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두 번째 이야기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송경원 <씨네21> 기자
놀이동산의 호화판 유령의 집’. 호러는 거들 뿐. 어드벤처 성장드라마가 더 돋보인다.
★★★
1편에 이어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어른이 된 루저 클럽이 27년 만에 돌아온 그것, 페니와이즈와 대결을 벌이는데 전작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방대한 분량을 모두 담아내려 애쓴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1편보다 볼륨이 늘었고, 배우들도 화려해졌고, 볼거리도 많아졌으며, 장르와 오마주도 다채로워졌을 뿐 아니라 심지어 카메오도 늘었다. 그런데, 아니 그래서 충격은 줄어들고 긴장감과 밀도는 더 옅어졌으며 집중력도 떨어진다. 무엇보다 깜짝 놀랄 장면은 많아도 대체로 무섭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드벤처, 블랙코미디, 성장물로서의 만족도는 높다. 과감한 표현 수위와 규모, 자본집약적인 이미지, 물리적인 길이와 심리적인 피로감까지 1편의 영화 안에 욱여넣을 수 있는 한계까지 꽉꽉 채웠다. 어떤 의미로든 지친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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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스피릿
감독 맥스 밍겔라
출연 엘르 패닝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스타 탄생
★★★
영국의 어느 섬마을에 사는 17세 소녀가 TV 오디션 프로그램 틴 스피릿을 통해 스타가 되는 이야기. 곁가지 없이, 오로지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전진하는 스토리가 단순하지만 힘 있다. 새롭진 않지만, 전형적인 스타 탄생 스토리를 배우의 집중력 있는 연기로 공감 가게 전달한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너무 가뿐한 음악 성장 영화
★★☆
잉글랜드의 섬에 사는 열일곱 살 소녀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해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음악 영화이자 성장 영화. 그렇다면 이 분야에서 대표작으로 떠오르는 영화들과 다른 무언가로 승부해야 하는데 엘르 패닝의 매력에 기댈 뿐, 음악과 성장 서사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매끈한 팝 음악은 주인공의 실력보다 분위기를 돋우는 장치로 쓰이고, 이민자 출신 배경이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음악적 스승과 관계도 평면적으로 그려졌다. 10대의 감성을 감각적 이미지로 구현하고자 하지만 감정을 파고드는 스피릿 대신 예쁘장한 시각 이미지만 남기고 만다.

틴 스피릿

감독 맥스 밍겔라

출연 엘르 패닝

개봉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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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원
감독 왕민철
출연 김정호, 전은구, 장상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리얼 주토피아
★★★★
창살 밖에서 동물들을 관람만 했던, 혹은 TV의 야생 다큐를 통해 동물의 왕국을 접했던 관객들에게 <동물, >은 작은 충격일 것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동물의 사연들은 그들에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며, 동물원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며, 우리에게 그들은 어떤 존재인지,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반려동물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동물, >은 좀 더 본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관람 아닌 공존을 위한 원. 그 마음의 크기가 느껴지는 원둘레
 ★★★
<동물> 1차적인 관찰 대상은 이곳에 사는 동물들 같지만, 그들에 대해 말하고 그들을 보살피는 사육사, 수의사도 묵묵히 지켜본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동물원 폐지론, ‘왜 동물을 가두어 두는가라는 손쉬운 비난을 하기에 앞서,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는 것은 이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사람과 동물들의 모습이다. 이곳을 움직이는 작동원리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대상을 살피는 마음이다. 강경한 주장이나, 대응을 하는 대신, 그 마음을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사고를 열어준다.

동물, 원

감독 왕민철

출연 김정호, 전은구, 장상기, 신용묵, 권혁범, 박영식, 김혜민, 강인수

개봉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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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
감독 최신규, 김진철
(목소리) 출연 이지현, 김용준, 양정화

송경원 <씨네21> 기자
어떤 길로 가도 실패하기 어려운 안전한 기획
★★☆
<헬로카봇> 시리즈의 세 번째 극장판. 이번엔 무대를 달로 옮겨 이야기의 규모를 키웠다. 유니크루저, 스카이 거너, 소나 다이버 등 새로운 카봇이 여지없이 등장하고 구전설화를 뼈대로 교훈도 안긴다. 익숙한 이야기, 적당한 교훈, 새로운 캐릭터와 볼거리 등 설명서대로 조립된 프라모델 같은 영화. 별다를 건 없어도 타깃층에서는 정확히 먹힐, 답이 정해진 게임. 그렇다고 재미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공식대로 가기 때문에 재미라는 정답에 정확히 도달한다. 진짜 능력은 안전한 기획을 제대로 구현하는 실행력이다. 시리즈 팬과 가족 관객들은 만족하겠지만 이제 슬슬 다른 시도도 해봤으면 싶은, 흥행의 모범답안.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볼거리 늘리느라 이야기는 툭툭
★★☆
<헬로카봇> 세 번째 극장판. 새로운 카봇 3총사가 활약하는 오프닝 장면만 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규모감이 느껴진다. 토끼족 캐릭터와 배경은 3D 그래픽 기술력을 실감할 만큼 뛰어나다. 한데 전편들과 다르게 전개는 더디고 무리한 설정이 끼어든다. 부쩍 늘어난 OST 역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달에서 방아 찧는 토끼를 내세워 한국적 요소를 강조함에도 여러 할리우드 대작에서 차용한 상황들이 흥미를 반감시킨다. 전반적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헬로카봇> 특유의 쫀쫀한 에피소드와 찰진 유머가 끊긴 점이 가장 아쉽다. 네 번째 극장판에서는 본래의 알찬 트랜스포메이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극장판 헬로카봇 : 달나라를 구해줘!

감독 최신규, 김진철

출연 이지현, 김용준, 양정화, 조경이

개봉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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