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실사화한 라이브 액션 무비 <알라딘>의 성공과 <인어공주> 캐스팅 발표가 맞물리면서 국내외에서는 실사화가 확정된 캐릭터들과 캐스팅된 배우들 간의 싱크로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캐스팅에 찬성을 보내는 이들이 있는 반면, 반대를 외치는 이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태. 현재 논란이 된 캐스팅과 더불어 앞으로 실사화가 예정되어 있는 영화 및 드라마와 캐릭터, 배우들에는 누가 있을지 정리해보았다.


<인어공주>
인어공주 - 할리 베일리

최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인어공주>. 1989년 개봉한 <인어공주>는 영화와 더불어 OST 또한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주인공 인어공주 에리얼은 하얀 피부에 트레이드인 빨간 머리를 한 인어로, 예정된 실사화 영화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된 것이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인어공주가 흑인이라니”, 에리얼 역에 검은 머리가 웬 말등 캐스팅을 두고 디즈니와 의견 차이를 드러내 보이며 악플을 쏟아내었다. 이에 대해 디즈니가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을 위한 공개편지라는 멘트와 함께 논란에 대한 반박글을 발표하기도. <알라딘> 지니 역에 윌 스미스가 캐스팅됐을 때나, 이를 비롯해 여러 실사화 캐릭터마다 캐스팅 발표 당시 있었던 논란들을 고려해본다면 우려와 반대를 무작정 표하기엔 이르다. 할리 베일리가 어떤 식으로 에리얼과의 싱크로율을 맞추어 소화할지, 트레일러가 공개될 2020년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할리 베일리 캐스팅 이외에 왕자 에릭 역에는 해리 스타일스가 물망에 올랐으며, 인어공주의 아빠 트리톤 왕에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협상 중에 있다고. 마녀 우르술라 역엔 멜리사 맥카시가 캐스팅될 것으로 보인다. <인어공주><시카고>,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롭 마샬 감독이 연출자로 확정, 20204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크루엘라>
크루엘라 - 엠마 스톤

2020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의 실사화 작품 중, 캐스팅 관련해 호평과 기대를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 <크루엘라>. 애니메이션 <101 달마시안> 빌런 크루엘라 드 빌의 어린 시절을 담은 이 영화는 크루엘라 역에 엠마 스톤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크루엘라는 모피 덕후로, 달마시안들의 가죽으로 모피 코트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안하무인의 캐릭터.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으면서 이미 여러 팬들이 팬아트를 제작해 싱크로율을 자체 비교할 정도다

정확한 스토리나 인물 관계도는 아직 밝혀진 바 없으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엘라인 브로쉬 멕넨나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켈리 마르셀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아이, 토냐>의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올여름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팬들이 만든 크루엘라 합성 이미지

왼쪽부터 존 조, 무스타파 샤키르, 다니엘라 피네다, 알렉스 해슬

<카우보이 비밥>
스파이크 스피겔 - 존 조 / 페이 발렌타인 - 다니엘라 피네다 / 제트 블랙 - 무스타파 샤키르 / 비셔스 - 알렉스 해슬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전설이자 SF 애니메이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카우보이 비밥>. 1998TV 도쿄에서 첫 방영을 한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소재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SF, 추리, 서부극,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를 어우르며 탄탄한 스토리를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역시 실사화 제작이 확정된 상태. 작년 11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제작 결정을 발표했으며, 10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파이크 스피겔 역에는 키아누 리브스를 원했던 팬들과 일본인이 주인공을 할 것이라는 항간의 예측을 뒤엎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캐스팅되었다. 전직 우주 경찰이자 스피겔의 파트너 제트 블랙 역에는 무스타파 샤키르가,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현상금 사냥꾼 페이 발렌타인 역에는 다니엘라 피네다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스피겔의 친구였으나 적으로 등을 돌린 비셔스는 알렉스 하셀이 연기한다.

(좌) 존 조, 다니엘라 피네다 (우) 무스타파 샤키르, 알렉스 해슬

곧 만나 볼 수 있는 작품들

<뮬란>
뮬란 - 유역비

2020년 디즈니가 공개할 라이브 액션 무비 <뮬란>은 지난 78일 첫 공개된 티저 트레일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5개 대륙 1000:1을 뚫고 뮬란 역을 거머쥔 배우는 바로 중국 스타 배우 유역비. 캐스팅 당시 원작 뮬란과는 아쉬운 싱크로율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트레일러 공개 이후 액션을 소화하며 활약을 펼치는 모습이 원작 뮬란의 모습과도 닮아있을뿐더러 유역비만의 뮬란을 재해석하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뮬란>(2020)1998년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훈족이 국경을 침략하고 뮬란의 아버지가 징집 명령을 받자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전장에 참가하는 뮬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역비 뿐만 아니라 흥행 보증수표인 견자단, 이연결, 공리 등 중화권 탑스타들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2020년 최고 기대작으로 뽑혔다. 20203개봉 예정.

<뮬란> 스틸컷
(좌) <뮬란>(2020) 포스터 (우) <뮬란>(1998) 포스터

<더 위쳐>
게롤트 - 헨리 카빌

전 세계적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게임 <위쳐> 드라마로 돌아온다. 게임 속 배경보다 더 앞선 시대를 다루고 있는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원작 소설 위쳐: 사가를 기반으로 제작될 <위쳐>. 세계관 속 최강급의 검사이자 최고의 위쳐 게롤트 역엔 <맨 오브 스틸>의 헨리 카빌이 낙점되어 기대를 모았다. 중후함이 매력이었던 게임 속 게롤트의 모습과는 달리, 게임보다 훨씬 더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이기에 드라마 속 게롤트는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수염도, 눈을 지나는 긴 흉터도 없지만 공개된 스틸컷과 카메라 테스트 영상들을 비교해보았을 때 헨리 카빌과 캐릭터 간의 싱크로율은 많은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듯하다.

<위쳐> 플래티지 이미지와 넷플릭스가 공동으로 제작,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게임 <위쳐> 시리즈 인트로 영상을 제작한 토마스 바진스키가 한 회 이상 연출한다고 한다. 원작자 안제이 사프콥스키가 촬영 고문으로 참여하기도. 2019년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공개일은 미정이다.

(좌) 게임 <위쳐> 게롤트의 모습 (우) <더 위쳐> 헨리 카빌 카메라 테스트 영상
<더 위쳐> 스틸컷. 출처 / 헨리 카빌 인스타그램(@henrycavill)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