 헐크의 힘, 아이언맨의 리펄스 건과 맞먹는 에너지 빔, 캡틴 아메리카와 맞먹는 강철 체력을 지닌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마동석 출연 영화 <이터널스>
<이터널스>의 출연진 리스트엔 한국계 미국 배우의 이름도 포함되어있다. 마동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닥터 조를 연기한 수현에 이어 두 번째로 MCU에 입성한 한국 활동 배우가 된 마동석은 지난 5월 인터뷰를 통해 <이터널스> 속 자신의 배역이 “아직 어떤 배역인지 전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두 달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배역은 철통 보안에 싸여있는 중. 어떤 역할이든,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프랜차이즈 시리즈에서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하다.


키아누 리브스 출연 영화 미확정
키아누 리브스는 MCU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케빈 파이기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키아누 리브스를 위한 배역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만든 모든 영화의 제작 단계에서 키아누 리브스와의 작업을 위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이로써 루머로만 돌던 키아누 리브스와 MCU의 만남이 공식화됐다. 아담 워록, 문나이트, 미스터 판타스틱, 실버 서퍼, 갤럭투스 등이 그와 어울리는 캐릭터로 언급되는 중. 곧 보도될 키아누 리브스의 공식 캐스팅 기사를 기다려보자.


출연 물망에 오른 배우들

안드레 홀란드 출연 논의 영화 <블랙 위도우>
<문라이트>에서 블랙(트래반트 로즈)이 마음에 품은 케빈을, 스티븐 킹의 여러 작품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은 드라마 <캐슬 록>에서 헨리를 연기하며 극찬을 받은 안드레 홀란드. 지난 3월, “안드레 홀란드가 <블랙 위도우>의 ‘똑똑하고 섹시한 매력, 강력한 자신감을 지닌’ 빌런 역할의 오디션을 봤다”는 내용의 기사가 다수의 매체에서 보도됐다. 완벽한 전투 기술을 지닌 빌런 캐릭터 태스크마스터, 소련판 캡틴 아메리카인 레드 가디언이 그의 역할로 추정된 캐릭터. 그러나 영화 정보 사이트 IMDb 속 안드레 홀란드의 필모그래피 란엔 <블랙 위도우>가 추가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그가 오디션을 본 배역에 O.T. 파그베넬이 캐스팅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돌고 있다.


셀마 헤이엑 출연 논의 영화 <이터널스>
역시 마블 영화는 출연 배우의 이름만 봐도 역대급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다수의 해외 매체가 셀“마 헤이엑이 <이터널스>의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녀의 역할 역시 베일에 싸인 상태. 이터널스의 따뜻하고 강인한 여성 리더 캐릭터 카렌 역에 캐스팅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카밀라 멘데스 출연 논의 영화 <블랙 위도우>
청춘 미스터리 드라마 <리버데일>로 할리우드 스타덤에 오른 카밀라 멘데스 역시 마블의 부름을 받았다. 그녀가 물망에 오른 역할은 <블랙 위도우>에 출연하는 조연급 캐릭터. <스크린 랜트>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이 역할을 맡을 유색 인종의 젊은 여성 배우를 찾았고, 이 역할에 어울릴만한 여러 배우들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출연한 이사벨라 모너, <스카이스크래퍼>에 출연한 쿤링, <시간의 주름>에 출연한 스톰 레이드 등이 그녀와 함께 이 역할에 거론된 배우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