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활동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걸 깨닫곤 한다. 어떤 영화를 떠올렸을 때 그 영화가 벌써? 그렇게 오래 됐다고? 되묻고 싶을 때도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과거 작품 속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배우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재회한 순간들을 모았다. 


16년
송강호 & 박해일 & 전미선

<살인의 추억>

<나랏말싸미>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살인의 추억>. 송강호는 형사 박두만, 박해일은 살인 용의자 박현규, 두만의 애인이었다가 아내가 된 곽설영 역은 전미선이 연기했다. 세 배우는 16년 만에 <나랏말싸미>를 통해 재회했다. (송강호와 박해일은 <괴물> 이후 13년 만이다) 그 사이 송강호는 4편의 천만 영화를 찍으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며 박해일 역시 다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미선은 안타깝게 생을 달리하며 세 배우의 조합은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됐다. 송강호와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에 이어 <나랏말싸미>에서도 부부 사이로 등장한다.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전미선이 현명한 소헌왕후를 연기한다. 쫓고 쫓기는 관계였던 <살인의 추억>과 달리 <나랏말싸미>에서 송강호와 박해일은 한글 창제를 위한 동반자 관계로 재회했다. 송강호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두 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저만 늙었다며 재회의 소감을 밝혔다.

나랏말싸미

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개봉 2019.07.24.

상세보기
살인의 추억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김상경

개봉 2003.04.25.

상세보기

7년
류승룡 & 갈소원

<7번방의 선물>

류승룡 인스타그램

관객들의 눈물 콧물 뽑아내던 <7번방의 선물>의 귀여운 부녀 용구(류승룡)와 예승(갈소원)이. 두 배우는 7년 만에 제주도에서 부녀상봉(?!) 했다. 류승룡이 제주도를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며 알려졌다. <7번방의 선물>을 통해 똑 부러지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주목받던 갈소원은 현재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둥지 탈출 3>에 출연해 제주도 라이프를 공개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올해 공개된 작품 <극한직업>, <킹덤>이 크게 성공해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또 부녀로 만나길 기대해본다.

7번방의 선물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개봉 2013.01.23.

상세보기

20년
공효진 & 김규리 & 이영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상영회 현장

20년은 정말 긴 세월인데 배우들의 시계는 멈춘 것만 같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여고괴담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만들어진 영화다. 신인 배우 등용문으로도 알려져 있는 여고괴담 시리즈.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공효진, 김규리, 이영진 세 배우 모두 완전 신인 배우였다.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열린 상영회에 참석하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범한 여고생 조연 캐릭터를 연기하던 공효진은 로코퀸이라는 호칭을 얻고 있으며 김규리는 <60일, 지정생존자>, 이영진은 <닥터탐정>에 출연 중이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감독 김태용, 민규동

출연 김규리, 박예진, 이영진, 공효진

개봉 1999.12.24.

상세보기

10년
조진웅 & 손현주

<솔약국집 아들들>

<광대들: 풍문조작단>

시청률 48%로 10년 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손현주는 아들들 중 장남으로 등장, 수더분한 노총각 역을 맡았다. 요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꽤나 큰 덩치의 조진웅은 LA에 살다 와 영어를 섞어 쓰는 조금 웃긴, 브루스터 리 캐릭터로 등장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다시 조우했다. 조진웅은 광대패 리더 덕호 역을, 손현주는 조선 최고 권력자 한명회 역을 맡았다. 10년의 세월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겪은 배우는 단연 조진웅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 신 스틸러 감초 캐릭터로 얼굴을 알린 조진웅은 현재 충무로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미지 준비중
광대들: 풍문조작단

감독 김주호

출연 손현주, 조진웅,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 최원영

개봉 2019.08.21.

상세보기
솔약국집 아들들

감독 이재상

출연 손현주, 박선영, 이필모, 유선, 한상진, 유하나, 지창욱, 강은비

개봉 2009.04.11.

상세보기

18년
전도연 & 설경구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전도연과 설경구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19년 전 설경구의 모습에서 풋풋함이 읽히지만 이래 봬도 영화에서는 궁상맞은 노총각 역할을 했다. 전도연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돋보였던 영화다. 18년 만에 영화 <생일>을 통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세월호 사건으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 역을 맡았다. 두 배우는 18년의 세월 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굳건히 충무로에 자리매김 했다. 전도연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함께 작업 했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생일

감독 이종언

출연 설경구, 전도연

개봉 2019.04.03.

상세보기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 박흥식

출연 전도연, 설경구

개봉 2001.01.13.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