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사건수첩> 메인 예고편

궁 넘고 담 넘는 유쾌한 과학 수사가 시작된다! <코리아>(2012)를 연출한 문현성 감독의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4월26일 개봉합니다. 만화가 허윤미의 동명 만화가 원작입니다. 4월17일 오후 2시 CGV왕십리에서 <임금님의 사건수첩>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모든 사건을 직접 파헤치고 들쑤셔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이선균)의 곁에 어리바리한 사관 윤이서(안재홍)가 신입으로 임명돼 들어옵니다. 이서는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고, 예종은 이 점을 높이 삽니다. 잘해내고자 의욕은 넘치지만 뜻하지 않게 실수 연발인 이서는 까다로운 '상사' 예종의 눈총 속에 고된 궁궐 생활을 시작합니다. 때마침 한양에 괴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예종은 소문 속의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합니다. 예종은 이서를 데리고 괴소문의 실체를 직접 수사하고자 나섭니다.

최근 몇주간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었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언론 시사 직후의 반응을 모아봤습니다. 


조선판 궁궐 히어로 
순정만화를 영화화하며 쿨하고 귀여운 버디 활극 컨셉으로 살짝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앙상블로 영화를 이끌어나갑니다. 원작의 예종은 이선균의 쿨하고 냉소적인 이미지에 가깝게 변했고, 예쁘장한 윤이서는 배우 안재홍을 만나 좀 더 친근하고 현실적인 인물로 바뀌었습니다. 과감한 성격의 예종은 과학적 지식도 풍부하고 활쏘기와 사격에도 능합니다. 임금인데도 오만 데 다 직접 나서는 전천후 히어로죠. 다소 소극적인 이서는 충심과 의리로 예종의 '5보'가 되어 임금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어벤저스’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배경음악에 몸소 몸을 날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임금과 그의 옆에서 민첩하게(?) 보좌하는 이 조합, 한층 더 새로워진 조선 수사 활극의 등장이다.

파이낸셜뉴스 이예은 기자
영화에서 임금과 신하의 관계이지만 이선균과 안재홍은 특별한 '男男케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늘같은 임금을 섬겨야 하는 신하였지만 무심코 내뱉는 불평들이 고스란히 임금의 귀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에 임금이 딱밤이나 따귀를 때리는 정도로 끝내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를 연기하는 이선균과 안재홍의 호흡이 보통이 아니었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기자 장영준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 예리한 추리력에 허세와 독설까지 갖춘 슈퍼 갑 임금 예종으로 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무표정의 악인
야심만만한 병조참판 남건희를 연기한 김희원의 호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미소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김희원은 "연기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 감정이 드러나는 대사도 없어 정말 하기 싫었다"는 말로 웃음을 안긴 뒤 "제 힘으로 되는 게 아니어서 감독님의 편집에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과 같이 만든 캐릭터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선균과 대립각을 세운 대표적인 인물 병조참판 남건희는 김희원이 열연했다. 남건희는 뛰어난 지략과 검술을 바탕으로 함경도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중 예종의 급작스러운 명을 받고 한양으로 오게되는 인물.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야심가다. 

뉴스핌 장주연 기자

연출이 약점이다?
반면 연출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족구왕>의 복학생 만섭,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를 연기한 안재홍 특유의 러블리함과 재치가 넓어진 상업영화의 판 안에서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했습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자본 탐식을 위해 왕권을 찬탈하려는 무리들을 꾸짖는 정의의 콤비 플레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거창한. 코미디는 웃기지 않고, 액션은 지루하며, 미스터리는 긴장되지 않는 장르 복합 컨퓨전. 안재홍의 능청 연기마저 빛을 잃고 만다.

송지환 전 무비위크 편집장

영화가 시작하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오프닝 시퀀스가 이어집니다. 원작 만화를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영화의 아기자기한 무드가 한층 살아납니다. 할리우드 어드벤처 영화들에서나 들을 수 있던 호쾌한 음악이 관객의 모험심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국내 개봉한 여러 사극 활극과 비교했을 때 큰 차별점이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두 배우의 콤비 플레이 외에 또 어떤 매력을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쉽진 않네요.

문현성 감독은 "기존에 생각하는 조선시대 왕과 사관의 전형성을 탈피한 인물들의 콤비 플레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영화적 장치와 상상력을 최대한 자유롭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시도는 얼마나 성공했을까요? 판단은 관객의 몫입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