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용자라면 그녀의 얼굴이 낯설지 않을 터. 미국 드라마 <매드맨>, 넷플릭스 시리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키에넌 시프카가 공포 영화 <사일런스>로 국내 스크린을 찾았다. 생후 5개월부터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해 할리우드 휘어잡을 인재로 성장한 그녀, 키에넌 시프카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을 정리해봤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 생후 5개월에 데뷔
키에넌 시프카는 미국의 유명 드라마 <ER>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생후 5개월 만에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했다. 이후 '캠벨 수프', 테디베어 인형 브랜드 '빌드 어 베어' 등의 광고에서 아역 모델로 활동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거주하던 시프카의 가족은 그녀가 6살이 되던 해, 시프카의 연기 활동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시프카는 2006년 TV 시리즈 <명탐정 몽크>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키에넌 시프카의 연기 학교, <매드맨>
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거나, 지역 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기 경력을 쌓은 뭇 배우들과 달리 키에넌 시프카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카메라 앞에 서기 전 별다른 연기 트레이닝을 받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좋은 연기 학교 같았다”고 밝혔던 곳, 바로 <매드맨>의 촬영장이다. 1960년대 뉴욕의 광고계를 조명한 <매드맨>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부문 트로피를 휩쓴 드라마다. 시프카는 <매드맨>의 중심인물, 돈 드레이퍼(존 햄)의 딸 샐리 드레이퍼를 연기했다. 시즌 내내 돈의 아들, 바비 역의 배우가 네 번이나 교체된 데 비해 시프카는 8년간 샐리 역을 홀로 연기해왔다는 점이 돋보인다. 키에넌 시프카는 시즌 4에 들어서면서 제 분량을 늘려나가기 시작했고, 평단으로부터 “에미상 여우주연상 부문에 시프카의 이름이 올라야 한다"라는 호평을 얻었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매드맨> 종영 당시 키에넌 시프카는 “(지난 8년간)<매드맨> 촬영장은 정말 좋은 연기 학교였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일했고,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날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 매드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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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존 햄, 빈센트 카세이저, 엘리자베스 모스, 아론 스테이턴
방송 2007, 미국 AMC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할 이름일지 모르지만, 북미에서 키에넌 시프카는 버락 오바마의 딸 나타샤 오바마,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배우다. 키에넌 시프카는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The Top 25 most influential teens of 2014)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와 함께 나타샤 오바마, 클로이 모레츠,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인디와이어> 선정, ‘눈여겨봐야 할 10대 배우’(20 Actors To Watch That Are Under 20) 리스트에 꼽히기도 했다. 안셀 엘고트,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등이 그녀와 함께 주목할만한 배우로 선정됐다.
넷플릭스의 아이콘, 사브리나가 되다
<기묘한 이야기> <리버데일> 등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에서도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아치 코믹스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국내에 키에넌 시프카의 인지도를 높인 작품이다. 반은 마녀, 반은 인간인 소녀 사브리나가 인간 세상과 마녀 세상을 두고 선택에 갈림길에 서며 벌어지는 모험을 담은 판타지 드라마. 키에넌 시프카가 주인공 사브리나를 연기한다. 2018년 할로윈 시즌에 시즌 1이, 2019년 4월에 시즌 2가 공개됐고, 시즌 3, 4의 제작 역시 확정됐다.

-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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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키에넌 시프카, 로스 린치, 루시 데이비스, 미첼 고메즈, 재즈 싱클레어, 리처드 코일, 미란다 오토
방송 2018, 넷플릭스
엠마 왓슨과 맥케나 그레이스 사이?
키에넌 시프카를 검색하면 함께 뜨는 연관 검색어, 엠마 왓슨이다. 할리우드에서부터 ‘엠마 왓슨 닮은 꼴’로 유명했던 키에넌 시프카는 국내에서 ‘제2의 엠마 왓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깊은 눈매와 오뚝한 코,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얼굴형까지. 나란히 두고 보니 외모뿐만 아니라 이지적인 분위기까지 쏙 빼닮았다.
그러나 진짜는 따로 있는 법. 키에넌 시프카와 자매가 아닌 게 이상할 정도의 복붙 외모를 자랑하는 배우가 있었으니, 할리우드의 잘 나가는 아역 배우 맥케나 그레이스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정 생존자>, 영화 <어메이징 메리> <아이, 토냐> <캡틴 마블>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 아래로 쳐진 눈꼬리부터 야무진 입매까지, 키에넌 시프카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에넌 시프카와 똑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맥케나 그레이스는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에서 사브리나의 아역을 연기했다.
BTS 팬, 아미 인증!
키에넌 시프카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순간. 시프카는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팬임을 인증했다. 올해 미국 빌보드 뮤직어워드(BBMAs) 레드카펫에 선 방탄소년단 뒤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한 것. “BTS가 어젯밤 BBMAs에서 새로운 멤버를 찾았다”는 귀여운 캡션도 덧붙였다.
태권도 검은 띠 소유자
키에넌 시프카가 친근해지는 두 번째 순간. 연기 외 운동 분야에서도 실력자인 키에넌 시프카는 태권도 유단자다. 무려 검은 띠 소유자라고.
게리 올드만 아들이 남자친구
올해 4월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키에넌 시프카의 남자친구로 지목된 이는 게리 올드만의 막내아들, 찰리 존 올드만. 두 사람은 공식 입장을 내는 대신, 함께 촬영한 사진을 하트 이모지와 함께 업로드하는 풋풋한 방식을 택했다. 키에넌 시프카와 동갑내기, 1999년생인 찰리 올드만은 2015년부터 모델로 활동 중이다.
<사일런스> 이을 차기작은?
키에넌 시프카의 신작 <사일런스>는 소리를 내면 공격하는 미지의 크리처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요 속의 사투를 벌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영화 속에서 시프카는 청각 장애를 앓고 있지만 다른 감각은 누구보다 예민해 가족을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하는 장녀, 앨리를 연기했다. 소리 없이 표정과 수화만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캐릭터의 내면을 전달한 그녀의 연기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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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R. 레오네티
출연 키에넌 시프카, 스탠리 투치
개봉 2019.07.17.
키에넌 시프카의 차기작 역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올해 키에넌 시프카는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쓴 존 그린 작가의 동명 신작을 바탕으로 한 크리스마스 로맨스, <렛 잇 스노우>의 촬영을 마쳤다. 키에넌 시프카와 함께 이자벨라 모너, 오데야 러쉬, 제이콥 배덜런 등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가 총출동한 작품. 폭설이 내린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를 담는다. 소설의 내용을 충실히 따른다면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멀티 플롯의 영화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